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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 <泓> 물 깊을 홍 : 물이 넓고 깊은 모양
↑ 1편부터 볼테야
Chapter. 06
부제 : 김치 볶음밥
“엣취!”
감기에 걸렸어도, 내 몸을 먼저 생각 안하고 회사에서 마녀에게 욕 먹을까봐 걱정이 되는것은, 아마도 직업병이겠지.
어제 빗속에서 벙어리, 아니 은영이와 너무 오래 있었는지, 때맞춰 감기에 된통 걸렸다. 아직 마녀의 연락이 없는 터라
회사에도 못가는 상황인데, 감기에 걸린 핑계로 집에 박혀 있으니 만사가 귀찮았다. 막혀있는 코에서 콧물만 줄줄
나와, 휴지로 쓱쓱 문지르기는 의외로 괴롭다. 열이나는 내 체온으로 따듯해진 이불을 목까지 뒤집어 쓰고는 침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 내 모습이 많이 추할거란 걸 안다. 그치만, 열이나고 몸 안에선 한기가 도는것이 정말 감기가
제대로 걸린듯 싶었다. 이거 혹시 신종플루 아냐? 라는 생각에 이불을 던져버리고 병원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가도, 벗은 이불 덕분에 다시 추워져서 원위치로 돌아가기를 수십번 반복했다.
“배고파….”
*
점심으로 엄마가 끓여준 죽만 먹었더니, 젠장맞은 튼튼한 소화기간은 너무도 빨리 죽을 소화시켰다. 3시가 되니
슬슬 허기진 배에서 먹을것좀 채워달라고 아우성을 쳤고, 난 허기진 배를 끌어안은 체, 이불을 온몸에 둘둘 감싼 체
방 문을 열었다. 거실에 있을 엄마에게 밥좀 해 달라고 소리를 치려고 나와봤더니, 왠일인지 집 안이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싸한 기운만 감도는 집 안에 사람의 온기란 오래전부터 없어진듯 했다. 다들 나갔나. 감기걸린 딸이
엄연히 집에 있는데, 엄마는 간호도 안해주고 나가버리지 섭섭한 마음이 치솟았다. 계단을 내려가서 집안을
뒤져보아도, 아무도 집 안엔 없었다. 이불을 좀더 목까지 끌어올린 다음, 부엌에서 뭐라도 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혹시 은영이가 방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요리를 잘하는 녀석이 집에 있으면
밥좀 해달라고 졸라야지 라는 생각으로 난 계단을 다시 올라갔다.
똑똑-
아, 생각해보니 녀석은 ‘들어와’ 이 간단한 한마디도 못하는 녀석인데, 노크를 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하며 문고리를 잡았다.
세차게 문고리를 돌리며 조금은 미안한 마음에 ‘나 들어간다’ 라는 말과함께 문을 열었다. 쉽게 열린 문 사이로는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지않았다. 예상대로 방 안에 들어가보니, 녀석은 방에 없었다. 오로지 녀석이 그린 수많은 그림들이
무섭도록 많은 양으로 나를 노려볼 뿐이었다. 녀석도 어디 나간건가. 아쉬운 마음에 한숨을 쉬며 이불을 좀더 끌어
올리며 방을 나가려고 하는데, 갑작스럽게 내 발이 본능적으로 멈춰섰다. 그리고 내 발은, 천으로 가려져있던 이젤에
걸려있는 그림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때 보고싶었던 그 그림. 아직 완성되지 못했던 녀석의 그림. 녀석이 황급히
감추던 그 그림. 너무도 궁금했다.
“살짝만….”
도둑질을 하듯 엄지와 검지로만 천을 살포시 잡고 들어올리려니, 마른침이 저절로 삼켜진다. 잠깐만 보자 라는 마음
으로 천을 가볍게 들어 올렸을 때.
“아….”
저절로 내 입에서 탄성이 나오게 만드는 그림 한 장. 수치심일까, 부끄러움일까, 나도 모르게 본 그림은 저절로 내가 잡고
있던 천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너무도 적날하게 보여져있던 한 여자의 나체. 그 볼륨감 있고 탐스럽게 맻힌 열매같은 나체
의 살결은, 날 단번에 제압시켰다. 지금 이 방안에 있는 그 어떤 그림보다 대담하고, 충격적인 그림이었다. 순식간에
천을 내려버리는 바람에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그 세밀하게 묘사 되어있는 여자의 벌거벗은 모습은, 무엇보다도 그녀가
실제로 은영의 앞에서 그 모습으로 있었다는 것이 짐작 되었다.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않은 생각. 붉은색 소파에 에로틱하고
유혹적이게 누워 나체로 요염한 자세를 뽐내던 여자의 모습은 정말 충격 적이었다.
