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마음 따뜻한 설 명절 분위기
2024년 甲辰年 2월 9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섣달 그믐날
음력 섣달 그믐날,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 아침이 꽤나 춥다.
큰 추위가 없을 것이라는 예보와는 다르다.
이곳 설다목 산골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
어제보다 더 떨어진 영하 15도의 아침이다.
민족의 大명절 설날 연휴가 시작되었다.
예전 만큼의 큰 감흥을 느낄 수 없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의 명절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조상대대로 이어오고 있는
우리 고유의 명절 분위기는 살아있는 것이다.
이미 귀성객의 大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속도로를 비롯한 모든 길은 자동차 행렬과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단다.
모두가 다 부모형제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서
기쁨을 안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고 있겠지?
부모는 자식들 기다리는 기대감에 젖은 마음,
자식은 부모님 찾아뵙는 설레임에 부푼 마음,
이런 마음이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의 기쁨이다.
우리도 부모님 살아생전에는 그런 마음이었다.
이제는 반대로 우리가 자식 기다리는 마음이다.
어제부터 설 명절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아내는 힘든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전통방식의
식혜를 만들었다. 마당 야외탁자에 쌓인 눈에
솥단지를 파묻어 놓았더니 살얼음이 얼어있다.
엄청 맛있다. 조카 딸내미가 참 좋아하는데...
처제도 장인어르신, 장모님 차례상 준비하느라
바쁜 모양이다. 이것저것 제수용품을 사왔으며,
생전에 어떤 음식을 좋아하셨느냐며 아내에게
묻고 또 묻는다. 녹두전부터 부쳤다나 뭐라나?
어찌되었거나 두 분께서는 참 좋아하실 것 같다.
저녁에 이장 부부가 떡을 만들어 돌린다며 왔다.
고마운 마음에 있는 것 없는 것 다 뒤져서 꺼내
술 한잔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네도 불렀다.
세 집 여섯 명이 함께 미리하는 설 명절 분위기를
느꼈다. 이렇게 함께 정을 나누는 것이 명절이지?
자정이 지나고 조금 후에 아들이 산골집에 왔다.
일을 마치자마자 곧장 출발하여 그다지 밀리지
않고 왔단다.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지엄마 좋아
하는 케익을 잊지않고 사왔다. 이것저것 선물도
바리바리 챙겨왔다. 받은 것도 있고 산 것까지...
참, 예쁜 조카 딸내미 선물을 깜빡 잊고 있었네.
술 좋아하는 큰이모부 해장국 안성맞춤이라고,
큰이모가 황태구이 좋아한다고 용대리 황태를
설날 선물이라며 택배로 보내왔다. 조카 딸내미
사려깊은 마음이 너무 곱고 고맙고 감사하다.
설날 명절 분위기가 뭐 특별함이 있겠는가?
이렇게 마음 고운 사람들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 함께하는 만남, 함께하는 자리가
바로 마음 따뜻한 설명절 분위기가 아니겠는가?
어제부터 이어진 설 명절 분위기에 푹 젖어있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따스한 정을 나누는
훈훈한 설 명절 되시고
복 듬뿍 받으세요.^^
산골촌부 昌坤 李龍植 拜上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 ♧
첫댓글
이웃, 가족함께
따뜻한 배려가
한가득 입니다.
추운 날씨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설 명절되세요.
아직도 많이 춥군요
즐거운 명절~ 행복 하세요
모두 감사와 고마움 덩어리네요
아름답습니다
이어지는 명절 행복가득에요^^
복 받으신 분
복 더 받으실 분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