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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생각보다 태연하다 너? 울고불고 난리칠 줄 알았는데."
내 맞은편에 앉아 아이스티에 담긴 얼음을 빨대로 휙휙 저어가며 의외라는 얼굴로 날 바라보는 애란이. 태연한 건 나 뿐만
이 아니였다. 내가 모든 걸 다 알아버렸다고 얘기하면 애란이 역시 많이 놀랄 줄 알았는데 처음에만 좀 놀란 것 같더니 금
새 태연한 얼굴로 고개를 끄떡거리며 빨대만 휘휘 저었다. 다 먹은 아이스티에 미련이라도 남은 듯.
"애란아. 그러지 말고 하나 더 시켜."
"그럴까? 언니! 여기 아이스티 한잔 더 주세요."
역시, 저 식탐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마침 서빙을 하고 우리 테이블 옆으로 지나가던 아르바이트 언니를 불러 세워 아이스
티 한잔을 더 시키고 흐뭇한 표정으로 쇼파에 편하게 기대앉는 애란이. 못 본 새 더 예뻐진 것 같다. 편한 옷차림만 고수하
던 애가 많이 여성스러워진 느낌이랄까? 다, 류 작품이겠지만.
"근데, 너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솔직히 나라고 말 안 하고 싶었겠냐? 옆에서 보는데, 얼마나 답답했는 줄 아냐고~ 생각 같아서는 확 다 말해버리고 싶었는
데!! 후우.... 그걸 내가 어떻게 말해. 당사자들이 가만히 있는데, 내가 어떻게 말하냐고."
"그런가?"
"당연하지. 그래도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네~ 너네 서방님한테 잘해! 어디 그런 남자 있는 줄 알아?"
"흐음... 없을까?"
"넌 아직도 그런 말이 나오냐???"
아, 깜짝이야!! 그냥 별 생각 없이 한 소린데, 왜 소린 지르고 그러는 건지. 옆에 앉아있었으면 한대 맞을 분위기였다. 괜
히 욱해서 주먹으로 테이블을 쾅- 치는 애란이 때문에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나 앉은 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슬슬 눈
치를 보고 있으면, 방금 전 추가로 주문한 아이스티가 나오고 분노의 빨대질을 하는 애란이.
"정신 못차리지. 저런 게 뭐가 좋다고 한 놈은 죽겠다고 난리치고 한 놈은 뺏길까봐 조마조마하고... 하, 뭐가 아쉬워서?"
나참.... 오애란이 저건, 뭐가 저렇게 불만일까? 혼자 꿍시렁 꿍시렁. 가만히 쇼파에 기대 앉아서 아직도 분노의 빨대질을
하고 있는 애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야 오애란. 너 우리 오빠 좋아해??"
"뭐???"
"아로하 좋아하냐고~"
"장난하냐??"
"그럼. 김태양 좋아해??"
"미쳤냐???"
"근데 왜 그렇게 흥분을 하고 난리야~ 누가 보면 니가 둘 중 한명 좋아하는 줄 알겠다."
"답답해서 그런다 답답해서! 됐냐?? 내가 남자면~ 너 같은 애는 거들떠도 안 봐."
"내가 남자라도, 너 같이 애교 없고 까칠한 애는 안 만나 왜 이래!!"
"누가 그래?"
뭐야, 저건....
"우리 란이가 애교도 없고 까칠하다고. 누가 그래?"
헐..... 뭐야. 갑작스런 개류의 등장에 표정이 굳어지는 나와 달리, 분노의 빨대질을 멈추고 볼에 홍조를 띄우며 수줍게 웃
는 애란이. 그리고 애란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허락도 없이 자리에 합석하더니, 내 앞에서 애란이 입술에 쪽- 하고 입맞추
는 개류. 어이가 없어서, 니가 불렀어??? 라는 표정으로 애란일 쏘아보면. 개류 옆에 딱 붙어 앉아서 혓바닥을 살짝 내미는
애란이다.
"와... 쩔어. 귀여운 척 완전 쩔어!"
"니가 아직 모르나본데. 우리 란이가, 적어도 너보단 귀여워."
"하!"
"어이없냐? 사실인데."
얄밉게 씨익 웃으면서 또 애란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개류는 나한테서 시선을 돌려 애란이를 바라보며 마치 어린 아이 대하
듯이 아주 다정다감한 말투로 밥 먹었냐고 물었고, 대답 없이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던 애란이 입술에 또 살짝 입맞추며 닭
살의 끝을 보여주는 개류. 둘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내 표정이 점점 괴기스럽게 변해갔다.
