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구도_ 김규린(1968 ~ )
ㅡ브랑쿠시 作 「키스」
그대는 알 것이다
지워지잖는 연인을 버려야 하는 가슴에
얹혀 있는 무게
혼신을 다해 껴안은 백색 대리석이
입술을 포갠다
부둥켜안은 남녀의 두 팔과 그윽이 맞부딪는 얼굴이
하나의 대리석 안에 완성되었다
고명한 미술사가가 그것을 La Mort(죽음)에서 비롯된
M의 구도라고 해석했을 때에도
백색 대리석은 말없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全裸전라의 포즈가 겨울밤처럼 길었다
그대는 알리라
육중한 대리석 앞에 그침 없이 쌓이는 밀어
길고 캄캄한 손수건을 적시며 부질없는 사랑 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꼭꼭 숨었다고 하지
외설스런 몸뚱아리들을 따뜻하게 안아 달래며
허우적거리는 세상 무게 말끔히 털어낸
한 쌍의 남녀
어깨에 훈장처럼 빛나는 M의 구도가
훌러덩 훌러덩 벗겨진다
백색 구름 같다
[1999년 발표 시집 「나는 식물성이다」에 수록]
《Kiss Me》
Sixpence None The Richer 1997년 발표곡입니다.
https://youtu.be/CAC-onWPMB0?si=Az-DLMLqjbbraeLh
콘스탄틴 브랑쿠시(1876-1957) 1907년 作 '키스'
첫댓글 ㅎㅎ
안녕하세요
멋진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음악도 좋아요 ~~
오랜만에 듣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즐겁게 들으셨겠지요?
바흐 왈曰 커피가 천 번의 키스보다 더 달콤하다니
커피나 한 잔 마셔볼까요? ㅎ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