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으로 산간 지역도 눈 녹아내릴 전망
일요일 밤부터 기온 뚝, 다음 주 초 추위 찾아와
이번 주말 BC주 남부 해안 지역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BC주 중북부 해안가에 호우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북서부 내륙 지역에는 폭설 주의보를 확대하며 주민들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환경부 기상 예보에 따르면 20일부터 전선이 통과하면서 BC주 노스 코스트와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 최대 70mm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호우 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벨라쿨라에서 키티맷에 이르는 해안 구간이다. 기상 당국은 집중 호우로 인해 지역 하천이나 개울 주변에서 급류가 발생하거나 도로에 물이 고여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비는 금요일이 되어서야 차차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북서부 지역은 눈 폭탄에 대비해야 한다. 당국은 기존 유콘 접경 지역인 헤인즈 로드에만 내렸던 강설 경보를 화이트 패스 지역까지 확대했다. 카크로스 남쪽 지역을 포함해 이들 산간 도로에는 최대 30cm의 적설량이 예상돼 운행 차량의 미끄러짐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를 포함한 사우스 코스트 지역 역시 주말 내내 우산을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금) 밴쿠버 지역에는 비와 함께 시속 50km에 달하는 강한 돌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이번 주말 따뜻한 전선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0도로 떨어지는 결빙 고도가 휘슬러는 1,500m, 노스 쇼어 산맥은 2,000m까지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동안 산간 지역 스키장에도 눈 대신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비는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사이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세가 꺾일 전망이다. 이때 한랭 전선이 통과하며 결빙 고도가 600m에서 700m까지 급격히 낮아지고 기온 역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반의 구체적인 강수량 예측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높은 지대나 스키장 슬로프에는 다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도로 안전 규정도 강화됐다. BC주 내 대부분의 고속도로에서는 지난 10월 1일부터 윈터 타이어 장착이 의무화된 상태다. 산간 고갯길이나 강설량이 많은 지방 도로의 경우 내년 4월 30일까지, 그 외 도로는 3월 31일까지 규정이 적용된다. 당국은 스키장 방문객이나 장거리 운전자들에게 반드시 규격에 맞는 타이어를 장착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차량용 비상 키트를 구비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