다른 사람들도 아로하랑 나를 보면 이런 마음일까? 라는 생각과, 처음에 사귈 때까지만 해도 완전 류를 잡고 살 것 같았던
애란이가, 그렇게 털털하고 남자 같은 성격이던 애란이가 류 앞에서 저렇게 천상 여자처럼 얼굴을 붉히고 있는 모습. 절대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기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뭐, 예전에도 먹을 거 앞에서는 가끔 애교를 부리긴 했어도. 저렇게 남
자친구 앞에서 여자답게 행동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본적이 없기에 내가 놀라는 건 당연한 일이였다. 분명 방학식 때까지
만 해도 예전과 별로 다를게 없었는데, 방학 후 갑자기 많이 변해버린 느낌? 둘이 뭔가 있었던게 분명한데... 뭐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깐 화장실에 갔다오겠다며 애란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뭐야?"
팔짱을 끼고 앉아서 눈을 가늘게 뜨고 대뜸 질문을 던지는 나.
"뭐가?"
"둘이 무슨 일 있었지? 애란이 왜 저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야... 우리가 일 이년 본 사이도 아니고, 그동안 애란이랑 친구로 지내오면서 남자친구 바뀌
는 것만 열 번도 넘게 봤는데. 그때마다 남자를 휘어잡을 수 밖에 없는 강한 성격 탓에 오래 버티는 남자도 없었지만, 이렇
게 애란이를 달라지게 만든 남자도 없었다. 남자친구한테 애교라곤 눈꼽 만큼도 없던 앤데, 한 번도 부끄러워 하는 걸 본적
이 없는 앤데. 이제 보니 스타일만 바뀐게 아니라 성격까지 변했다. 물론, 류 앞에서만.
"니가 봐도 변한 것 같지????"
"아, 왜 갑자기 얼굴을 들이대!! 부담스럽게."
애란이 왜 저러냐고 물어봤다가 갑자기 얼굴을 불쑥 내밀고 오히려 내게 묻는 개류 때문에 키위 쥬스를 마시다가 놀라서 얼
른 뒤로 물러난 나. 그러거나 말거나 눈을 번쩍이며 싱글싱글 웃고 있는 개류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다시 한 번
쟤 왜 저러냐고 물으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계속 실실 웃기만 하는 개류.
"이제 내가 남자로 보이는 거지."
한참 웃기만 하다가 자신감 충만한 말투로 저렇게 얘기하는 개류의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 그런데.
"이럴 줄 알았으면 여행을 좀 일찍 갔다올 걸 그랬어. 그치?"
"여행?"
"몰랐냐? 우리 방학 하자마자 부산으로 여행 갔다왔잖아. 애란이가 말 안 해?"
"둘이??"
"응."
"진짜? 단 둘이???"
"응."
"헐!!!"
"뭘 그렇게 놀래? 다 큰 남녀 둘이 여행 갔다오는게 뭐 이상하냐?"
"이, 미친... 도대체 우리 애란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짓이라니, 사랑하면 원래 다 그런 건데."
여유로운 말투와 표정으로 한쪽 입꼬리를 말아올리는 개류를 보고 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나. 아무리 개류가 보기보다
굵직하고 괜찮은 놈이라고 해도, 보기보다 순진한 우리 애란이를.... 내 친구 애란이를!!!!! 말도 안 돼. 근데 저 기집애
저거 진짜 웃기는 기집애네. 도대체 어떻게 사로잡았나 했더니.... 뭐야?
피식- 갑자기 웃음이 새어나오고, 요즘 하루도 빠짐 없이 아침 저녁으로 날 괴롭히는 아로하 생각에 얼굴이 붉어지려고 할
때. 시시각각 변하는 내 표정을 흥미롭게 지켜보다가, 마치 내 모든 걸 다 꿰뚫어 보고 있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아주
장난스러운 말투로.
"힘들지? 그래도 어쩌겠냐~ 어린 마누라 옆에 끼고 사는, 우리 형은 오죽하겠어?"
"뭐, 뭐!?"
"하여튼 우리 집 남자들이 능력 하난 끝내준다니깐. 너무 좋아서 말을 못하네 말을~"
"야!!!"
"왜."
"나 갈래!! 너네끼리 놀아!!!"
진짜 어이가 없어서. 내가 아무리 편한 동생이라지만, 그래도 난 여자고 지는 남잔데!! 난 형수고 지는 도련님인데!! 저런
말을 막 해도 되는 거야?? 아무리 우리가 친하다지만... 이런식으로 막 놀려도 되는 거냐고!!! 으어엉.
너네끼리 놀으라고 소리를 꽥 지른 후 애란이 얼굴도 안 보고 바로 까페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던 중,
내가 어려보여서 아무 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지 가까운 거리를 뺑 돌아가는 택시 기사. 창 밖을 바라보며 눈썹만 꼼틀
대고 있다가,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니 우리 집과는 완전 동떨어진 곳이였다. 갑자기 또 욱해서 막 뭐라고 하려다가 창
밖에 보이는 아로하 회사 건물에 급 목적지를 바꾸고 회사 앞에서 내린 나.