그래, 노은영 이자식 그림 꾀 그리는 것 같던데, 누드화정도 누구나 그리는거잖아. 라는 생각으로 조금전에 떨어트렸던 이불
을 다시 들어 차갑게 식은 몸 위로 덮고 있을 때, 운명적으로 방문은 밖에서 누군가에 의해서 열렸다. 누구겠는가.
“…!”
“아,안녕. 동생”
왜 하필 타이밍도 이렇게 안맞는지. 밖에 나갔다 온 듯한 녀석은 방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두 눈이 부풀어 있었다.
화들짝 놀란 나는,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녀석을 향해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녀석은 전혀 인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지, 순식간에 차가워진 표정과 함께, 아니 정말 화가난 표정과 함께 나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뭐 어쩔건데 라는 표정으로 내가 바라보고 있을 때, 나에게로 다가오던 녀석이 옆에 날이 서 있는 나이프에 의해 손등이
아주 깊게 찢겨져 나갔다. 일자로 선명하게 벌어진 상처는 한눈에 보아도 끔찍했다.
“야! 너 손이….”
녀석은 고통도 느껴지지않은 인조인간인지, 여전히 쉴세없이 흐르는 피에 관여하지도 않은 체, 나에게로 다가와
내 팔목을 거세게 잡아챘다. 어제 부드럽게 내 손을 잡아주었던 그 감촉과는 굉장히 차이가 나는 느낌이었다. 녀석의
피가 멈추질 않는 손이 내 팔목을 잡으니, 한층 움츠려든 나는 녀석의 눈을 바라보았다. 일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
차갑게 굳어버린 눈이었다. 녀석이 화난건 둘째치고 치료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에 녀석의 손을 만지려하니, 녀석은
그럴 틈도 주지 않곤 나를 당장에 문쪽으로 끌고갔다.
“화만내지 말고 너 손 좀…”
문밖으로 끌려나간 나는, 여전히 녀석을 걱정하는 투로 말을 해 보았지만, 이미 문은 닫힌 후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문을
잠그는 아주 단절된 소리가 들렸다. 내가 잘한 건 없었지만, 괜히 삐뚤어지는 이놈에 성격때문에 난 ‘그래! 관둬!’ 라는
뾰루퉁한 말과 함께, 이불을 벗어 내 방에 던졌다. 녀석에게 화가 치밀어 오르니 열이나서 더의상 춥지도 않았다. 치료
안하면 자기손해지 뭐, 라는 생각으로 손을 툭툭 털고는 계단으로 내려가보니, 부엌에 위치한 식탁 위에 커다란 비닐
봉지에 배가 잔뜩 불러져 있었다. 두툼한 봉지 안을 뜯어 열어보니,
“…죽?”
죽집에서 사온 전복죽과 감기약이 봉지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허탈함에 실소와함께 2층 녀석의 방을 올려다 보았지만
녀석은 나올생각을 안하는것 같았다. 녀석이 날 위해서 이걸 사온 것일까. 머릴 극적이면서, 도저히 알 수 없는 녀석의
행동에, 차츰 할말을 잃어가고 있었다.
♪-
배고픈데 죽이나 먹어야겠다 라는 놀부심보로, 은영이에 대한 미안함을 싹 지우고서 죽을 꺼내려니, 집안의 유선전화가
받아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분명 엄마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씹으려다가, 혹여나 다른 사람이면 어쩌지 라는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강세빈?”
“네, 그게 전데요.”
-“내가 너희집까지 전화를 해야돼냐?”
“근데, 넌 누구신데 반말이세요?”
-“글쎄, 너 잘랐던 사람 이라고 하면 좀 알아들으실라나?”
“헙!”
젠장, 마녀다! 집까지 전화한걸 보면, 정말 최악의 비보를 전하려고 하거나, 최고의 희소식을 전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실수다, 잠깐 핸드폰을 안들고 있던 사이 마녀가 전화했었던것 같다. 난 또다시 두 손이 발이 될때까지 빌어야 되는걸
예상하며, 한손으로 건성건성 들었던 수화기를 두손으로 받들듯 들며 말했다.
“서,선생님!”
-“제봉질 하는 년이 하나 줄어든건 별 대수도 아니야.”
“….”
-“근데 그건 평소때고, 지금은 패션쇼 이틀전이잖아?”
“…!”
-“너, 운 억수로 좋은줄 알아.”
