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歎息)
한탄하며 한숨을 내쉰다는 뜻으로, 주로 고통스럽거나 근심이 있을 때 탄식하게 된다.
歎 : 탄식할 탄(欠/11)
息 : 쉴 식(心/6)
(유의어)
탄식(嘆息)
날숨과 들숨을 합치면 호흡(呼吸)이다. 그렇게 한 번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동작을 가리키는 글자는 식(息)이다. 탄식(歎息)은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호흡이다. 여기서 歎(탄)은 嘆(탄)으로도 쓴다.
같은 의미의 단어가 태식(太息)이다. 크게(太) 호흡한다는 뜻이다. 달리 장식(長息)으로도 적을 수 있다. 길게 하는 호흡이다. 그 흐름을 한데 엮어 만든 장탄식(長歎息), 장태식(長太息)도 모두 마찬가지다. 순우리말로는 ‘한숨’이다. 불안이나 기쁨 등 감정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들숨이자 날숨이다.
감탄(感歎)은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다. 크게 느끼는 뭔가가 있어 나오는 반응이다. 상대의 지식이나 재주 등을 인정할 때는 탄복(歎服)이다. 감탄을 넘어 상대의 식견이나 품성 등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일, 즉 승복(承服)에까지 이르는 경우다.
그와 비슷한 맥락의 조어는 제법 많다. 우선 경탄(敬歎)이다. 존경의 뜻까지 품었다. 경탄(驚歎)은 놀라면서 쉬는 한숨이다. 대개 상대의 놀라운 변화를 표현할 때 쓴다. 찬탄(讚歎)은 그런 상대방을 예찬하면서 나오는 한숨이다.
영탄(詠嘆)은 놀라움과 기쁨의 정서 등을 토대로 사물이나 인물, 경치 등을 읊는 일이다. 시나 글 등으로 그런 정서를 표현할 때다. 그렇게 뭔가에 놀라 사람들이 내뱉는 소리들은 보통 탄성(歎聲)으로 적는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좋은 감성에 젖는 경우다.
아쉽게도 한숨이라는 행위는 상황이나 상대가 한심하게 여겨져 나올 때가 더 많다. 형편이 퍽 어려워 보여서, 또는 꼴이 말이 아니어서, 제가 기대하는 수준과는 동떨어져서, 대상 자체가 말이 아닌 경우여서 한숨 나올 적이 참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개탄(慨歎)이다. 분하기도 하고, 걱정스러워 나오는 한숨이다.
비탄(悲歎)은 몹시 슬퍼서 내뱉는 탄식이다. 탄식의 종류로서는 슬픔을 표현하는 정도가 아주 높은 단어다. 애탄(哀歎)도 비슷하다.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에 젖을 때 가능한 표현이다.
한탄(恨歎)이라는 말도 자주 쓴다. 상대를 향하는 깊은 원한, 또는 저 스스로 품는 아주 진한 회한(悔恨)으로 인해 나오는 한숨이다.
올해 우리가 쉬었던 한숨은 어떤 종류가 많았을까. 나라의 형편을 보면서 든 한숨은 감탄이었을까, 아니면 개탄이었을까. 내 삶 속의 찬탄은 또 얼마였고, 비탄은 또 얼마였을까. 그저 바라건대, 새로 맞이하는 봄은 경탄 속에 맞이할 수 있기를…
▶️ 歎(탄식할 탄)은 ❶형성문자로 叹(탄), 嘆(탄)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하품 흠(欠; 하품하는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가만히 참는다의 뜻을 가지는 부수를 제외한 글자 (난)으로 이루어졌다. 크게 숨쉬고 정신상의 커다란 자극을 참는다는 뜻으로 한숨 쉬다, 근심하며 슬퍼하다의 뜻에서 널리 감탄하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歎자는 '탄식하다'나 '한탄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歎자는 難(어려울 난)자의 생략자와 欠(하품 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歎자는 이렇게 '어렵다'나 '근심'이라는 뜻을 가진 難자에 欠자를 결합해 근심 걱정에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탄식하다'는 뜻은 口(입 구)자가 들어간 嘆(탄식할 탄)자가 있기도 하지만 주로 歎자가 쓰이는 편이다. 그래서 歎(탄)은 ①탄식하다 ②한탄하다 ③읊다, 노래하다 ④화답하다 ⑤칭찬하다 ⑥탄식 ⑦한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탄식할 차(嗟), 한숨 쉴 희(噫), 한 한(恨)이다. 용례로는 한숨쉬며 한탄함을 탄식(歎息), 탄식하는 소리를 탄성(歎聲),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도와주기를 몹시 바람을 탄원(歎願), 감탄의 말을 탄사(歎辭), 한탄하며 하소연함을 탄소(歎訴), 탄복하여 크게 칭찬함을 탄미(歎美), 감탄하여 마음으로 따름을 탄복(歎服), 탄식하여 마음이 상함을 탄상(歎傷), 탄복하여 크게 칭찬함을 탄상(歎賞), 한탄하며 애석히 여김을 탄석(歎惜), 감탄하여 우러러 봄을 탄앙(歎仰), 의분이 북받쳐 탄식함을 개탄(慨歎), 원망하거나 또는 뉘우침이 있을 때에 한숨짓는 탄식을 한탄(恨歎), 몹시 탄식함 또는 그런 탄식을 통탄(痛歎), 어떠한 대상을 대단하다고 여겨 감탄함을 찬탄(讚歎), 감동하여 칭찬함을 감탄(感歎),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탄식함을 자탄(自歎), 슬퍼하며 탄식함을 비탄(悲歎), 목소리를 길게 뽑아 심원한 정회를 읊음을 영탄(詠歎), 매우 감탄함 또는 몹시 놀라 탄식함을 경탄(驚歎),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망양지탄(亡羊之歎),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일컫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넓은 바다를 보고 탄식한다는 뜻으로 남의 원대함에 감탄하고 나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함을 일컫는 말을 망양지탄(望洋之歎), 보리만 무성하게 자란 것을 탄식함이라는 뜻으로 고국의 멸망을 탄식함을 일컫는 말을 맥수지탄(麥秀之歎) 등에 쓰인다.
