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이팝나무 꽃피는 계절, 요즘 부쩍 가로수며, 조경수로 이팝나무가 대세를 이루고 있어 외래종인가 생각했는데 아니란다.
나주에 바로 이 이팝나무 □□□을 보면 알 수 있다. 호기심이 발동하면 결코 호락호락 넘어가는 뱁이 없어 호호아줌마란 별명까지 얻은 내가 아닌가. 이팝나무 비밀을 찾아 고고씽~~~
*음악을 올렸으니 대문에 걸린 스피커를 잠시 멈춰두고 들으세요^.^
네비 양에게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나주시 봉황면 용곡리 월곡마을 676번지.
네비 양도 헛갈리는 지 이리로 가라,
저리로 가라 난리 부르스를 친다.
에잇, 사람들한테 물어보자...
하고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견공들만...
녀석들 잘 생겼네. 그런데 짖기는 왜 짖냐?
이렇게 이쁜 아줌마 느그 마을엔 없쟈?
"꿈 깨여, 아짐. 쌨어요."
끙-.-;;
앗, 뭔가 보인다.
지붕위로 마치 흰 용이 용트림 하듯 저 것...
전남 나주시 봉황면 용곡리 676
소 유 자 : 공유
규 모 : 294㎡
지정번호 : 전라남도 기념물 제163호
지 정 일 : 1997년 5월 15일
나주시 보호수 지정 : 1982. 12. 3
지금도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대청소를 하고 농악을 울리면서 철야로 제사를 지내며 신제를 지내고 있다.
윽~~~ 마치 여러마리의 뱀이 뒤엉켜 하늘로 먼저 올라가려고 다투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월곡(月谷)마을 앞에 자라고 있는 이 이팝나무는 높이가 14m에 이르고 가슴높이 둘레는 3.2m, 수관 폭은 동 4m, 서 7.8m, 남 5.6m, 북 9.1m에 이르며 수령(樹齡)은 약 500년(ㅋ~~ 600년이라고도 하고...)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 500년 전 1590년대 초 성균관(成均館) 생원이었던 달성배씨 배진(裵縉)이 경남 달성에서 이곳으로 처음 들어와 이 마을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이팝나무는 그 무렵 또는 그 후에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꽃이 활짝 피면 그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니까 약 500여 년 전 달성배씨 운암 배진이 입향하면서 심었다는 나주시 봉황면 월곡리 이팝나무(전남도 기념물 제163호)
표지판에는 수령 600년으로 나와 있다. 5백년이나 6백년이나 오래된 것으로 보면 오십보백보이니 따질 필요 있나.
오랜 세월과 풍상을 겪으면서 자연에 의한 것인지, 사람에 의한 것인지 피해를 입은 흔적이 보인다. 마치 대포를 맞은 것처럼 '뻥' 뚫린 가슴팍에 제비꽃, 뭔꽃, 뭔풀들이 깃들어 또 하나의 터전을 이루고 있다.
전국에는 크기도 더 크고 품격도 더 높은 이팝나무가 몇 그루 있으나 나무를 심은 사람이 명백히 알려진 나무는 이 나무밖에 없다. 따라서 운암 배진이 우리나라에서 조경용으로 가장 먼저 이팝나무를 심은 사람이 되기도 한다.
오래된 나무를 보면
마치 오래오래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듯 역사와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그 나무가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겪은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단 한 가지나마 풀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줌마 다 찍었어여?
으음^^
뭐 할라 찍어여?
친구들한테 보여줄라고.
인터넷 이런 데 뿌리는 것 아니져?
아니, 그럴라고 그러는디?
뭐여요? 시방 남의 초상권을 함부로 쓴단 말여요?
엥? 뭔 초상권씩이나...
암튼 뭐 저한테 쪽지 날라오고, 문자 날라오고 이러는 건 곤란하니깐요.
ㅋ~~~ 참새 주제에 걱정도 팔자...
뭐여요?
아니다, 아녀. 잘 있거라 나는 간다.
"가여~~~"
이팝나무(Retusa Fringe Tree)
*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용담목 물푸레나무과 이팝나무속
* 학 명 : 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
* 분 포 : 아시아
* 서 식 : 산골짜기, 들판
* 크 기 : 약 20.m
* 꽃 말 :영원한 사랑, 자기 향상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落葉喬木)으로서 경기도 이남에 자라며
일본, 대만에도 분포한다.
꽃은 5~6월에 하얗게 피어 온 가지를 덮으며 은은한 향기가 멀리까지 퍼진다.
흔히들 쌀밥나무라고도 한다.
키는 20m에 이르며, 가지의 색은 회갈색이다.
타원형 또는 난형의 잎은 길이 3~15㎝, 너비 2.5~6㎝로 마주나는데,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어릴 때는 톱니가 있다.