저번과 별로 달라진 거 없는 사람들의 시선에 주눅이 들만도 한데, 오히려 더 당당하게 걸었다. 마치, 뭘봐? 라는 표정으로
날 힘끌힘끌 바라보는 사람들마다 힘주어 쳐다보며 그렇게 도착한 아로하의 사무실 앞. 데스크 앞에 서서 내게 인사하는 비
서에서 미소로 답해주고.
"오빠 있어요?"
"상무님 지금 회의 들어가셔서 안 계십니다."
"아... 그럼 그냥 기다리고 있을께요~ 전 신경 안 쓰셔도 되요."
텅 비어있는 사무실 안에 들어와서 혼자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가,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액자를 보고 책상 앞으로 쪼르
르 달려간 나. 예전 같았음 내가 못 보게 꽁꽁 숨겨두었을 텐데... 아로하 자리에 앉아서 조심스레 액자를 손에 들었다. 벌
써 2년이 다 되가는 사진이라 그런지 지금보다 많이 앳되보이는 모습의 우리와 태어난지 100일 밖에 안 되서 눈만 땡그랗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똥강아지 애기 때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가만히 사진만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려고 하는 느낌에 손등으로 마른 눈을 벅벅 문질렀다. 그런데도 자꾸만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액자를 품에 안고 눈을 꼬옥 감으면, 기어이 비집고 새어나오는 눈물 한방울.
이렇게 소중한데... 이렇게 예쁜데, 너무 지켜주고 싶은데. 나 왜 이렇게 바보 같았을까? 정말 너무 소중한데, 너무 사랑하
는데, 나 왜 그랬을까? 미안해... 이제와 후회해도 아무 소용 없는 거 알지만, 앞으로 잘 할께. 내가 정말 잘 할께.
"바보... 보고 싶어."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액자를 바라보다가 제일 윗 서랍을 열어 액자를 넣고 다시 닫았다. 이제 내가 알아버려서 아무
상관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직은 아니였다. 우리 결혼에 대한 기사가 나갈 때까진 계속 조심해야 되는 부분이였기
에, 아직 얜 책상 위에 나와있으면 안 된다는 거다. 아직은....
"으음...."
아로하가 올 때까지 혼자 기다릴 생각으로 책상 위에 엎드려 누워있다가 어느새 잠들었는지, 몸이 나른한 느낌에 무릎 위에
올려져 있던 팔이 아래로 축 쳐졌다. 그리고 꾹- 감겨져 있는 눈가를 간지럽히는 손길에 한쪽 눈을 찡긋거리다가 살며시 눈
을 뜨면, 쪽... 콧등에 와닿는 따뜻한 온기와 누군가에 의해 몸이 허공에 붕 뜨는 느낌. 아로하였다.
"왜 울었어?"
책상에 엎드려서 자고 있는 날 쇼파 위로 옮겨놓고, 내 머리를 뒤로 넘겨주며 다정하게 묻는 아로하. 난 그저 천천히 눈만
깜빡거리고 있다가 손으로 한쪽 눈을 비비며 칭얼거리듯이 말했다.
"안아줘어."
쇼파에 누워 안아달라고 말하는 날 보며 씩 웃더니 곧 몸을 숙여 날 안아주는 아로하. 은은하게 퍼지는 아로하의 향기에 기
분이 좋아져 아로하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뽀뽀."
"지금 나 꼬시는 거야?"
"응? 아닌데...?"
"그런 거 같은데?"
치... 꿍한 표정으로 잠시 누워있다가, 해주기 싫으냐고 따지듯이 물어보면. '그럴리가' 라며 장난스런 말투로 얘기하곤 내
입술에 쪽 입맞추는 아로하. 이건 뭐 엎드려서 절 받기도 아니고, 그새 또 기분이 상해 뾰루퉁한 표정으로 일어나 앉아있으
면, 살짝 웃으며 비쭉 나온 내 입술에 또 입맞추는 아로하다.
"하지마아!!"
"앙탈은. 업어줄까?"
싫어. 대답대신 고개를 절레절레.
"그럼 안아줄까?"
싫어. 또 고개를 절레절레.
"그럼... 키스해줄까?"
"....."
"응. 해줄께."
응. 해줄께?? 내가 언제 해달라고 했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잔뜩 인상만 찡그리고 있는 내 턱을 잡아 올려 나와 시선을 맞
추더니, 싱긋 웃어보이는 아로하. 지금 누구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뭐하자는 건데!? 아로하의 웃는 얼굴을 보고 더 기분
이 나빠져서 표독스럽게 쏘아보면, 겁을 먹긴 커녕 더 씨익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와 입맞추는 아로하.
내가 입 열어주나 봐라. 열어주나 봐. 목석처럼 가만히 앉아서 고집스럽게 입을 앙 다물고 있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혀로 내 아랫 입술을 간지럽히다가 아프지 않게 윗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려진 내 입 안으로
들어오는 아로하. 생각 같아선 얼른 뿌리치고 머리라도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은데, 내 마음은.... 솜사탕보다 더 가벼운 내
마음은 절대 그럴 마음이 없는지 어느새 아로하의 목에 팔까지 두르고 있었다.
