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주식시장에 마음을 많이 빼앗기고 있다.
그제는 기아와 리노공업을 조금 더 매수했다. 내 나름대로 계산하고 판단해서 물타기를 했지만, 다음 날 시장은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반도체 주식들만 크게 올랐다.
우씨~~
마음은 당혹감으로 흔들렸다.
'왜 나는 반도체를 더 담지 않았을까.' '괜히 다른 종목을 샀구나.'
후회와 허탈감이 마음을 어지럽혔다.
오늘 이 게송을 읽었다.
<열반으로 이끌고 피안으로 건네 주고 애욕의 뿌리를 뿌리째 말리고 독의 근본을 쳐부수어 우리도 열반을 이루게 하셨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것은 주가가 아니다. 오르는 주식도 아니고, 떨어지는 주식도 아니다.
더 벌 수 있었는데... 잘못 선택했어.
이렇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의식의 작용이 나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요즘 나는 갈애가 일어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해 보려고 한다.
이 또한 조건 따라 잠시 일어난 의식의 작용일 뿐이다. 라고...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의식과 함께 살아간다. 기쁨도 슬픔도, 성공도 실패도 모두 의식 위에 나타난다.
그러나 그것들이 나의 본질은 아니다.
열반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의식 이전의 고요함을 생각한다.
아무것도 붙잡지 않는 자리. 무엇을 더 얻어야 할 것도, 무엇을 잃었다고 괴로워할 것도 없는 자리.
그 자리를 기억하면, 지금 요동치는 마음도 하나의 파도처럼 보인다.
파도는 높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수행이란 파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파도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바다를 잊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붓다를 염원하며
화엄을 기억하며
현재를. 주식시장을. 그리고 살아있음을. .. 직시하고 오늘도 나아가련다.
첫댓글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무덤덤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