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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
(진한번외)
" 나랑사귀자"
송화랑 사귀고 있는 내게
고백을 해온 예쁘장한 여자아이...
다른 여자아이들과 다르게
얼굴을 붉히지도
눈을 못맞추지도
편지를 건내지도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애교있는척 눈을 찡긋하며
커다란 선물을 건내는
그 아이는... 무척이나 거만해보였다.
검은양복에 덩치가 큰 아저씨가
대신 내게 커다란선물을 건내서였을까,
아니면 고백하는여자아이라고 볼 수 없는
팔짱을 끼고있는 그 자세때문이였을까,
내가 자신을 받아줄꺼라고 생각하고있는듯한
확신에 찬 그 눈빛때문이였을까,
무척이나 거만해보였다.
어찌되었든간에 별로 마음에 들지않는
그 아이를 보며 단호하게
고백을 거절했고
그 선물은 당연히 받지않았다.
더이상은 그 자리에 있고싶지않아
먼저 그 자릴 떠나려는데
순간 내 손목을 낚아채며
뭔지모를 소리를 지껄이는 그 아이...
" 너 이대로가면, 채유정... 그 년망해...쿡..."
유정이라면, 송화의 또다른이름이다.
분명 이 아이입에서 송화의 이름이 나왔다.
그리고 망한다는 짜증나는소리가 나왔다.
고갤 돌리며 차가운표정으로 그 아이에게 물었다.
" 뭐가 망하는데... 누가? 유정이가?"
" 걔네 집도 망하고... 그 년도 병신돼...
나처럼... 하고싶은거 못해..."
" 지랄...하지말고 꺼져"
그렇게 다시 그 자리를 피하려하는데,
" 내말이 장난으로 들려? 우리집이 어떤집인지 모르나본데...
사람한쯤은 우습게 죽일 수 있는집이야... 한영그룹몰라?
너 지금 가버리면... 나정말 유정이 죽일지모르겠다... 하하"
....... 할말이 없었다.
우리집도 중산층에 속한다지만
한영그룹이라면 우리집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룹으로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편에 속하기에...
한영그룹에 막내딸... 지윤희...
저 여자였구나,
송화가 다치지않게 하기 위해선
이 여자... 아니, 이 년하고 사귀여야하나?...
"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이거 계약이야, 평생 아니니까 걱정마... 쿡...."
" 언제까진데"
" 내 생일까지"
그렇게 시작됐다.
지윤희는 내게 말도안되는 말을 지껄이며
나를 계속해 자기옆에 묶어두려했고,
송화와는 한참을 연락을 끊은채 지내야만 했다.
거의 맨날맨날을 지윤희와 있었고,
덕분에 송화와 전화통화도 못했다.
그렇게 그렇게...
한참이 지났고...
송화와 마주쳐버릴까봐,
마주치면 분명히 날 보고 당황할,
그리고 아파할 송화일껄 알기에,
되도록이면 피했던 곳...
시내에 나와버렸다...
내키지않았지만
협박아닌 협박으로 끌려나왔다...
" 진한아, 우리 이거사자!!! 응? 야아아~ 대답좀해~"
어느새 뻔뻔스럽게
다정한 연인인척 말을 걸어오는 지윤희,
....쏠려....
난 송화만 보고싶은데....
" 하아... 이쁘네, 사라"
그렇게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핸드폰벨소리가 들려왔다.
별로 기대하지않으며
액정을 보니...
`똥깽이`
...
...하아... 뭐라고해야하지?...
" 왜그래? 누군데 안받어?"
" 아니야"
받지않고 그냥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받으면 나 어떻게 말해...
나 송화한테 어떻게 말을해...
계속해서 몇십번이 왔는지모른다.
그 덕분에 지윤희도
전화거는 사람이 송화라는걸
눈치 챈듯하다. 제길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때문에
짜증이 난건지
그냥 받아보라고 하는 지윤희.
...
" ...........왜"
그냥 그렇게 차갑게 말을 건내고 말았다.
...그리고 내게 싸늘하게 웃음
지어보이는 지윤희...
그래그래, 끊는다고 끊어
-" 차진한~ 너지금어디야?"
" 지금 친구들이랑 시내돌아다니고있어 ..."
-" 너희학교애들다있어? 혹시 거기여자있어?"
" .......... 명서중애들다있어~ 여자없어~"
-" .......... 그래? 잘놀아라 ...... 끊는다"
안걸까? 송화가 알아버린걸까?
평소에 내게 말걸어오던
그런 목소리가 아니였다.
분명 이건 송화 목소리가 아니였다.
