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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권천하(席卷天下)
멍석을 말듯이 거침없이 천하를 점령하는 것, 또는 어떤 분야나 영역 따위를 굉장한 기세로 남김없이 차지하거나 넓힘을 말한다.
席 : 자리 석(巾/7)
卷 : 쇠뇌 권(卩/6)
天 : 하늘 천(大/1)
下 : 아래 하(一/2)
출전 : 가의(賈誼) 과진론(過秦論) 上
이 성어는 전한(前漢) 문제(文帝) 때의 문인이자 학자인 가의(賈誼)가 쓴 진나라의 과오(過誤)를 논한 글, 과진론(過秦論) 상(上)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秦)나라 효공(孝公)은 효산(殽山)과 함곡관(函谷關)의 견고함에 의지하고 옹주(雍州)의 땅을 차지하여, 임금과 신하들은 굳게 지켜 주(周)나라를 살펴보고 있었다.
秦孝公據殽函之固, 擁雍州之地, 君臣固守而窺周室。
천하를 모두 차지하고(有席卷天下), 온 하늘 아래를 모두 갖추었으며 사해를 차지할 뜻이 있었으며 팔황(八荒; 팔방의 끝으로 아주 먼 곳)을 병탄할 마음이 있었다.
有席卷天下, 包舉宇內, 囊括四海之意, 并吞八荒之心。
이때는 상군(商君) 상앙(商鞅)이 효공을 보필하여 안으로 법도를 세우고 경작과 직조에 힘썼으며, 싸움에 임할 준비를 했다.
當是時, 商君佐之, 內立法度, 務耕織, 修守戰之備。
밖으로는 연행책(連衡策)으로 제후들과 싸웠다. 이에 진나라 사람들은 손 맞잡고 서하(西河; 황하) 밖을 차지하게 되었다.
外連衡而鬬諸侯, 於是秦人拱手而取西河之外。
(過秦論 上/作者:賈誼)
사기(史記) 卷006 秦始皇本紀. 卷四十八 陳涉世家에도 이 대목을 그대로 적고 있다.
白馬江懷古 六首
백마강에서 옛일을 회상하다
中原兵甲次江邊
중국 땅의 군사들이 강가에 와 머물거니,
百濟山河席卷前
백제 땅의 온 산하를 석권하기 직전이네.
白馬一從沈海水
백마 한번 바닷물의 속으로다 들어간 뒤,
黃龍不得負樓船
누런 용이 등에다가 누선 지지 못했다네.
[註]
당나라의 소정방(蘇定方)이 백마강의 용을 낚은 탓에 백제의 호국룡이 없어져서 나당(羅唐) 연합군에게 패했다는 뜻이다.
부여의 백마강 가에 조룡대(釣龍臺)라는 바위가 있는데, 당나라 군사가 백제의 왕성을 공격하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오던 중, 갑자기 풍랑이 일어 진군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 바위에 걸터앉아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하여 강물 속에서 백제 무왕(武王)의 화신인 용을 낚아 올림으로써 용의 조화를 막고 풍랑을 멎게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누선(樓船)은 다락배로, 화려하게 꾸민 배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전선(戰船)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석권천하(席卷天下)
우승하기가 이렇게 쉬운 건가. 올해 전 세계 여성골프대회는 한국(계)이 휩쓸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개막 후 내리 5개 대회를 제패했다. 이 중 한 대회는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우승했지만 그가 한국 태생인 것은 세계가 안다.
한국(계) 골퍼들은 오늘 시작된 JTBC 파운더스컵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 스폰서가 한국 방송사이고 다음 주에 열리는 경기도 기아가 후원하니 심리적으로도 유리한 것 같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도 지난주까지 한국(계) 골퍼가 4연속 우승(리디아 고 2승 포함)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도 기세가 대단하다. 이렇게 한국(계) 골퍼들이 천하를 석권하자 Golf를 Korean의 K를 넣어 Kolf로 바꿔 쓰자고 한 골프 평론가가 있을 정도다.
그야말로 뇌진사해 석권천하(雷震四海 席卷天下),우레와 지진으로 세상을 흔들 듯 천하를 석권하고 있다. 석권은 멍석을 말아 올린다는 뜻으로, 빠르고 거침없이 영토를 휩쓸거나 세력 범위를 넓힌다는 말이다.