"하아..."
달콤했던, 오랜 키스가 끝나고. 이마를 맞댄 채 가쁜 숨을 쉬고 있는 내 입가를 엄지 손가락으로 닦아주며 다시 한 번 가볍
게 입맞추더니.
"다리저려 죽는 줄 알았어."
장난스럽게 말하며 내 무릎에 얼굴을 파묻는 아로하. 나야 계속 쇼파에 편하게 앉아있었지만, 아로하는 그게 아니라서. 내
앞에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있던 상태라서 정말 다리가 저릴 법도 했지만, 아직까지 말만 저렇게 하고 계속 그 자세로 앉아
있는 거 보면 역시 장난인게 분명했다. 피식 웃으며 내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는 아로하의 머리를 만지작만지작 장난을 치
고 있는데.
"아...."
갑자기 뭔가 생각난듯 고개를 들고 나를 올려다보는 아로하.
"지금 몇시지?"
"2시 10분."
뜬금없이 시간을 묻더니, 2시 10분이라는 말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무슨 영문인지 몰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나를 일으
켜 세우며 대뜸 빨리 김태양한테 가라고 말하는 아로하. 문 앞에 서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로하를 바라보고 있는 내게.
"오늘 태양이 퇴원한대. 진작 말해주려고 했는데, 까먹었어."
"...."
"며칠동안 병원 근처에도 안 갔잖아 너. 아마 기다리고 있을 거야."
"...."
"늦었어. 얼른 ㄱ..."
"오빠는...."
내가 김태양한테 가도, 아무렇지도 않아? 내가 간다고 하면 말려야지.... 왜, 오히려 등을 떠밀어?
"아니야. 갔다올께."
하고 싶었던 말을, 묻고 싶었던 말을 속으로 삼키고. 아로하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려 말한 후 사무실을 나왔다. 엘리베
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건물을 빠져나오는 내내 생각이 드는 건, 아로하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나라면
절대 못할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로하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말 나 같으면, 이제 김태양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
게 할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날 이후.... 내가 아로하와의 관계를 알아버린 이후, 한 번도 김태양을 찾아가지 않았다. 매일 같이 가던 병원도 찾아가
지 않았고, 매일 같이 하던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김태양도 마찬가지였다. 전처럼 놀러 오라고 조르는 전화도
오지 않았고, 뭐하고 있냐고 궁금해하는 문자도 오지 않았다. 궁금해도 참고, 걱정이 되도 떨쳐버리면서 그렇게 며칠을 보
냈는데 아로하는 그런 내 등을 떠민다. 정말 바보 같이...
아무리 우리가 법적 부부라고 해도. 아무리 내가 자길 사랑한다고 해도!! 이건 아니잖아. 안 그래?? 처음에 아로하가 김태
양한테 가라고 했을 땐 괜히 서러워서 눈물이 나올 것 같더니, 이젠 너무 괘씸해서 욕이 나오려고 한다. 회사 건물을 빠져
나와 땅에 굴러다니는 돌맹이를 발로차며, 혼자 그렇게 씩씩대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 손에 전해져 오는 따뜻한 온기에 빠
르게 고개를 돌려보면.
"같이 가."
내 손을 잡고, 나처럼 옆으로 고갤 돌리며 웃음짓는 아로하.
"싫어!! 놔. 혼자 갈 거야."
이미 맘 상했는데 이제와서 같이 가자고 하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았어?? 흥이다!! 내 손을 잡고 있는 아로하를 뿌리치고 빠
른 걸음으로 저만치 앞서 걸었다. 그럼 곧장 날 따라와서 이번엔 내 어깨에 팔을 두르는 아로하. 몇 번이나 뿌리쳤지만 굴
하지 않고 계속 웃으며 달라붙는 아로하 때문에 결국 항복.
"몰라. 따라오던지, 말던지!"
"응. 같이 가 마누라."
"난 가서 김태양이랑 손 잡고 놀테니까, 옆에 찌그러져 있던지 말던지!"
"응응."
"완전 막 껴안아주고! 뽀뽀도 할 거야."
"그건 쫌 아니다."
"아, 그래? 내친김에 키스도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죽을래?"
괜히 심술이 나서 아로하를 약올리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태연한 아로하의 반응에 재미가 없었는데, 마침 날 노려보며 '죽을
래?' 하는 아로하의 반응에 조금 기분이 풀어진 나.
"흥."
"내 앞에서 했담 봐. 둘 다 가만 안 둬."
"그럼 오빠 안 볼 때 몰래 하면 되겠네."
"진짜 죽을래? 가만 안 둔다고 했어!!"
"가만 안 두면 뭐 어쩔 건데?"
"죽어."
"뭐? 죽여버린다고?"
"....으응."
죽여버린다는 표현이 좀 격한 건 아는지, 내 눈치를 보며 살짝 뜸을 들이다가 말끝을 흐리는 아로하.