...송화야... 안거야?
어쩌지... 송화알면 안되는데...
송화 슬퍼하면 어쩌지...
차진한 병신새끼...
그렇게 몇일이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겨우 예전처럼 지내다가
송화와 오랜만에 통화가 되고난후부터
내가 내가 아니었다...
온통 송화 생각에 술먹고 지랄하고 몸부림치고,
지윤희에게 데릴러오지말란 전화를
한 그날 천천히 학교를 빠져나오고있었다...
오늘도 눈이 병신이 된건지
교문앞 송화가 서있다...
더 병신인가?
피식, 한윤영도 보이네...
이내 알아차렸다, 환상이 아니란걸...
그리고 애써 감췄다...
송화에게 금방이라도 달려가
모든걸 털어놓고싶은 마음을,
그리고 그런 내 마음을 보여주고있을
간절한 내 눈빛을...
나 송화랑 얘기하면 안될꺼같다...
채송화... 조금만 기다려줘라...
얼마 안남았어... 얼마 안남았으니까... 기다려줘라...
그렇게 무심한척 송화옆을
지나쳐버렸다.
지금이라도 뒤돌아서
달려가 안아줄수도 있는데.
그럴수가 없네, 그럴수가 없네.
" 너 .... 너 차진한 무슨짓이야 !!!!!!!!!!!!!!!!!!!!!!!!!!!!"
흥분한 한윤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니 큰 목소리때문에 귀가찢어질거같다.
나 이러는거 어쩔수없는건데,
그런말 하니까 가슴이찢어질거같다.
어쩌냐, 나 그런말들어도
지금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못들은척 계속 발을 옮겼고
아니, 옮겼지만
이내 자그마하게 내 귓가를 울리는
송화의 목소리에 나도모르게
우뚝- 멈춰서고 말았다.
" ........... 차진한 ..............."
...송화 목소리... 너무낮다...
하지만 나 지금은 너에게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나... 나... 정말로....
정말 그러고싶지않지만
애써 무시하는척하며 다시 발을 옮기려하고,
" ......... 똥깽이 ........ 왔는데 ......... 안반겨줘? ^-^"
...................
.............. 멈춰섰다...
그래, 말할게
나의 상황을 모조리 말할 수 없지만,
나 기다려달라는말 직접적으로 할 수 없지만,
나 말할래...
" 있지 .... 차진한이새끼는 ....
똥깽이만보이고 ... 똥깽이목소리만들리고 ... 똥깽이앞에서만 ... 설렌다 ...."
....그래.... 그래, 근데 송화 자꾸 찾아오면
우리 똥깽이 다치는데...
그러면 안되는건데 ...
이내 송화에겐 보이진않지만
내 표정을 굳히곤 차갑게 말을 건냈다...
" 나 ..................
풍연중 지윤희랑 사귄다 .............
간다 ............"
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차진한.....차진한....이 좆같은새끼....
이 자리를 얼른 떠나고싶었다...
그렇게 다시 발을 떼려하는데...
" ...... 헤어지잔말이네? ........ 이젠끝이란얘기네 ......."
........................
끝아닌데.... 송화야.... 우리 끝아니야....
끝 절대 아니야....
끝 정말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우리 똥깽이 아파하겠다,
안되겠다, 안되겠어
웃으면서... 웃으면서 보내야겠다^-^
안그러면 우리 똥깽이 나 안기다릴꺼같애...
정말 끝인줄만 알고... 힘들어할꺼같애...
송화를 향해 뒤돌아 섰다.
그리고... 그리고...
예전처럼 환히 웃어보였다...
정말 우리송화도 덩달아
웃을 수 있게끔 환히....
" 넌 .... 지금 내 이얼굴만 생각하고있으면되는거야 ......
잠깐동안만 이 얼굴 떠올려주면서 ....
절대 아프면안되는거야 .....
잠깐동안이면 되는거야 .....
여기 ..... 찾아오지마 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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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지윤희생일이
이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 전화를 해놓자...
약속... 약속 잡아놓자^-^
조심스레 핸드폰을 꺼내보였다...
그리고 아직도 내 핸드폰에 저장되있는
`똥깽이` 라 저장되있는
지윤희때문에 1번에서 밀려나긴했지만
아직까지 저장되있는
그 번호를 살짝 눌러주었고,
신호음이 가는 그 얼마안되는시간이
얼마나 설레고 떨리고 길게느껴졌는지.....
" 여보세요"
....목소리가..... 조금 변했네.....
많이.... 차가워졌다..... 우리송화......
" .......... 잘지내?"
