懸崖撒手.hwp
懸崖撒手(현애살수)
매달릴 懸자에 벼랑 끝 崖자, 놓을 撒자에 손 手자
벼랑 끝에서 잡고 있는 손을 내려놓는다는 뜻입니다.
내려놓음의 결단!
백범(白凡) 선생이 거사를 앞둔 윤봉길(尹奉吉, 1908~1932) 의사에게 중국의 선시(禪詩)를 인용하여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장부(丈夫)가 때로는 모든 것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떠나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는 송나라 야보도천(冶父道川) 선사의 선시입니다.
得樹攀枝未足奇(득수반지미족기)라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다
懸崖撒手丈夫兒(현애살수장부아)라
벼랑 끝에서 잡은 손을 놓는 것이 진정 장부의 결단이다
벼랑 끝의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도 힘들지만, 때로는 그 나뭇가지를 잡은 손을 놓는 것도 장부의 중요한 결단이라는 것입니다.
천길 낭떠러지에서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손을 놓는 것을 상상해 보면 아찔합니다. 이 손을 놓는 순간!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집착하고 있고 지키려고 하는 것을 내려놓는 순간! 또 다른 자유와 얻음의 기쁨을 만끽할 수도 있다는 이 선시를 통해 지금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고, 또 무엇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 돌이켜 봅니다.
懸崖撒手(현애살수)라
낭떠러지에서 잡고 있는 손을 놓았을 때! 또 다른 깨달음을 얻으리라
내 자리가 아니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내려놓는 것이 결국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는 방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