"아~ 무서워라. 그럼 어디 한 번 죽여보든가!"
씨익 웃으면서 끝까지 아로하 마음에 안 드는 말만 골라서 하고, 얼른 아로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곧장 병원까지 뛰었다.
뒤에서 '야!!!' 라고 소리치는 아로하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냥 무시하고 달렸다. 그리고 몇 안 되는 짐을 챙기다가 갑
자기 헐레벌떡 병실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날 보고 깜짝 놀라는 김태양.
"오랜만이야!!"
며칠 안 봤다고 또 어색한 기운이 흐를까봐 일부러 밝게 얘기한 것도 있었지만. 아로하가 따라와서 날 혼내기라도 할까봐
마음이 급해서,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급하게 인사를 하고 한달음에 김태양한테 뛰어가 뒤로 숨어버렸다. 갑자기 나타나서
는 자신의 허리츰을 붙잡고 이리저리 살피는 나 때문에 당황스러운지, 짐을 챙기다 말고 고개를 뒤로 돌려 나를 바라보는
김태양.
"돼지. 너 뭐해??"
"숨바꼭질."
"숨바꼭질???"
"응!! 나 니 뒤에 숨어있을 테니까 아로하가 와서 찾으면, 나 아직 안 왔다고 해!"
"....아로하?"
아로하라는 말에 살며시 뒤로 돌아 날 바라보는데, 오랜만에 김태양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내 눈이 서글프게
젖어갔다. 숨바꼭질이고 뭐고, 김태양의 허리를 잡고있던 손을 꼼지락거리며 꾸물거리는 말투로.
"너 오늘 퇴원한다며... 오빠가 말 안 해줬음 모를 뻔 했잖아."
"아..."
"왜 말 안 했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도 다 나 때문이라고 했으면서, 왜 얘기 안 해. 멍청이... 눈물이 퐁퐁 차오르려는 내 눈을 빤히 바
라보다가 싱긋 웃으면서 '그냥' 이라고 말하는 김태양을 살짝 노려보았다. 내가 말은 안 해도, 안 그러는 것 같아도 니 걱
정을 얼마나 많이 하는데. 그냥이라니!!
"치... 나쁜 놈."
입술을 삐쭉거리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짐 가방을 한쪽으로 치우고 내 옆에 앉는 김태양. 그리고 허
공을 바라보며 한쪽 다리를 바닥에 몇 번 튕기다가 조심스레 입을 여는 나.
"넌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지...? 내가 기억상실증인 것도, 내 남자친구가 누구라는 것도, 내가.... 애 엄마라는 것도."
"응..."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순순히 응이라고 하니까 내가 뭐라고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
"아직도... 내가 좋아?"
"...."
"우리 친구지?"
"아니."
피익- 바람 빠지게 웃으며 아니라고 말하는 김태양을 홱 노려보았다. 이제 치사해서 친구도 안 해준다 이거야??
"너랑 나랑 어떻게 친구냐?
"요즘엔 사겼다 헤어져도 다 친구하는데 왜!!"
"난 싫어. 너랑 친구하는 거 재미없어."
"뭐?"
"오빠 동생 어때??"
"하..."
"그럼 누나 동생. 콜?"
"콜!!"
오빠 동생도 아니고 누나 동생 하자는데, 내가 싫다고 할 이유가 뭐 있겠어! 하하하하. 갑자기 저번에 집 앞에서 나한테 누
나라고 불렀던 김태양의 모습이 생각나 다시 배가 간질간질 웃음 꽃이 피어오르는데, 이런 타이밍에 노크도 없이 병실 안으
로 들어오는 아로하. 손에 뭐가 잔뜩 담긴 봉지를 들고 있는 걸 보니, 저걸 사오느라 좀 늦었나 보다.
어쨌든, 아로하의 등장에 정색을 하며 김태양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옵션으로 팔짱까지 끼면. 바로 눈썹을 꼼틀거리며 삐딱
하게 서서 나를 바라보는 아로하. 김태양은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듯 안절부절 못하고 계속 우리 둘을 번갈아보며 쳐다
보기만 하고, 나는 아로하 보란 듯이 김태양 팔에 팔짱을 더 꽉 끼며 낼름 혓바닥을 내밀었다. 김태양 앞이라 차마 또 죽여
버린다는 말은 못하겠는지 화를 식히며 짜증스런 얼굴로 날 바라보는 아로하. 내 계획대로 잔뜩 약이 오른 표정이다.
"하하... 안녕하세요."
"안녕 못해."
"헐. 유치하게 왜 우리 태양이한테 그래!!"
"우리 태양이?"
"그래, 우리 태양이! 형이 되가지고 그게 뭐냐? 쫌스럽게."
"뭐??"
"쫌팽이!! 메롱."
