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5일, 화요일, 크리스마스>
제5길 중복들길(서호공원 입구 ~ 배양교) 트레킹
중복들길은 축만제 서호공원에서 출발하여 탁 트인 중복들을 가로지르며 걸어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인 배양교에 이르는 길입니다~
서호(축만제)는 정조가 수원의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인공저수지로 지금도 농촌진흥청 시험장이 남아있습니다~
서호옆 항미정에서 바라본 서호의 해질녘 풍경은 ‘서호낙조’라 하여 수원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절경이기도 합니다~
서호를 따라 계속 가다보면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옛 수인선 협궤 철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소요시간 2시간 (7km)
서호공원 입구 ~ 항미정 ~ 중보교 ~ 옛 수인선 철도 ~ 고색 중복들공원 ~ 평리교 ~ 배양교
오전 7시 40분경에 화서역에 도착하여 육교를 통해 철로를 건너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이쁜 화장실을 지나서 서호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
이른 아침 서호(축만제)에 새까맣게 앉아 지저귀는 철새떼 들을 보게되니 왜 서호가 새들의 보금자리라고 하는지 새삼 느껴집니다~
꼬리명주나비서식지 아래 들판에도 철새떼 들이 여기 저기 가득합니다~
축만제 표석을 향하는 제방길에서 가끔씩 서호에서 들판으로 또 그 반대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아침 군무를 만나게 됩니다~
축만제 표석에 다시 들려서 인증샷을 남깁니다~
수문을 통해 서호의 물이 서호천으로 힘차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항미정에 도착해서 인증샷을 남깁니다~
항미정은 순조 31년(1831년) 당시의 화성유수 박기수가 건립한 것이며, 예부터 낙조와 잉어가 유명한 서호의 경관과 풍치를 한층 아름답고 돋보이게 하는 명물이었다고 합니다~
서호의 수문 옆에 자리한 항미정의 이름은 송나라의 대문호인 소식(蘇軾)이 중국 항주의 태수를 지낼 적에, 항주를 대표하는 절경인 서호(西湖)가 서시(西施)의 눈썹처럼 아름답다고 말했던 것에서 유래되고 있는데,
서시는 중국 월나라의 미인으로 월나라 왕 구천(勾踐)의 신하인 범려(范蠡)가 서시를 오나라 왕 부차(夫差)에게 바쳤고, 부차가 서시의 미색에 빠져 정치를 태만하게 한 틈을 타서 오나라를 공격해서 정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서시는 평소 지병이 있어서 항상 얼굴을 찌푸리고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나 미모가 출중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여인들이 자기도 그렇게 하면 예뻐 보일까 싶어서 너도나도 얼굴을 찌푸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시 정도 되니까 예쁜 것이지 못 생긴 사람이 그러면 더 못생겨 보였으므로 사람들은 자기 분수도 모르고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하는 여인들을 비웃었고, 여기서 ‘찡그릴 빈(嚬)’자와 ‘찡그릴 축(蹙)’자를 써서 ‘빈축(嚬蹙)’이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하는데,
우리들은 괜히 얼굴 찌푸리다가 빈축 사지 말고 '일소일소' 항상 웃으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항미정을 뒤로 하고 수인선철로를 향하여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
서호천 제19교 서둔교를 지나는데, 다리 밑에는 서호의 상징인 커다란 잉어(?) 를 멋지게 그려 놓았습니다~
제5길 중복들길도 황구지천과 만나게 될 때까지는 서호천을 따라 가야 합니다~
서호천 제20교 농대교, 권선로 제 21교(교명미상) 및 제22교 벌말교를 차례로 지납니다~
서호와 수인선철교 사이의 수원 평동에는 SK그룹의 발상지로 약 11만평의 선경직물 수원공장터가 있는데 1953년 창업주 최종건 회장이 직기 20대를 가지고 창업한 곳 입니다~
이 곳을 지나서 제방길로 올라 옵니다~
평고교를 건너서 제방길을 걷다 중보교에서 잠시 우회를 위해 교각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제방길로 올라 옵니다~
이 길은 수원팔색길중 육색 '수원둘레길'과 겹치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옛 수인선 철도에 도착했습니다~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잇는 궤도 폭이 좁은 협궤 철도로서 1937년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세웠으며 수인선은 같은 회사 소속의 수여선(수원-여주)을 인천항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서해 바다에서 난 풍부한 소금이 바로 이 수인선을 통해서 내륙지방으로 수송되었고, 내륙의 곡식도 수인선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되었는데, 바로 일제의 ‘산미 증산 계획’에 따라 조선의 곡식이 일본으로 대량 반출될 때 사용된 것이 바로 이 수인선으로 이곳은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셈입니다~