▶️ 息(쉴 식)은 ❶회의문자로 自(자; 코)와 心(심; 마음)의 합자(合字)이다. 코와 가슴과의 사이를 드나들다 라는 말에서, 숨, 쉬다의 뜻이 있다. 또 옛 음(音)이 玆(자)와 관련이 있어 붇다, 자라다, 자식, 이식(利息) 따위의 뜻에도 쓰여진다. ❷회의문자로 息자는 '숨 쉬다'나 '호흡하다', '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息자는 自(스스로 자)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自자는 사람의 코를 그린 것이다. 호흡은 공기가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그러니 息자는 코(自)와 심장(心)을 함께 그려 '숨쉬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息(식)은 (1)딸이 어버이에게 여식(女息; 딸)의 뜻으로 자기를 이르는 말 (2)거리 단위의 하나. 30리를 1식으로 함 등의 뜻으로 ①숨을 쉬다 ②호흡하다 ③생존하다 ④살다, 생활하다 ⑤번식하다 ⑥자라다, 키우다 ⑦그치다, 그만두다, 중지하다 ⑧망하다, 멸하다 ⑨호흡(呼吸), 숨 ⑩숨 한 번 쉬는 동안 ⑪아이, 자식(子息) ⑫여관(旅館), 휴게소(休憩所) ⑬이자(利子) ⑭군더더기 살 ⑮나라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쉴 휴(休), 쉴 게(偈), 쉴 게(憩), 쉴 헐(歇)이다. 용례로는 남에게 자기 딸을 이르는 말을 식비(息鄙), 이익과 손실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식모(息耗), 갚을 때에 이식을 붙이기를 약속하고 꾸는 곡식을 식곡(息穀), 논밭의 넓이를 어림으로 헤아리는 말로 한참에 갈 만한 넓이라는 뜻의 식경(息耕), 며느리를 식부(息婦), 노여움을 가라앉힘을 식노(息怒), 비옥한 땅이나 기름진 땅을 식토(息土), 쌀을 꾸어 주고 받을 때에 이자로 붙이는 쌀을 식미(息米),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림을 식차(息借), 화해하고 송사를 그침을 식송(息訟), 숨이 가쁨을 식천(息喘), 아들과 딸의 총칭 자식(子息), 동물이 깃들여 삶을 서식(棲息),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동안 쉼을 휴식(休息), 남에게 자기 딸을 이르는 말을 여식(女息), 한숨쉬며 한탄함을 탄식(歎息), 눈 한 번 깜짝하거나 숨 한 번 쉴 사이와 같이 짧은 동안을 순식(瞬息), 계집과 자식을 고식(姑息), 쉬지 아니함을 불식(不息), 숨이 막힘을 질식(窒息), 못난 자식이라는 말을 미식(迷息), 소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소식(無消息), 낳지 못했거나 기르지 못하여 자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자식(無子息), 눈 한 번 깜짝하거나 숨 한 번 쉴 사이와 같이 짧은 동안을 일컫는 말을 순식간(瞬息間),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을 이르는 말을 고식책(姑息策), 재난이 멎고 목숨이 연장됨을 일컫는 말을 식재연명(息災延命), 근본 해결책이 아닌 임시로 편한 것을 취하는 계책 또는 당장의 편안함만을 꾀하는 일시적인 방편을 일컫는 말을 고식지계(姑息之計), 스스로 힘을 쓰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자강불식(自强不息), 구습을 고치지 않고 목전의 편안함만을 취함 또는 일을 행함에 있어 결단력 없이 우물쭈물함을 이르는 말을 인순고식(因循姑息), 천천히 하여도 늘 끊임없이 꾸준하게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불식지공(不息之工), 전쟁터에서 군기를 누이고 북을 쉰다는 뜻으로 휴전함을 이르는 말을 언기식고(偃旗息鼓),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소식의 왕래가 없음이나 소식이 서로 통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소식불통(消息不通), 끊임없는 지극한 정성이란 뜻으로 쉼 없이 정성을 다하자는 의미로 지극한 정성은 단절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지성무식(至誠無息)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