믿는 구석 하나 없으면서 끝도 없이 까부는 나를 보며 아로하의 얼굴이 점점 괴기스럽게 변해간다. 덕분에 중간에 끼어있는
김태양만 더 난감해진 상황. 난 아로하의 눈치를 살피며 내 팔을 빼내려는 김태양에게 '왜!!' 라며 더 찐득하게 달라붙었고
그런 나와 김태양을 지그시 노려보다가 한숨을 푹 쉬며 그대로 돌아서 나가버리는 아로하. 나가던지 말던지 문이 닫히는 순
간까지도 난 계속 콧방귀만 뀌어댔다. 그리고, 천천히 나를 떼어놓고 타이르듯이 말하는 김태양.
"돼지. 빨리 가~ 니 남편 삐졌잖아."
"몰라. 그냥 삐지라 그래."
"아, 이 멍청한게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빨리 안 가?"
"헐.... 너까지 나한테 왜 그래."
왜 둘 다 나한테 가라 마라 하냐고!! 금새 눈물을 글썽거리며 코를 훌쩍이는 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로하처럼 한숨을
푹 쉬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더니.
"미안... 그럼 전화라도 해."
"...그럴까?"
손등으로 코를 한 번 문지른 후 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익숙한 아로하의 번호를 누르고 통화키를 꾸욱 누
르면, 신호음이 울린지 정확히 열 번만에 전화를 받는 아로하. 마치 자신이 삐졌다는 걸 티라도 내듯이 엄청 튕긴다.
-왜.
"어디야??"
-알아서 뭐하게.
"자꾸 그러면 나 오늘 집에 안 들어 간다???"
-그러시던가.
"야!!"
-자꾸 버릇 없이 야야 할래?
"어디냐고!"
-택시타고 다시 회사로 가는 중이다. 왜.
아씨... 뭐가 이렇게 빨라?
-할말 없음 끊어. 김태양이랑 손을 잡고 놀던지, 뽀뽀를 하던지 니 마음대로 해.
뚝. 자기 할말만 하고 전화를 뚝 끊어버리는 아로하 때문에 한참동안 어이없어하다가, 꼭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날 한심하
게 바라보는 김태양을 한 번 째려봐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혀를 쯧쯧 차며 짐가방을 마저 챙기는 김태양에게 '난 이제 가
야겠어' 라는 말을 남기고 문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면.
"제발, 늙은 남편 모시고 잘 좀 지내. 싸우지 말고."
내 뒤통수에 대고 한숨 섞인 목소리를 뱉어내는 김태양. 근데 뭐? 늙은 남편??
"다른 사람들은 감히 끼어들지도 못하게. 그렇게, 예쁘게 살라고. 응? 아줌마."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아줌마??"
"그럼 아니야?"
"하...!!"
저걸 진짜 확 때려버릴 수도 없고!! 문 앞에 서서 씩씩대며 김태양을 노려보다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 주먹을 꽉
쥐고 애꿎은 내 손뼉만 쳐댔다. 그런 나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혀를 쯧쯧 차더니 또 내 화를 돋구는 김태양.
"넌 도대체 언제 철들래?"
"너 진짜!!!"
"세상에 니 성격 받아줄 수 있는 남자, 나랑 돼지 니 남편 딱 둘 밖에 없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둘 다 놓치기 전에 하나라도 꽉 잡으시라고. 그렇게 막 까불 때가 아니라구요. 누님."
"참나... 너 쫌 맘에 든다?"
"빨리 가."
"응. 연락 할께!"
유부녀니 어쩌니 하면서 계속 내 화만 돋구더니, 마지막에 누님이란 말로 기분을 풀어주는 김태양. 역시 보통 놈은 아니다.
어쨌든,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넣으며 벌써 회사로 가고 있다는 아로하를 따라가기 위해 얼른 발걸음
을 옮겼다. 그리고 병원 입구에 막 다다랐을 때.
"어...??"
낯익은 뒷통수 하나를 발견하고 자리에 우뚝 멈춰선 나. 모양새 빠지게 정장 입고 쭈그려 앉아서 옆에 놓인 봉지에 담긴 우
유 하나를 꺼내 먹는 사나이. 그래, 내 늙은 남편 아로하였다. 벌써 택시 타고 회사로 가고 있다더니.... 뭐야? 아, 웃겨!!
어차피 거리가 멀어서 들리지도 않을 건데 괜히 손으로 입을 가리고 미친 사람처럼 키득키득 웃다가, 살금살금 걸어 아로하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아로하 등에 업히며 목을 화악 끌어안고.
"출발~"
"뭐, 뭐야! 넘어질 뻔 했잖아!"
갑자기 내가 업히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앞으로 휘청거리던 아로하가, 곧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나를 나무랐고. 안 넘어졌
으니까 됐잖아! 라고 말 하며 벌써 업혀있는 주제에 업어달라고 앙탈을 부리는 나. 그런데 아무래도 단단히 삐졌는지.
"싫어. 안 업어줄 거야...."
"왜? 업어줘어~ 업어줘 오빠야. 응??"
"...."
