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고 나니 상당히 씁쓸하군..
나 역시도 위의 글에 많는 부분 동의 한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위의 글에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난 몇가지 부분에 대하여 지적하고 싶다
먼저 왜 비판만 있을뿐 대안의 제시는 없는 걸까? 무조건 배척하고 비판하는 것은 소위 이런글을 쓴 패미니스트류의 사람이(결코 이 글의 저자를 공격하자는 의도는 아니다) 가질 태도가 아니라 생각한다
둘째 너무 작은 일들을 과장해서 아전인수격으로 확대해석 해놓았다 왜 많은 이들이 어런글을쓰면서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무조건 비판만을 할까? 고대의 문화가 어쩌면 남성적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그리 크게 확대 해석해 쟁점화 시킬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비판은 이정도에서 그만...
이제부터 우리부터 달라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문5반부터 그런 문화를 바꾸면 되지 않을까?
조금더 여성을 배려할줄 아는 무화를 우리스스로 만드는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이들을 조금이라도 돌아볼줄아는 두 사학의 명문이 함께하는 고연전을 우리가 먼저, 스스로 만들어 가면 되리라 생각한다
고연전이 기대된다 압승, 전승, 필승 꼬대~~
: 그러고 보니 다음주면 "고. 연. 제"다. 난 작년에 YT라는 경험을 한 탓에 다른 사람들이 고연제때 어떻게 놀았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폐막제가 있던 날 밤, 연대에 갔더니 거리 전체가 폐허처럼 변해 버린 것에 적지않게 당황했었던 기억만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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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성과 사회' 시간에 "고연제에 즈음하여 바라 본 고대문화"라는 주제토론 시간의 발제문이다. 이 척박한(?!) 안암골의 문화에 대해서 짚을 점은 거의 다 짚고 있고, 내 생각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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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끝까지 읽어보시고.
: 많은 REPLY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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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 흥미가 더 생기는 분은 문화테러단 雜 1999년 9.10월호를 한 번 읽어보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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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연제 즈음에서 생각해보는 고대문화2
: 발표자 : 동양사학과 98학번 오희정
: 일시 :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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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며
: 우리가 발딛고 있는 고대는 몇 가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소박함, 터프함, 남성적... 이러한 단어들을 연상시키는 고대는 또한 몇가지 우습지 않은 우스갯소리를 낳기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그렇게도 유명한 "태초에 하나님은 세 종류의 인간을 만드셨으니 바로 남자, 여자 그리고 고대여자니라" 라는 거룩한(?) 말씀이다. 이는 고대여자의 소위 여자답지 않은 모습, 행동들 때문에 생겨난 말일 것이다. 하지만 명색이 우스갯소리이나 맘놓고 웃을 수만은 없다. 19년간의 흔적, 여고 시절의 모습은 버리고 남자들과 응원하고 술먹고 큰 소리로 FM을 하며 소위 "명예남성"이 되어 살아남은 그녀들의 처절한 생족방법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고대문화란 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여성이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살아가길 요구하는가? 이 글에서는 다양한 매개중에서도 "성"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의 문화, 고대문화를 분석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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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대생 재생산의 비밀, 그것을 해부한다.
: 고대생이 되는 데에는 몇가지 과정이 있는 것 같다. 이른바 통과의례라고 불리는 것들로 3대 관문의 사발식, 418, 고연제가 이외에도 FM, 응원가 등이 있다. 이것들을 통해 고대생이 되는 공식을 간단히 분리, 시련, 통합의 과정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우선 고대에 들어오면 고대와 '비'고대로 나눈다. 새터를 이 첫 과정의 기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 사발식과 FM부터 시작하여 418등의 시련의 시기를 거친다. 그리고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인 고연제를 통해 다시금 고대생임을 확인하며 고대 사회에 통합된다. 우선 이 단락에서는 일련의 재편들이 갖는 의미는 둘째치더라도 하나하나의 관문들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분석해본다.