“가…가,감사합니다, 선생님! 이 은혜는 절대로…”
-“(뚝)”
내 푸념은 들어주지도 않고 제 용건만 말하고 끊은 개념상실 마녀를 생각하며, 입은 ’망할마녀’를 외쳤지만, 몸은 덩실덩실
탈춤을 췄다. 다시 돈을향해, 아니 꿈을향해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내 그림을 보고 감탄하여 마녀가 제발 와달라고는
안했지만, 패션쇼 때문에 일손이 부족한 탓에 들어간 거지만, 난 무엇보다 행복했다. 수화기에 연신 키스를 퍼부어주며
비명과 흡사한 탄성을 지르니, 옆집개까지 왕왕 짖어댄다. 마치 처음 디자이너 면접을 보고나서,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처럼 가슴이 쿵쾅 펌프질을 했다. 그리고 난 부푼 가슴을 안고서, 여전히 식탁에 놓여있는 죽을 꺼내어 뚜껑을
열서 아직 따듯한 전복죽 한술 떠 먹었다. 이윽고, 난 방안에 있는 녀석이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말했다.
“맛있다!”
*
상추를 먹으면 잠이 온다는 말은 들어도, 죽을먹고 잠이 온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는데, 지금 죽을 먹는나는 왜이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알 수 없었다. 마녀의 전화한통 덕분에 꽉 쥐고있던 긴장의 끊은 놓아버려서 그런지, 잠이 왔다. 문을
열어주지 않는 은영이 녀석이 치료는 잘 했을까 하는 불안감에 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소파에 누워서 잠을 청하게
되었다.
꿈틀거리며 애벌레처럼 몸을 움츠려 잔지 몇분이 흘렀는지 어느세 내 발을 뜨겁게 달구던 창밖의 해가 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꿋꿋하게 소파를 차지하며 자고 있는데, 내몸을 따듯하게 덮어주는 담요 하나의 감촉이 몸속 세포를 깨웠다.
본능적으로 실눈을 뜬 나는, 담요를 덮어준 사람이 어두워서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훤칠한 키의 실루엣만 확인해도
노은영 이자식인걸 알수 있었다. 담요를 덮어주곤 어딜 가려는 듯한 녀석의 손을 놓치지않고 순식간에 잡아버린 나는
잡은 그 손이 아까 녀석이 다쳤던 손임을 깨달았다. 짜릿한 따가움이 전이됬는지, 녀석은 흠칫 놀라며 나를 노려 보았고,
미안함에 얼른 잡았던 녀석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곤 일어나 앉으며 녀석에게 말했다.
“미,미안 어두워서 잘 안보였어. 많이 아프냐?”
“….”
“기다려.”
벌떡 일어선 나는 벽을 더듬더듬 짚으며 거실 형광등을 켰다. 이윽고 난 장식장 서랍을 뒤지며 소독약과 연고, 그리고
반창고를 찾을 수 있었다. 구급약들을 한아름 들고 녀석에게 다가가니, 삐딱한 시선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녀석은 쉽게
내 치료를 받아줄것같지 않을것 같았다. 그래도 어찌보면 나때문에 손 꼴이 저정도가 되었으니, 내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줘야지 라는 마음으로 녀석에게 다가갔다. 혼자서라도 치료좀해놓지, 녀석의 손은 아까 나이프에 비어 흐르던
피가 그대로 굳어 아주 보기 흉한 상처가 되었다. 이대로 둔다면 상처에 흉이 날지도 모른다. 구급약을 놓고 녀석의
상처난 손을 잡아보니, 녀석은 끔찍하다는 듯이 얼른 내 손에서 자신의 손을 뺀다. 일그러진 얼굴로 녀석을 노려보니,
놈은 필요없다는 듯이 나를 지나쳐버린다. 그러나 난 거머리 수법으로 끈덕지게 녀석의 팔을 잡았다.
“네가 사준 죽, 다 먹었어. 엄청 맛있더라.”
“….”
“그거에 대한 보답이니까. 싫어도 받아.”
녀석은 내 말에 수긍하는 의미인지, 깊은 한숨과 함께, 상처난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난 기다렸다는 듯이
녀석의 선이 고운 손을 잡고서 상처난 부위에 소독약을 발랐다. 상당히 따가운지, 조금씩 녀석의 손이 움찔 거리며
고통을 표했다. 소독을 끝내고서 연고를 바르는 동안, 끊이지 않는 침묵에 질려 난 우스개 소리로 녀석에게 말했다.
“너 사실 내가 치료해줄 때까지 그냥 있었던거지.”
“…?”
“짜식, 누나의 손길이 그리웠냐? 엉큼하긴.”