사마천의 사기 진섭세가(陳涉世家)에 유석권천하 포거우내 낭괄사해지의(有席卷天下 包擧宇內 囊括四海之意)라는 말이 나온다. 포거우내는 싸서 들어 올리는 것이고, 낭괄은 자루 속에 넣은 뒤 주둥이를 잡아 매는 것이다. 천하 우내 사해는 같은 말이다.
요즘 일부 기자들은 걸핏하면 ‘태극낭자가 몇 승을 합작했다’고 쓰는데, 골프를 무슨 국가대표 축구경기쯤으로 생각하는 우스운 표현이다.
어쨌든 기분은 좋은데 싹쓸이의 부작용이 은근히 걱정된다.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수시로 경기 룰을 바꾼 양궁과는 다르지만, 질시와 견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상금만 챙기지 말고 외국인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매너를 유지하면서 좋은 일도 많이 하기 바란다.
▶️ 席(자리 석)은 ❶형성문자로 蓆(석)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수건 건(巾; 옷감, 헝겊)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서(석)가 합(合)하여 자리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席자는 '자리'나 '돗자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席자는 广(집 엄)자와 廿(스물 입)자, 巾(수건 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席자는 단순히 돗자리 하나만이 그려져 있었다. 고문(古文)에서는 여기에 厂(기슭 엄)자가 더해져 있었는데, 그늘진 곳에 자리를 깔고 앉는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厂자가 广(집 엄)자로 바뀌었고 돗자리는 廿자와 巾자로 표현되면서 지금의 席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지금의 席자는 고문에 나타나 형식이 변화된 것으로 '자리'나 '깔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席(석)은 성(姓)의 하나로 ①자리 ②앉을 자리 ③여럿이 모인 자리 ④돗자리 ⑤앉음새(자리에 앉아 있는 모양새), 자리에 앉는 법(法) ⑥돛, 배에 다는 돛 ⑦깔다, 자리를 깔다 ⑧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벌이다, 벌여 놓다 ⑨의뢰하다, 믿고 의지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자리 좌(座), 대자리 연(筵)이다. 용례로는 자리의 차례나 성적의 차례를 석차(席次), 굉장한 기세로 영토를 남김없이 차지하여 세력 범위를 넓히는 것을 석권(席卷),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를 석상(席上), 어떤 자리에서 주문에 응하여 즉석에서 그림을 그림 또는 그렇게 그린 그림을 석화(席畫), 집회 석상 등에서 즉흥적으로 글을 짓거나 그림을 그림을 석서(席書), 빈자리로 사람이 앉지 아니하여 비어 있는 자리를 공석(空席), 자리를 함께하여 앉음을 합석(合席), 자리에 참여함을 참석(參席), 맨 윗자리로 시험 등에서 순위가 첫째인 상태를 수석(首席), 앉는 자리를 좌석(座席), 어떤 자리에 참석함을 출석(出席), 주가 되는 자리로 단체나 합의체의 통솔자를 주석(主席), 서서 타거나 구경하는 자리를 입석(立席), 회의하는 자리를 의석(議席), 자리에 앉음을 착석(着席), 손님의 자리를 객석(客席), 일이 진행되는 바로 그 자리를 즌석(卽席), 사사로이 만나는 자리를 사석(私席), 어떤 자리에 윗사람이나 상관을 받들거나 모셔 함께 참석하는 것을 배석(陪席), 수석의 다음 자리 또는 그 사람을 차석(次席), 병자가 앓아 누워 있는 자리를 병석(病席), 거적을 깔고 엎드려 벌 주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죄과에 대한 처분을 기다림을 일컫는 말을 석고대죄(席藁待罪), 자주 드나들어 방이 따뜻할 겨를이 없다는 뜻으로 자리나 주소를 자주 옮기거나 매우 바쁘게 돌아다님을 일컫는 말을 석불가난(席不暇暖), 앉은 그 자리에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림을 일컫는 말을 석상휘호(席上揮毫), 자리에 편안히 앉지 못한다는 뜻으로 마음에 불안이나 근심 등이 있어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좌불안석(坐不安席), 공자의 자리는 따스할 겨를이 없다는 뜻으로 한군데 오래 머무르지 않고 왔다갔다함을 이르는 말을 공석불가난(孔席不暇暖), 묵자 집의 굴뚝엔 그을음이 낄 새가 없다는 뜻으로 여기저기 몹시 바쁘게 돌아다님을 일컫는 말을 공석묵돌(孔席墨突), 하늘을 장막으로 삼고 땅을 자리로 삼는다는 뜻으로 천지를 자기의 거처로 할 정도로 지기志氣가 웅대함을 이르는 말을 막천석지(幕天席地), 주인의 자리에는 예의 상 손이 앉지 않는 법이라는 말을 불탈주인석(不奪主人席), 사귐을 끊어서 자리를 같이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할석분좌(割席分坐),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몹시 불안함을 일컫는 말을 여좌침석(如坐針席), 이부자리 위에서 죽음을 뜻하여 제 수명에 죽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와석종신(臥席終身), 늘 길거리에 모여 있으면서 뜬 벌이를 하는 막벌이꾼을 일컫는 말을 장석친구(長席親舊), 걱정이 많아서 편안히 자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침불안석(寢不安席) 등에 쓰인다.