: 2-1. 고대생이 되기 위한 고문1. 사발식
: 첫째 관문인 사발식은 「국사발이 아닌 냉면사발이나 바가지 등에 막걸리를 가득담아 주변인들이 "막걸리 찬가"라는 노래를 팔뚝질을 하며 부르는 동안 쭈∼욱 들이키고 이를 토하는 행위」이다. 이것은 일제시대, 민족의 암흑기이던 시설, 일제의 썩은 교육을 토해내자, 나아가 일제에 항거하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19년간의 제도권 교육을 깨자는 의미로 계속되고 있다. 의미에는 별 문제가 없다. 문제는 첫째, 이러한 의미에서 행해지는 사발식이 과연 현재적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며 둘째, 어떠한 방식이냐는 것이다. 우선, 19년간의 제도권 교육에 항거하자는 의미는 상당히 퇴색되었다. 새내기들 중에 제도권의 썩은 교육을 뱉어내고자 사발식을 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의미가 없이 거행되는 행사는 재미 혹은 억압의 틀거리로써 전해지기 마련이다. 지금의 사발식은 그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또 하나 비판 지점은 어떠한 방식이냐는 것이다. 막걸리를 한 사발로 들이키는 것, 그것은 폭음문화의 극단적인 표현이다. 이는 흔하게 행해지는 원샷문화,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는 남성들의 술자리 문화, 누가 더 술 잘마시냐 경쟁하는 남고생, 남대생들의 폭음문화와 한 선상에서 생각되어질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의 술문화는 여성들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 자신의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면서까지 술을 들이키는 것은 여성들의 문화에는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여성들이 사발식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의미가 좋아도 방식이 잘못되었다면,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싫어하는 방식이라면 그건 명백히 폭력이다.
: 또한 막걸리 찬가의 원가사를 보면 "이대생은 우리것, 숙대생도 양보 못한다." 라는 가사가 있는 이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의 존재로만 파악하는 과잉남성성(마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욕이다. 그리고 막걸리 찬가의 전주에 해당하는 부분에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욕(에라...)이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 현재의 사발식은 의미는 퇴색된 채 전통이라는 이유로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전통의 방식은 고대의 1/4을 차지하는 여성들을 무시하는 방식이다.
: 2-2. FM, 강한 것이 아름답다(?)
: FM은 원래 Field Manual의 약자이다. 이는 군대의 "신고합니다!"로 시작되는 신고식에서 온 것이다. 가끔 군대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고식은 작은 소리, 힘없는 소리로 하면 "다시!"명령이 떨어진다. 씩씩하게,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듯이 큰 소리로 해야만 통과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내답게...
: 이러한 방식은 고대에서 새내기들에게 강요되는 그것과 똑같다. 좋은 뜻으로는 대학생활을 당차게 하라고 그렇게 시킨다는 데 과연 목소리만 크게 한다고 해서 대학생활을 당차게 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한 FM에서 요구하는 큰 목소리, 멋진 동작들이란 남성적인 우렁참, 집기 부수기, 천장 뚫기 등이다. 그것이 기본인데 태어날 때부터 소프라노인 여성들은 따라가기도 급급하다. 의문이다. 왜 촛불의식이나, 오히려 자기 PR시대에 필요한 자기 소개 등이 아니라 소음내기인지...
: 2-3. 엘리제, 그녀를 위하여.
: 단결은 아름답다. 구성원 하나하나를 아우르고 연대를 느끼는 단결의 모습은 그러하다. 하지만 단결은 소외와 배제를 가져오기도 한다. 왜냐하면 단결을 위해서는 다른 집단으로부터 차별성을 부여하고 이를 특화시켜 우월성을 제조하는 세뇌교육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우월성에 발맞추지 못하면 그대로 낙오된다. 이러한 모습의 "단결"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고대의 응원문화이다.
: 고대 응원가의 고전으로는 엘리제, 석탑, 레이몽드 등이 있으나 그래도 최고는 역시 엘리제이다. "고대의 영원한 연인은 누구?" 시작멘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엘리제는 철저히 고대를 남성으로 설정하고 만들어졌다. 또한 "엘리제도 기뻐해 고대의 승리를" 라는 대목은 고대의 승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은 남성, 고대의 승리를 기뻐하는 사람은 여성(마치 농구장의 다슬이처럼)으로 이분화하여 여성을 들러리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엘리제라는 응원가의 역사적인 기원을 제낀다 하더라도 현재 진행되는 응원문화는 남성적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는데, 대표적으로 발차기로 끝나는 레이몽드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남성 중심적인 문화는 올해도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을 낳았다. 5월에 있었던 입실렌티 때 남성 사회자가 이런 멘트를 했다고 한다. "자, 여자친구 데리고 오신 고대생 여러분......" 이러한 발언이 나온 배경은 미시적으로는 남성중심적인 응원문화, 거시적으로 전반적인 고대문화의 남성중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 2-4. 고연제, 이제 난 고대생이다. 중간점검!