그러자 갑자기 내 코끝으로 다가온 녀석의 손가락이 가볍게 내 코를 퉁겼다. 악! 소리와 함께 코를 매만지며 녀석을
노려보니, 의외로 녀석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짓고 있었다. 이제 화가 좀 풀렸나 싶어서 나도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니, 녀석은 옆에두었던 반창고를 나에게 내밀었다. 웃지말고 반창고나 붙이라는 얘긴가. 하여튼, 이녀석은
동생주제에 너무 오빠처럼 근엄하게 굴어서 짜증난다. 치료하면서 바라본 녀석의 손에는, 지금 이 상처 말고도
예전에 다쳤는지, 많은 스크레치 자국이 역사처럼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꾀나 깁게 파인 상처도 있었고, 팔목 부근엔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 수술로 꼬맨 자국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녀석, 예전에 무슨 공사일 했었나
왜이렇게 손이 험악하지.
“자! 다됐습니다 손님-”
“….”
“약값까지 합해서 총 12,000원 입니다.”
반창고를 붙임으로써 치료를 다 마치니, 그냥 있기 뭐해서 장난격으로 손을 벌리며 돈을 요구하니, 녀석은 옆에 있는
종이에 뭔가를 적어서 나에게 건내주었다. 돈이아니라서 실망한 표정과 함께 종이를 훑어보니
[12,000원짜리 저녁으로 대신하죠?]
난 다시 녀석을 쳐다보곤 함박웃음과 함께 말했다.
“딜!”
*
식탁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손등에 턱을대고 기다린지 언 20분. 뱃속에서는 위장에 음식을 쏟아넣을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꼬르륵 거리며 울어댔다. 달래듯이 배를 쓱쓱 문지르며 부엌 상황을 보니, 여전히 맛있는 냄새는 코 끝을
기분좋게 자극했지만, 녀석은 음식을 내올 기색이 전혀 없어보였다. 결국은 입술을 삐죽히 내밀며 젓가락 낱개를 두손에
하나씩 잡고는 쾅쾅 내려치며 분노를 표했다.
“요리는 아직 멀었나요, 쉐프?”
여전히 대답없는 녀석의 등짝만 계속해서 노려보고 있자니 눈이 아프다. 냄새를 맡아보니 맛깔지게 볶아진 볶음밥인것 같았다.
새콤한 냄새도 곁들여진걸보니 김치볶음밥이 확실하다! 아, 침만 넘어가게 만드는 냄새때문에 내 분노게이지 수치는
부쩍많이 늘어나있었다. 20번째 물어보는 내 물음에 드디어 대답하는건지, 녀석이 커다란 냄비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내 예상대로 매콤새콤의 극치를 보여주는 김치볶음밥이었다. 그 위에 계란까지 얹어 아주 맛깔스러워 보였다.
얼른 숟가락을 들고서 맹수처럼 돌격하려하는데, 대뜸 상처가난 손으로 내 손을 감싸쥔 녀석은 흠칫 놀란 나를 개의치않고
내 손에 뭔갈 적었다. 녀석의 손가락을 따라 읽어보니,
[정말 죽 안먹어도 괜찮아?]
라는 글이 나왔다. 아까부터 자꾸 이 물음만 하는데, 미칠것같다.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아, 괜찮대두!’ 라고 말했고
녀석이 그제서야 내 손을 놓아주었고, 난 얼른 무기같은 숟가락을 냄비를향해 돌진했다. 고봉밥처럼 수북히 숟가락위에
얹어진 볶음밥은 고스란히 내 입에 들어왔고, 그 짜릿한 맛은 영영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따봉!”
난 두 엄지손가락을 아끼지않고 치켜들어 녀석을 향해 웃어보였고, 녀석은 화답하듯 나처럼 밝게 웃어주었다. 참 예쁘다.
이녀석, 밝게 웃으면 그 미소가 정말 이쁘다는 것이 가슴으로 전해져온다. 신기하다, 마약같은 녀석의 미소가.
“헤헤, 진짜 맛있다.”
♪-
멈출수없는 숟가락질에, 내일이면 적어도 2kg은 불어있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절망에 빠져있을 때였다. 혹시라도 마녀
에게서 전화가 또 올까봐 옆에 두었던 핸드폰이 울려댔고, 난 본능적으로 발신자 번호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 발신자
번호는 내 손에서 숟가락을 떨어트리게 만들었다. 떨리는 눈으로 발신자의 이름 [반도진] 이란 세글자를 확인할 수
있었고, 난 얼른 플립을 열어 귀에 가져갔다. 이상하게 심장이 펌프질한다.
“여,여보세요.”
-“….”
“도진씨?”
