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가 너무 그리워 속초 다녀왔습니다.
사실 페이스북에서 작년에 올렸던 봉포머구리집 물회 사진을 페친님이 클릭 하셨더라구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물회를 여름에는 많이 먹었지만 겨울에는 먹은 적이 거의 없는거 같아서 이한치한으로 물회에 한잔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아시잖아요? 겨울에 먹는 냉면이 일미인거요~~~ ㅎㅎㅎ
이번 토요일은 알바양이 쉬는 주말인데 고마운 헬퍼님이 짜~잔~ 나타나셔서 부랴부랴 짐 싸서 떠났습니다.
새들백에 딱 들어가는 텐트를 새로이 구입했지만, 겨울이고 텐트 치는게 귀찮을거 같아서 지난 여름 한달간 전국투어를 함께한 원터치 텐트를 싣고 갔습니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출발을 했습니다.

슈렉의노리터에 들러서 커피도 한잔 해주시구요~ ^^

멋진 챠퍼입니다. 언젠가 저도 한대 소장할 꿈만 꿔봅니다~ ㅎㅎ

겨울이라 령이나 재를 올라갈 생각은 아예 하지를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꽤나 올랐는데 어차피 겨울에는 달리지도 못하고 빌빌빌~ 거리며 올라야 되니 큰 의미가 없어서 당초 목적인 겨울바다를 향해서 달렸습니다.
미시령 터널 지나서 울산바위 앞에서 한컷~!

이번은 말 그대로 유람모드였기에 해지기 바로 직전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는데 사진은 참 밝게 나왔네요~

봉포 머구리집 앞 백사장에 텐트를 쳤습니다.

1인분은 포장이 안된다는걸 코펠 들고 가서 사정 이야기 하고 일인분만 가져왔습니다.

강원도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진다더니 춥긴 좀 춥더라구요.
담배 핀다고 텐트 문은 홀라당 열어놓은 상태지요.
추워서 침낭은 덮고 싶은데 침낭에 뭘 흘릴까봐 고민하다가 그냥 바이크 장갑끼고 코펠 손에 잡고 일잔 했습니다~ ㅋㅋㅋ

물회에 이슬양이랑 데이트하고 있으려니 밝은 달님이 방긋 웃어줍니다~ ^^

텐트 내부의 수증기는 영하의 기온에 꽁꽁 얼어서 이글루가 되어버리더군요.
새벽에 문을 닫고 잠을 잘때는 오히려 이글루 현상 덕분에 텐트 내부가 포근(?) 했습니다~ ㅎㅎ

자다가 깨서 괜시리 밤바다도 거닐어 주구요~

아침 눈 뜨고 텐트를 열었을 때의 풍경입니다.
6성급 호텔 스위트룸이 부럽지 않은 아침이라죠~ ^^

일출 시간에 맞춰서 기다렸다가 한컷 찍었습니다.
저 멀리 속초전망대가 보이네요~

텐트 정리를 하고 애마에 짐을 다 묶고 출발을 하려는데......
아.뿔.싸......
너무 춥고 바다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어서인지 시동이 안 걸립니다.
겨울엔 전해질 움직임이 둔해져서 배터리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제 애마는 2006년 배터리를 아직 사용하고 있으니 더 할 말이 없겠죠...... ㅠㅠ
드라이기라도 빌려서 배터리 온도를 높히거나 따뜻한 곳에 놔두면 되겠지만 도움을 요청할 곳도 쉽지않고......
할 수 없이 긴급출동을 불렀습니다.
점프하자말자 큰 무리없이 부~드~등~~~!! 하는 소리에 언 몸을 녹이는 백호가 기특하더군요.
겨울에 어디 장거리 갈 때는 점프선 챙겨가야겠습니다~ ^^;
할코의 배터리 권장수명주기가 2년에서 2년반이라는데 깨끗한 배터리 버리시는 분 계시면 더와인에 던져주세요.
복 받으실거에요~ *^^*
꽤 오래전 추천을 받았던 용바위식당에 가서 황태해장국 한그릇에 언 몸을 녹여줍니다.
진부령에서 용대리로 내려오시다보면 우측에 있습니다.
명인이 하시는 곳이네요.

황태국이나 황태구이가 각 7천원인데 1만원짜리 황태정식을 시키면 두가지 다 맛볼 수 있습니다.
전 들어가자말자 국물부터 원~샷~!으로 죽~ 들이키고 국물 더 달라고 했더랬죠.
서비스 국물에도 황태가 들어있는 아름다운 식당이었습니다~ ㅎㅎㅎ

날도 춥기도 하고 겨울 산야를 천천히 구경하며 돌아오는데 인제대교 아래에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빙어축제가 한창입니다.
아이들 있으시면 빙어축제 가시면 재미날거 같아요~

이른 시간 복귀를 해서 그런지 토마토휴게소에는 바이크가 한대도 없더군요.
홍천 화로구이촌 근방에서 할리팀 2팀을 지나치긴 했습니다.
역시 이까짓 추위정도가 울 할리라이더들의 열정을 막을 수야 없겠죠.
손도 흔들어 주시고 감사했습니다~ *^^*

더와인에 이른 복귀를 하고 장비를 말리려 널어 놓고 늦은 점심약속을 향하여 달려갔습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였지만 이한치한으로 함께 했던 물회와 이슬양의 느낌도 참 시원~했고 오랜만의 겨울바다가 참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마음 한곁에 묻어있던 가슴 시린 추억에 빠졌들게 해줬던 겨울바다......
바다는 늘 좋습니다...
특히나 겨울바다는요~ *^^*
@와인강 복마니받으세요~^^
@제이스 제이스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2014년에 늘 안전하고 즐거운 할리라이프 되시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