▶️ 卷(책 권)은 ❶형성문자로 捲(권)의 간자(簡字), 㢧(권)과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병부절(卩=㔾; 무릎마디, 무릎을 꿇은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龹(권; 두 손으로 자잘한 낟알 같은 것을 뭉치는 모양, 주먹을 쥐다)으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몸을 구부리다, 물건을 말다, 만 것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卷자는 ‘책’이나 ‘두루마리’, ‘(돌돌)말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卷자는 모양이 크게 바뀌기는 했지만 㔾(병부 절)자와 釆(분별할 변)자,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卷자를 보면 㔾자 위로 양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죽간(竹簡)을 손으로 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卷자의 본래 의미는 ‘말다’였다. 그러나 후에 말아놓은 죽간 자체를 뜻하게 되면서 ‘책’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扌(손 수)자를 더한 捲(말 권)자가 ‘말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卷(권)은 ①책을 세는 단위 ②조선 종이를 셀 때의 단위로 1권은 20장임 ③같은 계통이나 종류의 서적을 두 권 이상으로 편찬하였을 때 그 차례를 나타내는 말 ④영화 필름 길이의 단위로 1권은 305m 등의 뜻으로 책, 공문서, 시험지, 두루마리, 주먹, 풀의 이름, 말다, 접다, 돌돌 감아싸다, 굽다, 굽히다, 끊어지다, 거두다, 단절하다, 정성스럽다, 친절하다, 아름답다, 곤룡포(衮龍袍)(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책의 맨 끝을 권말(卷末), 책의 수를 권수(卷數), 종이로 말아 놓은 담배를 권연(卷煙), 두루마리를 권자(卷子), 책의 권과 질을 권질(卷帙), 갑옷을 말아 둠이라는 뜻으로 전쟁을 그만 둠이라는 권갑(卷甲), 혀를 만다는 뜻으로 감탄하거나 경탄함을 권설(卷舌), 말아서 품음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재능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음이라는 권회(卷懷), 많은 책을 가지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옹서만권(擁書萬卷), 만 권의 책을 막힘없이 읽음을 독파만권(讀破萬卷), 썩 많은 책을 만권시서(萬卷詩書), 책을 펴 글을 읽으면 새로운 지식을 얻음을 개권유득(開卷有得), 혀가 꼬부라지고 불알이 오그라 진다는 뜻으로 병세가 몹시 위급함을 이르는 설권낭축(舌卷囊縮) 등에 쓰인다.