"오빠아~ 이제 안 그럴께. 그런 장난 안 칠께! 응응?"
"...."
"미안해에."
아무리 업어달라고 앙탈을 부려도. 아무리 이제 안 그러겠다고 싹싹 빌어도 듣는 척도 안 하고 계속 홀짝 홀짝 우유만 마시
는 아로하. 원래 이쯤 되면 풀어져야 하는데, 이번엔 정말 단단히 삐졌나보다. 피이.... 입술을 삐쭉 내밀며 아로하 등에서
내려와 같이 뒤에 쭈그리고 앉아서 넓적한 등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직도 우유만 마시고 있는 아로하의 허리를
꽈악 끌어안으며 최대한 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사랑해 오빠..."
"...."
비록 아무 대답 없었지만, 언젠가부터 뜸해져서 서운하다고 했던 말을 들어서인지 먹던 우유를 천천히 내려놓는 아로하. 그
리고 그런 아로하를 더욱 세게 끌어안으며 다시 한 번 사랑을 말하는 나.
"사랑해... 사랑한다구."
"...."
"내가 잘할께. 으응?"
"...."
"잘 할께..."
사랑한다는 말, 잘한다는 말,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였지만. 따로 시간이 필요한 말도 아닌데, 어려운 말도 아닌데
평소엔 잘 하지 않는 말. 앞으론 정말 잘 해야지. 앞으론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야지.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아로
하 등에 기대면, 천천히 자신의 허리에 둘러져 있는 내 팔을 푸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로하. 그리고 아주 멋드러지게 멀
리 앞을 바라보며.
"진짜 잘 할 거지?"
"응!!"
우렁찬 내 대답이 맘에 들었는지 아직도 쭈그리고 앉아있는 날 바라보며 싱긋 웃더니 손을 내밀어주는 아로하. 그리고 자신
의 손을 잡고 일어나는 날 품에 쏘옥 안으며.
"오빠도 잘 할께. 제발 속 좀 그만 썩여."
"응... 미안해."
그동안 속썩인 거, 자꾸 자꾸 말 안 듣는 거, 다 미안해. 이런 마음 또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안해!!
"미안하단 말 말고~"
"그럼?"
아로하가 무얼 말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능청 떠는 날 보고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웃다가, 양손으로 내 볼을 감싸
고 이마에 쪽- 입맞추는 아로하. 여기가 병원 앞이라는 건, 둘 다 잊은지 오래다.
"우리 좀 닭살인 거 같애. 그치?"
아까 낮에 개류와 애란이의 애정행각을 보고 닭살이라며 눈살을 찌푸렸었는데, 이제보니 우리도 만만치 않은 커플이라는 생
각에 한 말. 그런데 아로하는 내 상각과 조금 다른지.
"이정도 가지고 뭘."
"응?"
"적어도 이정도는 해야지."
라고 말하며, 내 입술에 쪼옥- 길게 입맞추는 아로하. 역시... 내 남편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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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소설이 리턴되서 뭔가하고 봤더니 리플 갯수 초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참... 원래 까다로운 건 알았지만, 처음 알았네요. 그런 제한이 있는지는.
이제 무서워서 리플도 길게 못달아드리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턴 된 거, 그래도 제가 빨리 알아서 다행인듯 ㅠㅠ 다시 올리고 갈께용.
(업쪽 = 숫자)
↑ 먼저 올렸던 65편 댓글에 업쪽 달라고 남겨주셨던 분들....
죄송해요 ㅠㅠㅠ 리턴 되서 누구누구였는지 잘 모르겠어요...........ㅠㅠㅠㅠ
첫댓글 123괜찮아요 ! 좀많이까다롭네요저도업뎃하신줄알고들어왓는데저번편이랑똑같아서놀랫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은언제쯤나올수잇을까요 ?
그쵸 ㅋㅋㅋㅋㅋㅋ 아직 못보신 분들은 상관없지만, 미리 보셨던 분들은 헷갈리셨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 ㅠㅠ 흐윽. 다음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금요일쯤................??? 죄송해요 ㅠㅠㅠ 빨리 올 수 있음 더 빨리 오고 늦더라도 금요일까진 꼭 올께요!!
4678538 ㅋㅋㅋㅋ깜놀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쪽드릴께요 감사합니당 ㅋㅋㅋ
3 ㅎㅎ 업뎃인줄알앗어용ㅎㅎ담편두기대할게여^^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헷갈리셨죠 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당 ㅋㅋㅋㅋ
77 놀랫다는....ㅋㅋㅋㅋㅋㅋ분명 봤는데 업뎃이 또 되잇어서..ㅋㅋㅋㅋㅎㅎ다음편에서 뵈요!
네 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에서 뵈요 ㅋㅋㅋㅋㅋ
아 ㅋㅋㅋ 리턴 ㅋㅋ 대박 ㅋㅋㅋ 난또 분명 65편 본거같은데 또올라와서 ㅋㅋㅋ 리턴이었구나 ㅋㅋㅋ 다음편~~고고고!!!