잎의 뒷면 중앙맥[中助]에 연한 갈색 털이 있다.
꽃은 길이가 1.2~2㎝, 너비가 3㎜로 5~6월에 새 가지에서 피며, 꽃대에는 마디가 있다.
꽃받침은 4장으로 깊게 갈라지며, 흰색의 꽃잎도 4장이다.
2개의 수술은 꽃잎의 통부분 안쪽에 붙어 있으며, 씨방은 2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열매는 9~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잎이 피침형이고 꽃잎의 너비가 1~1.5㎜인 것을 긴잎 이팝나무라고 한다.
흰꽃이 나무를 덮을 때 마치 흰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팝나무라고 한다.
남쪽지방에서는 정원수나 풍치수로 심는데 목재는 건축·가구재로 쓰고, 목부에서 염료를 추출한다. 식물 전체를 지사제·건위제로 사용하며, 꽃은 중풍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 출처 : 자연박물관 李相泰
이팝나무 그늘 아래 달콤함을 파는 아저씨 저녁상에도 흰밥이 가득...
어딘가로 가고 싶지만
딱이 갈 곳을 몰라 종일 승강장을 지키시는 할머님 밥상에도
오늘밤 이팝나무처럼 소담한 흰쌀밥이 가득 담기면 좋겠습니다.
* 이로써 이팝나무가 최근에 물 건너 온 것이 아니구나 하는 확신이 섰다 이 말씀입니다.
퀴즈: 나주에는 이팝나무 □□□이 계신다
□□□ 안에 들어갈 말을 댓글로 올리시면 선물드리겠습니다.
찾아보니 전국각처에 오래된 이팝나무가 많습니다. 그중에 나무원형이 잘 보존된 곳은 천연기념물이라는 면류관을 쓰기도 하고요. 나주의 이팝나무 어르신은 옆에다 우산각을 지으면서 가지를 싹둑 잘라버려선지 지정이 안 됐습니다.
*고창 중산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183호, 전라북도 고창군 대산면)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36호, 순천시 승주읍 평중리)
*김해 신천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185호, 김해시 한림면 신천리)
*흥해향교(포항시 흥해읍 옥성리 이팝나무 군락지)
*포항시 의창읍 이팝나무군락(포항시 흥해읍 옥성1리)
*진안 평지리의 이팝나무(천연기념물 214호, 전북 진안군 마령면 소재)
*김해 천곡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307호,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234호, 양산시 상북면 신전리)
*광양읍수와 이팝나무(천연기념물 235호, 광양시 광양읍 인동리)
*양재리의 이팝나무(전남 함평군 양재리 위치, 전남기념물 제117호)
첫댓글 오월의 햇쌀^^노래 들으며 하루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김양순선생님!!아카시아 피고 질 무렵이면..종종 오가던 길에 들어서면 어느샌가 갑자기 아스팔트가 시원하게 툭 트인 도로길이 되어있는 것처럼..언젠가 어느 도롯가에도 피어있던 이팝나무^^오늘따라 자태가 멋져보입니다.
立夏에 핀다고 '입하목'이라더니 그것이 변하여 또 이팝나무라고도 했답니다. 망월동에 가면 이 쌀밥나무가 길 양쪽으로 하얀데, 오월에 쌀밥처럼 피어 아름답기도 하고, 망자에 바치는 백국이거나 收屍에 입을 막은 탈지면 같기도 하여 슬픈 나무입니다. 마을 지킴이 당산목이 저렇게 600년인데 사람 나이 70으로 치면 8~9대는 낳고 죽은 세월이군요. 젊은 나이에 민주와 정의를 위해 싸우다 산화한 오월영령들은 또 얼마나 원통한 이팝니뭅니까...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오월의 아픔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살아있는 자의 부끄러움으로..공의로운 양심을 지키려다 먼저 간 이들에 대한 채무감같은 것으로...요. 무등의 정신만큼은 우리의 옛어머니의 모습으로 내 마음의 강물이 되어 흐르고 있어요..광주에는 옛어머니의 무등혼이 계신다.(동문서답)로 답할께요.(죄송^^)
그날 나주 남평에 있는 광주가톨릭대에서 '5.18정신과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는데, 안병욱 교수 사회로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한겨레신문 곽병찬 논설위원과 광주가톨릭대 김정용 교수가 토론을 합니다.
끝나자 방청석에서 한 신학생이 "85년생인데 중2 도덕시간에 처음으로 5.18영상을 봤다.기성세대는 이렇게 민주화운동을 했는데 너희는 왜 못하느냐고 탓하지 말라.우리도 노동시장 진입을 위해 죽을 지경이다"이러는 겁니다.