: 고연제는 고대문화의 총집합체이자 새내기들이 고대생다운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중간점검이라고 할 수 있다. 잠시 주경기장을 두 학교가 빌려 하루종일 자교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을 하고 참살이길, 혹은 연대앞 백양로에서 기차놀이를 한다. 아무의 방해도 없이 거리를 누비며 술을 맘껏 마실 수 있다. 엘리제를 하며 기차놀이를 하다가 같은 고대 깃발을 보면 환호하고 그 팀에게 격려를 해 준다. 저이도 고대생, 나도 고대생...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니 밤새도록 고대생의 하나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철저히 남성중심성에 기반한 고대문화의 하이라이트인 것이다. 단적으로 고연전 게임 내용을 보자. 여학우가 출전하는 경기는 하나도 없다. (이는 특기생들 중심 경기만이 아니라 철저한 아마 경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거기에 남성중심적인 응원문화와 FM, 그리고 광란이 난무하는 기차놀이...(몇몇 과에서는 단란주점 앞에 가서 "여자줘, 여자줘"를 외쳤다는데...) 기차놀이는 고대생과 연대생뿐만 아니라 인근 상가들이 함께 하는 대동의 놀이라고들 한다.(물론 인근 상가들은 약탈을 당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여자줘, 여자줘"를 외치는 대동에 과연 여학우들은 어디에 있는가. 고연제는 그들(남성)의 운동경기이며 그들의 대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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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고대문화는 남성문화이다.
: 고대에서 '진짜 고대생'으로 사는 것은 앞선 통과의례의 분석에서 알 수 있듯이 남성은 자신의 남성성을 더욱 강화하고 여성의 자신의 여성성을 부정하고 의사 남성화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속에서 여성은 특히 자신의 여성성과 '고대생'으로서의 정체성을 조화시키기란 혼란스러운 일이다. 남자들도 또한 고대생이 되는 과정을 따라가는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데, 그들에게 고대생답지 못하다는 것은 곧 남성답지 못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고대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과정에서의 여성성의 배제와 거부, 남성성의 강요와 강화는 고대문화가 남성문화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 그렇다면 남성문화의 성격을 받아 안은 고대문화는 어떤 특징을 보여주는가?
: 3-1. 엄격한 위계, 서열을 중시한다.
: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선후배 관계를 중시한다. 깎듯이 인사하고, 대우하고 한다. 이를 통해 끈끈해진 선후배관계는 평등한 관계라기보다는 위계 적인 성격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남학우들은 여학우들에 비해 동문회에 잘 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동문회라는 곳이 선후배가 얼굴을 익혀두는, 그래서 자신과 다른 이들의 끈을 단단히 하는 연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든든한 남성들간의 연대는 해병대, 전라도 향우회와 함께 3대 연줄이라고 하는 "고대동문"을 형성하였다. 고대 남성들은 깍듯한 선후배 관계를 통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위계, 서열적인 문화는 "선배는 하늘"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모든 고대생에게 강제하고 있다.
: 3-2. "집단주의"에 기반한다.
: "고대, 고대, 고대...... 우리는 뭉쳤다" 고대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노랫말에서 풍기는 것은 좋게 말하면 단결이요, 나쁘게 말하면 집단주의이다. 집단주의는 뒤집으면 배제와 소외의 논리이다. 고대는 씩씩한 건아들의 집단이며 이 공간에서 여성성-연약함, 여성적 목소리-은 배제되는 것이다. 극단의 남성성을 추구함으로써 집단으로서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여성들에게 여성성을 버리고 남성이 되기를 강요한다. 그리고 남성이 되지 못한 여성은 소외되는 것이다.
: 3-3. 폭력적이다.
: 고대생들의 행동은 좋게 순수함, 패기, 행동성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여성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이것은 단순, 무식, 지랄 이상이 아니다. 레이몽드를 예로 들어보자. 중앙에서 응원을 주도하는 사람은 엄청난 발차기를 당한다. 19년간의 교육과정을 돌이켜볼 때 남성들에게는 폭력이 일상적이고 심지어는 애정의 행동이 될 수 있겠지만 레이몽드를 지켜보는 여성들에게는 그것이 단지 공포심 이상이 아니다. 실제 나도 응원을 주도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나와 함께 주도하던 남학우들은 나를 보호하기에 바빴으며 그럼에도 간접적으로 날라오는 발차기가 너무 무서워 다시는 응원할 때 중앙에 나가지 못한다. 직접적인 해가 있는 폭력은 여학우들을 소외시키는 아주 좋은 기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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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고대생 이대대동제 집단 성폭력 사건을 정리하며... 96년까지 있었던 고대생에 의한 이대대동제 집단 성폭력 사건은 남성중심적인 고대문화의 폐해를 보여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고대생에 의한 이대대동제에서의 난동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 사건의 기반이었던 고대문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고대문화의 남성중심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제 2, 제 3의 이대대동제 사건은 있을 것이다.
: 그러므로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일본에게 일본의 침략사를 제대로 가르치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보며 군국주의의 부활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대대동제를 기억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비록 이대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고대문화는 퍼져 있다. 많은 여학우들을 소외시키고 있다.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