이상하게 저쪽에서 응답이 없다. 뭐야, 전활 했으면 무슨 말이라도 해야할거아냐. 사람 애간장 졸이게. 그렇게 혼자서
별별 생각을 다 하고 있을 때, 저쪽에서 드디어 소리가 들려왔다.
-“아, 여기 해원병원입니다.”
“네…?”
-“환자분 단축번호 1번에 저장되있는 번호로 전화드린건데요, 보호자분 되십니까?”
“…!”
-“지금 해원병원으로 좀 와주셔야겠습니다.”
“다,다쳤어요?”
-“자동차 충돌사고입니다. 보호자 분이시면 해원병원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급히 끊긴 전화를 멀거니 바보처럼 바라만 보니, 앞에서 지켜보던 은영이 나를 흔들며 무슨일인지 궁금해한다. 덜떨어진
표정으로 모든것이 무너진것같은 가슴을 안고, 난 아직도 떨리는 입술로 은영에게 말했다.
“나, 해원병원까지 데려다줘.”
*
아 늦은연재 정말 죄송해요 T^T
요즘 하루하루가 바쁘다보니
소설 구상은 잘 되지만, 그걸 글로 옮길 시간이
많지가 않네요..
비축분을 쌓아놓는다고 쌓아놓는데 자꾸 없어지니
환장할노릇입니다! T^T
그래도 저 담걸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ㅎㅎ
그럼, 이만줄이고 땡쓰투! 나갑니당 ♥
댓글 안달아주면 모레반지 빵야빵야임♥
오타지적은 쪽지, 업댓쪽지 원하시면 <홍> 을♥
THANKS TO YOU
뚱이내꺼, 꽃 눈, 보아cjstk
춤추는 천사 go, 핫초, 유애비화
앙해, 찬미짱, 로벨리아
여우의발칙한상상, 하이롱쓰, 꽃담이
르뇽, 젠이, 반쪽심장s
삐끗, 잉잉 이, 로즈베리♥
소설잼쎀, 코니의유혹, 냠냠냠냠
솔나루, 각도기, ㅇㅓ흥
첫댓글 <홍> 시험공부하다 와서보니올라와잇네여!!! 다음편도기다릴게여!!! 힘내세여^^
ㅋㅋ 잘 읽고 가요~~~~
<홍> 재밌어요^^
<홍> 오마낫 >< 정말 재밋게 봣어요 ! 도진이가 어떻게 됫을지ㅠㅠ 하지만 갠적으로은영이를 더좋아한다는<<퍽
<홍> 그 모델,,,묘헤이만 아니믄 좋겟사와요ㅋㅋㅋㅋ
<홍>도진이 걱정되요ㅠ근데저는 은영이가 더좋은거같아여(제생각일뿐ㅎㅎ)
<홍> 쪽지확인하자마자 왔는데 정말 너무 재밌어요!!! 담편도 기대할께여~^^
<홍>은영이 이 귀여운 녀석!!! 저도 이런 동생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ㅎㅎ
은영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듯...세빈이 도진에게 어느새 맘이 있었군요...앞으로 어떻게될지 궁금하네요..좀더 빨리 올려주세요...ㅎㅎ
은영인 세빈이랑 되야되요!ㅎㅋ왜냐면 제가 적극 지지할거기 때문에ㅋㅋㅋ
<홍> 벌써일번으로저장해놧다니ㅋㅋ 저 쪽지받자마자 달려왓슴니당 칭찬해주세요!
<홍> 재미있게봤어요
<홍> 재밌어요!!!!!!!!!다음편도기대할꼐요!!!!!!!!!!!!!!!!!!!!!
재미있어요 ㅎㅎㅎ
<홍> 꺄~ 1번이라니.. 근데 난 그 나체그림있잖아. 그게 왜 ㅋㅋㅋㅋ 우리 세빈이라고 생각될까요ㅜ2ㅜ? ㅋㅋㅋ 아.. 은영아.. 은영아...=_=너 너무 상큼하잖니...캬! 내 닉넴 크기가 크긔... 캬캬캬 너무 행복하답!!!
<홍> 넘넘재밌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빨리담편 ㄱ고고씽
<홍> 우왕 오늘 1편 부터 쭈욱 읽어 봤는데 너무너무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홍> 너무너무너무 재미써요 진짜!!1
<홍> 완전 재밋어!!!! 다음편도 ㄱㄱ~~
<홍> 이런. 많이 바쁘신가봐요~ 흐흐흐. 아............................................. 도진군이 첫번호의 주인공이라니. 묘한느낌. 말캉하군여-_ㅠㅠㅠㅠㅠ 울고시퍼여. 흑흑. 이런..... 은영군. 괜찮니?ㅋㅋㅋ
대박재밌네요 신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