그러자 사회자曰 "기성세대는 이 정도밖에 못했으니 다음은 너희가 뒤이어 해달라는 것이다.너희는 너희 방식으로..." 그럼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들은요?
퀴즈가 너무 시시한가요?
다들 왜 퀴즈 풀 생각들은 안 하시고 망월동으로 빠지시는 거죠?
이거 그냥 드리는 퀴즈 아닌데...
당산목 이뻔 할아버지ㅎㅎ 뭐 줄낀데유? ㅎㅎ
남도 대숲에 이는 청량한 봄바람 한 소쿠리에
제 고운 마음의 리본을 달아 알싸하게 삭힌 영산포홍어 한 꾸러미 보내드리면 족하시려나?
암튼 도전들 하세요좀!
고운 마음 한가득 왔어요. 지금 이 시각 띵동
어르신이 계신다. 답은 어르신?
헉~ 어떻게 이렇게나 쉽게...
이건 완전히 출제자 주관이 개입된 문젠데...
크~~~ 암튼 정답입니다.
아마도 알싸한 홍어 부분에서 '필' 받으신 것 같은데
곁들일 막걸리는 현지 조달하시길...
축하드리고요, 선물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 성함을 남겨주세요.
신변보호 차원에서 비밀댓글을 권장해 드립니다^^
전 조상님이라고 답할려고 했어요 ^^ 너무 멋져 감탄만 나옵니다
어랏? 조상님도 맞겠군요. 어울리는 답입니다.아... 그럼 복수정답인가요? 이럴땐 어이 해야하나요?
야호!! 김양순선생님! 도담마을에서 땀흘러 일하시는 김진수선생님께서 받아보실 수 있게 배달해주실래요..날씨가 더워지니 묶은 김치와 냉무등산막걸리는 제가 사들고 가겠습니다. 야호야호^^이렇게 기쁠수가..
하핫~~홍어에 이렇게 환호하는 선생님을 뵙다니... 두 분 대화를 엿듣자 해서 엿들은 건 아니지만, 두 분이 즐겨하시는 대화가 주로 對酌하는 것이었음을 익히 아는 바, 모월 모시에 배달해드리면 될른지... 아무튼 나주 이팝나무 어르신이 또 한 번의 기회를 만들어 드리는 셈이군요. 때가 맞다면 오랜 만에 운주사 와불도 만날겸 도담마을 배달까지 고려해보겠습니다. 때를 일러주소서.
참, 어르신 답을 쓰게 된 적극성을 칭찬해주셔야만 한답니다. 나주 시청에 전화를 드렸더니..용곡리 이팝나무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이 있었는데..한참을 고민을 하시더니..어르신?이 맞을 것 같다라고 말씀주시더이다..ㅎㅎ
크~~~ 복수정답에 대한 출제자의 고민에 쐐기를 박는 주도면밀함까지...
암튼 미소님의 답도 옳다고 생각하는 바였으니, 함께 모시면 좋겠습니다^^
ㅋ 이 문제를 읽으면서 나주시청에 전화를 해 봐야겠다 했더니...전화 하셔서 답 말씀하신 분이 이미 계셨네요.^^
김양순님,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니..보이는 것은 쓸쓸한 거리...흐르는 노래도 좋네요. 가던 걸음 멈추어 서서..또 뒤를 돌아다보네. ~~~~~아침이 올때까지 노래하자던 내 친구 어디로 갔나!
대간님께서도 고민해주셨다니 나주 이팝나무 어르신 무척 흐뭇해 하시겠습니다.
5월의 햇살...노래 좋지요? 이선희가 불러서 더 좋기도 하구요.
이 햇살 고운 5월에 가슴애피를 앓아야 하는 것이 이 세대를 살아가는 자의 운명이라면
그렇게 살아야지 도리가 있겠습니까?
대간님의 시 '또 다시 오월은 오고' 울림이 큰 시더군요. "누가 할머니를 쏘았나"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여전히 우리는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를 묻고 있는 이 현실...
이팝나무 조상님이 계신건가요? 저도 이팝나무가 외래종인줄 알았네요.*^^* 감사해요. 이렇게 나무를 볼수 있게 해주셔서.
이팝나무 조상님, 어르신은 드물게 오래된 나무가 많다는 뜻일게고요, 찾아보니 전국각처에 오래된 이팝나무가 많습니다. 그중에 나무원형이 잘 보존된 곳은 천연기념물이라는 면류관을 쓰기도 하고요. 나주의 이팝나무 어르신은 마을사람들이 마을 우산각을 지으면서 그랬는지 본 가지가 싹둑 잘라져있더군요. 그래서 지정이 안 된듯합니다.
그대로 두었으면 더더더... 멋진 나무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