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게 친구여! “슬퍼도 노래는 신명이 나야 하네”
가네, 또 가네, 자꾸 가네
잘 가게 친구여! “슬퍼도 노래는 신명이 나야 하네”
막걸리 한 잔 올리네
한 줌의 재가 묻힐 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살았는가?
천년 고택을 얻었으니 편히 쉬쉬시게
오호! 애재(嗚呼 哀哉)라.
아, 슬프고 슬프도다.
오호! 통재(嗚呼 痛哉)라
아, 비통하다,
그대는 평생 사랑으로 행복으로 벗으로 동행했으니
덕(德)과 선(善)이 넘쳐 평안하게 살게 하시니
내세는 생명을 얻어 환생하리라.
이제 자네의 은택으로 무탈하게 지네네
친구가 영전에 잔을 올리니 기쁘게 받으시게. 흠향(歆饗).
당신 참 고마워서
당신의 사랑 하늘 끝까지 간직 하리라
“슬퍼도 노래는 신명이 나야 하네”
어허 달구, 어허 달구, 어허라 달구
잘 가게, 가네 가시네
이 강산 푸르른 사랑의 화신 친구야
천국에서 만나보세
空手來空手去是人生 (공수래공수거시인생)
生從何處來(생종하처래) 死向何處去(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함허득통(涵虛得通)
나고 죽고 오고 감도 이와 같고나
드넓은 하늘 유성의 한 그림자 사라지나니
바라건대 원왕생극락(願往生極樂) 하소서
아픔도, 슬픔도, 걱정도, 근심도 없는
천국에서 늘 기쁘게 살게
빈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
살고 죽는 것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삶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가는 것이 역시 그와 같다네.
어허 달구, 어허 달구, 어허라 달구
천국에서 만나 보세
그 날 아침 그 문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