그쵸 ㅠㅠ 리턴 됐어여 ㅠㅠ 흑흑.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리턴;;;;전 또 업댓됬는줄 알고 좋아서 들어왔는데 똑같은거ㅋㅋㅋㅋㅋㅋㅋㅋ좀 까다롭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담편 빨리 올려주세요~~~ 기대기대
좀 그렇더라구요 ㅠㅠ ㅋㅋㅋㅋ 아 요즘 계속 회식이다 모다 약속이 많아서 ㅠㅠ 최대한 빨리 오겠습니당~~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ㅋㅋ
아리턴됐다니..제폭풍댓글사라진건가요??ㅠㅠㅠㅠ진짜슬퍼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읽으셨으면좋겠는데.다시쓰기는참힘드네요ㅋㅋㅋㅋㅋㅋ난담편올라온줄알고봤는데리턴되셨다니,,근데그런제한도있나봐요?전항상읽는입장이라서그런거잘모르지만.참신기하네요그런것도있다니,언능담편도기대할게요!담편도폭풍댓글예약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 폭풍댓글 봤어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거기에 폭풍 리플 달가다 리턴 된거에요. 뭐... 댓글은 600바이트까지만 허용이고 작가가 거기에 또 리플을 달땐 하나만 허용이 된다고 했나? -_- 암튼 리턴되고나서 공지 찾아보니까 그렇더라고여. 튀지도 않고 암튼 잘 찾아보면 있긴 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7 리턴 미워요...ㅠㅠㅋㅋㅋㅋㅋㅋ 다음편 기대할게욯ㅎㅎㅎ
네 감사합니당 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흑.. 드디어 다봤어요.. ㅠㅠ 1 편부터 여기까지 3일 걸렸어요.. 흑.. 댓글 달고 싶었는데 완전 너무 뒤에꺼라 작가님이 안보실까봐.. 참으며 여기까지 흑. 완전.로하.. 진짜.. 대박!! 어쩜 ㅠㅠ 소설 끝나면 로하대신 태양이라도 저한테 넘겨주세요.. ㅠㅠ 아님.. 아민이라도.. 이건뭐.. 외로운 사람한테 염장지르네요.. 개류랑 로하가..ㅠㅠㅠㅠㅠ
아웅, 저 댓글 달리면 다 확인하고 달아드리는데 ㅋㅋㅋㅋ 그래도 넘 감사해요!! 여기까지 풀로 달려와주시다니 ㅠㅠ 로하.. 맘에 드시나요? ㅋㅋㅋ 태양이도, 아민이도, 류도 ㅋㅋㅋㅋㅋ 모두 모두 마음에 드신다니 넘 감사합니다 ㅠㅠ ㅋㅋㅋㅋㅋ
1.ㅋㅋㅋ 재밌어요!!! 오랜만에 들어와서 그동안 못본거 완전 몰아서 봤어요!~~~!!!
ㅋㅋㅋㅋ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넘 감사해용 ㅠㅠ ㅋㅋ
아아아 이제야 확인하네요ㅠㅠㅠㅠ다시 올리셨군요!ㅠㅠㅠㅠㅠ그때 쓰고있던 댓글이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ㅠㅠㅠㅠ 아참참 이거보고있는데 오빠가 옆에서 보더니 니 이상한거 읽냐고 그러는거예요ㅠㅠ그래서 난 그냥 인터넷소설이다 무슨 소리냐 이러면서 막 발끈하고 난뒤에 오빠가 말해주는 내용을 다시봤더니 지애와 로하의 키스장면이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얼마나 민망하던지 ㅠㅠ그런 소설아니라고해도 막 새로봤다면서 ㅠㅠㅠ아 어쨌든 그땐 정말 당황했었는데ㅠㅠㅠ 댓글안달리고 갑자기 삭제되었다는 말에 더 당황했었어요 ㅋㅋㅋㅋ꼬릿말 제한도 있어서 리턴되나봐요?뭐 그런게 다있데요 ㅋㅋㅋㅋ난처음알았네 ㅋㅋㅋㅋ
아 ㅋㅋㅋㅋ 그때 쪽지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ㅋㅋㅋ 저 이 댓글보고 지애랑 로하 키스 하는 장면이 뭐였지? 하고 다시 찾아봤는데 ㅋㅋㅋㅋㅋㅋ 아아아 ㅋㅋㅋㅋ 그게 야해 보였나 ㅠㅠㅠ 발칙이는 야한 소설이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랑은 오해 푸셨어요? ㅋㅋㅋㅋ 저번에 어떤 님도 학교에서 제 소설 읽으시다가 친구가 봐서 민망했다고 하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런 제한이 있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재밌어요 ㅠㅠㅠ 몇일전에봤는데 댓글을 안적엇네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다시 달러 와주셨다니 ㅋㅋ 넘 감사해요 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