▶️ 天(하늘 천)은 ❶회의문자로 사람이 서 있는 모양(大)과 그 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하늘(一)의 뜻을 합(合)한 글자로 하늘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天자는 ‘하늘’이나 ‘하느님’, ‘천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天자는 大(큰 대)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天자를 보면 大자 위로 동그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天자는 사람의 머리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하늘’을 뜻했었지만 소전에서는 단순히 획을 하나 그은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天(천)은 (1)하늘 (2)범 인도(印度)에서 모든 신을 통들어 이르는 말. 천지 만물을 주재 하는 사람, 곧 조물주(造物主)나 상제(上帝) 등 (3)인간세계보다 훨씬 나은 과보(果報)를 받는 좋은 곳. 곧 욕계친(欲界責), 색계친(色界天), 무색계천(無色界天) 등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늘 ②하느님 ③임금, 제왕(帝王), 천자(天子) ④자연(自然) ⑤천체(天體), 천체(天體)의 운행(運行) ⑥성질(性質), 타고난 천성(天性) ⑦운명(運命) ⑧의지(意志) ⑨아버지, 남편(男便) ⑩형벌(刑罰)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민(旻), 하늘 호(昊), 하늘 궁(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지(地), 땅 곤(坤), 흙덩이 양(壤)이다. 용례로는 타고난 수명을 천수(天壽), 하늘과 땅 또는 온 세상이나 대단히 많음을 천지(天地), 타고난 수명 또는 하늘의 명령을 천명(天命),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은 상태를 천연(天然),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이 곧 황제나 하느님의 아들을 천자(天子), 우주에 존재하는 물체의 총칭을 천체(天體), 부자나 형제 사이의 마땅히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를 천륜(天倫),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 하늘 아래의 온 세상을 천하(天下), 천체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천문(天文), 하늘과 땅을 천양(天壤), 선천적으로 타고난 뛰어난 재주를 천재(天才), 하늘에 나타난 조짐을 천기(天氣), 하늘이 정한 운수를 천운(天運), 자연 현상으로 일어나는 재난을 천재(天災),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천양지차(天壤之差),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천의무봉(天衣無縫), 세상에 뛰어난 미인이라는 천하일색(天下一色) 등에 쓰인다.
▶️ 下(아래 하)는 ❶지사문자로 丅(하)는 고자(古字)이다. 밑의 것이 위의 것에 덮여 있는 모양이며, 上(상)에 대한 아래, 아래쪽, 낮은 쪽, 나중에 글자 모양을 꾸며 지금 글자체가 되었다. ❷지사문자로 下자는 ‘아래’나 ‘밑’, ‘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下자는 아래를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下자의 갑골문을 보면 윗부분은 오목하게 아랫부분은 짧은 획으로 그려져 있었다. 윗부분의 오목한 형태는 넓은 대지를 표현한 것이다. 아래의 짧은 획은 땅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下자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하여 ‘아래’나 ‘밑’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금문에서 숫자 二(두 이)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소전에서는 아래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下(하)는 (1)아래. 밑 (2)품질(品質)이나 등급(等級)을 상(上)과 하(下), 또는 上, 中, 下로 나눌 때의 가장 아랫길(끝째). (3)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밑에서, ~아래서의 뜻으로, 그 명사가 조건이나 환경 따위로 됨. 나타냄. ~하에, ~하에서, ~하의 형으로 쓰임 등의 뜻으로 ①아래 ②밑(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③뒤, 끝 ④임금 ⑤귀인(貴人)의 거처(居處) ⑥아랫사람 ⑦천한 사람 ⑧하급(下級), 열등(劣等) ⑨조건(條件), 환경(環境) 등을 나타내는 말 ⑩내리다, 낮아지다 ⑪자기를 낮추다 ⑫못하다 ⑬없애다, 제거하다 ⑭물리치다 ⑮손대다, 착수하다 ⑯떨어지다 ⑰항복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낮을 저(低), 낮을 비(卑), 내릴 강(降), 항복할 항(降), 낮출 폄(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존(尊), 높을 고(高)이다. 용례로는 공중에서 아래쪽으로 내림을 하강(下降),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어떤 사람의 도급 맡은 일을 다시 다른 사람이 도거리로 맡거나 맡기는 일을 하청(下請), 아래쪽 부분을 하부(下部),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낮은 자리를 하위(下位), 공부를 끝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옴을 하교(下校), 한 달 가운데서 스무 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하순(下旬),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하오(下午), 차에서 내림을 하차(下車), 위에서 아래로 향함을 하향(下向), 보호를 받는 어떤 세력의 그늘을 산하(傘下),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치적이 나쁜 원을 아래 등급으로 깎아 내림을 폄하(貶下),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끌어 내림이나 떨어뜨림을 인하(引下), 원서나 소송 따위를 받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각하(却下), 낮아짐이나 내려감 또는 품질 따위가 떨어짐을 저하(低下),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라는 하석상대(下石上臺), 붓만 대면 문장이 된다는 하필성장(下筆成章),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뜻 등이 막히지 않고 위에 잘 통함을 하정상통(下情上通),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한다는 하우불이(下愚不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