-" .........."
" .......... 똥깽아 잘지내고있지?"
조심스럽게 똥깽이란말을
입에 담아보았다,
부른지 하도 오래되
조금은 어색해질만도 하지만
매일밤 몇십번은
불러보며, 되뇌이니...
어색하진않다. 피식...
" 나진한인거알지? 다음주토요일에만나자 ........"
-" 내가 니를 왜만나"
" .......... 토요일 6시까지 블루엔으로와
............ 꼭 .......... 꼭이야 ............."
" 끊어라"
뚝-
무심하게 끊어져버린
핸드폰을 잡고서
끝까지 말했다.
-" 송화야 나 너 올때까지 기다릴게...
우리 송화 여태껏 나때문에 힘들었을테니까
나 그거 아니까 몇시간이고 기다릴꺼야...
송화 기다린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테니까...
대신에 꼭 와줘야돼... 알았지?
... 송화... 좋아하던 분홍색시계 사들고 갈테니까
꼭 웃으면서 예전처럼... 반겨줘야된다^-^"
그리고 어느새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고...
약속한 날짜는 지윤희의 생일이였다...
끝나는날이니까,
" 어, 왔어?"
오늘도 여전히 억지웃음으로
나를 반기는 지윤희다..
아니.. 그래 인정해주지,
언젠가부터 나를 정말 좋아하게됬다는말을
꺼내는 지윤희는
조금은 변한거같았다..
걔네 가족들과 함께
작은 파티를 하고서
지윤희가 내게 선물사달라고 한다며
나를 끌고 시내로 나왔다.
시계가게로 나를 끌고가더니만
고급스런 한 시계를 골라
사달라고 조르는 지윤희...
시계... 시계...?
바보같이 송화를 잊고있었다...
급하게 시계를찾는 내 눈동자는
얼마 지나지않아
큼지막한 시계에서 멈추고
`6시`
... 늦었다... 젠장
" 여기!!!! 나 먼저간다!!!!!"
준비한 돈을 위로 올려놓고
무작정 뛰었다.
미친놈, 미친놈.
차진한 이 미친놈.
그 카페가 가까워져갈때쯤...
멀리, 좀 많이 멀리떨어진 마주편거리에
송화가 눈에 들어왔다...
어디를 주시하는지 모르겠지만
멍하니 천천히 걷고만있는
송화를 향해 무작정 뛰었다...
그리고...
신호를 지키지않은 탓인지
오직 송화만 보여 길을 건너려하는데...
빵빵 거리는 크랙션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순식간에 내 몸은 작은 마찰음과함께
붕- 떠오르는걸 느꼈다...
그리고 털썩- 떨어지면서도
오직 눈앞엔 송화얼굴만이 자리잡고있었고...
송화에게 주기위한
분홍색 이쁜시계를 쥔 내 손엔
더욱 더 힘이 들어가고있었다...
.........
송화한테........
이 시계 줘야해요..........
.......... 근데.........
안일어나져요..........
앞은 깜깜하구요...........
이젠 송화얼굴도 안보이네요.........
어떻게요^-^
.......................
나 아직 준비한 말들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단 말이예요...........
우리 똥깽이한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근데 와줘서 고맙다고
나 예전처럼 너 옆에 서면 안되냐고
........................
사랑한다고..............
삐요삐요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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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에 손상을 많이 입었어요...
살아난것만해도 정말 행운으로 여겨야해요...
하지만 부분기억상실증에... 정신연령이 10세로 내려갔으니...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는건 좀 어렵네요...
친구분들을 모두 기억할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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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형.... 송화가 누구야?....
자꾸 송화생각나^-^ 송화한테.... 할말도 많고.... 줄것도 있는데... 헤헤...
왜 송화는 나한테 안찾아와? 응?.... 나 송화보고싶단말이야..."
" 송화..... 어디갔어...... 멀리...... 비행기타고........"
" 그래? 알았어^-^ 송화 올때까지 기다려야지...
기다려야지.... 기다려야돼.... 안기다리면... 진한이 나쁜사람이다?
.....송화.... 꼭 기다려야돼.... 송화.... 오겠지?......"
귀여운 소년이 눈물을 떨어뜨리며
말을 이어간다...
" 나 송화한테.... 할말 많은데..... 아...... 얼른하고싶다^-^
송화 얼른왔음 좋겠다... 헤헤... 송화보고싶다... 송화... 송화...."
-The End-
카페 게시글
소설연애
☆.*.펌
※ `한국의전설` 그녀 드디어한국으로돌아오다 ※ (55) `진한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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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케 슬프다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