1945년에 해방이 되고서야 수인선은 비로소 조선의 곡식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악역을 맡지 않게 되었지만 도로교통이 급격하게 발달함에 따라, 수인선의 역할은 점점 축소되어 1995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그 운행을 중단하였는 바, 현재 수인선 철교는 철로와 수평으로 나무 데크가 깔려 있습니다~
수인선철로를 뒤로하고 제5길 종점인 배양교를 향해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서호천 제방길에서 바라본 태양은 아직 구름 품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리교를 건너 수원비행장 담벼락을 따라 가면 중복들 들판이 펼쳐집니다~
수원비행장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평리동 및 화성시 일원에 걸쳐 있는 일제 강점기에 건설되었고,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6월 29일 맥아더 장군이 처음으로 한국땅에 첫 발을 내딛은 곳이자 한국전쟁시 미 공군의 출격기지로 사용되었으며,
유명한 공군 영화인 '빨간 마후라'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현재 수원공군기지로 사용되며 대한민국 10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중복들 들판에 도착했습니다~
삼남길 제5길 중복들길은 너른 들판이 있는 고색동 인근의 지명인 '중복들'에서 따온 것 입니다~
아직도 해는 구름 속에서 오락가락 합니다~
서호천과 황구지천의 합수부에 이르면 두 하천은 황구지천 하나로 되는데, 합수부에서 제방길을 따라 가서 새롭게 건설된 배양교에 도착하여 제5길 중복들길 트레킹을 마치고, 제6길 화성효행길 트레킹을 계속 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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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길 화성효행길(배양교 ~ 세마교) 트레킹
화성효행길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효심이 깃든 길로 배양교부터는 화성시로 접어 드는데 황구지천변의 들판을 따라가면 용주사로 갈 수도 있지만 군사시설이 가로 막혀있어 황구지천에서 배양1리를 경유, 남수원CC 북측을 우회하여 화성을 대표하는 사찰인 용주사로 가야하고,
용주사에서 다시 남쪽으로 독산성을 바라보면서 길을 재촉하다보면 제6길 종점인 세마교에 도착하게 됩니다~
용주사에서 멀지 않지만 버스를 타고 갈 거리인 수원고읍성의 화산 융·건릉에도 무척 훌륭한 도보길이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된다면 도보객들이 한번 꼭 들려야 할 코스로 추천합니다 ~
☆ 소요시간 1시간 50분 (6.8km)
배양교 ~ 용주사 ~ 화산저수지 ~ 신한미지엔 아파트 ~ 세마교
배양교를 지나서 이 곳에서 우회전해서 배앙1동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이정표를 전혀 발견할 수 없어서 계속 황구지천을 따라 가다보면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에 이르는 알바를 하고 되돌아 나와 배양1동 방향으로 향합니다~
배양1동의 논과 마을 전깃줄에는 수백 마리의 까마귀가 무리를 지어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소박한 배양1리 새마을회관과 노인정을 지납니다~
남수원CC 전경을 틈사이로 살짝 들여다 보고, 산비탈의 수원성감리교회 옆 가파른 길을 오릅니다~
길을 내려오면 있는 화산터널 건너편에 작은 저수지가 있는데 화산저수지는 아닙니다~
화산저수지는 용주사를 지나서 화성태안택지개발예정지구내 근린공원에 있는 것 같은데 오늘은 들리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깊은 효심이 깃든 용주사에 도착했습니다~
국보 제120호 동종과 최근 보물 1942호로 지정된 대웅보전 등 수많은 보물과 유형문화재를 보유한 용주사는 정조가 현륭원을 조성하면서 함께 세운 절입니다~
또한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라는 구절로 유명한 조지훈의 시 ‘승무’의 무대가 되기로 한 곳으로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체험을 할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용주사 안내도와 사천왕의 모습입니다~
용주사 표석을 지나서 세마교로 향합니다 ~
안녕초등학교를 왼쪽으로 돌아서 우방아파트 앞 평야지대를 지납니다~
농로를 벗어나서 신한미지엔아파앞 차도를 건너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세계문화유산 융릉(현륭원)과 건릉 안내판을 지나게 됩니다~
코스를 융릉과 건릉을 거쳐가게 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오산화성고속도로 안녕IC 입구에서 작은 다리를 통해 황구지천을 건너면 다리 밑에는 옛 수원도호부의 행정중심지 화산동 안내판이 있습니다~
화산동은 융릉과 건릉이 소재한 꽃송이 같다는 '화산'의 명칭에서 유래하였으며 정조가 현륭원을 조성하기 전까지는 수원도호부 관아가 있던 행정중심지였습니다~
화산동 주민자치위원회 환경복지분과에서 삼남길 무궁화 가꾸기 운동이 진행하고 있는 제방길 끝으로 저 멀리 세마교가 보입니다~
드디어 서호를 출발한지 3시간이 조금 더 걸려 제6길 화성효행길 종점인 세마교에 도착해서 졔5길~6길 트레킹을 마칩니다~
용주사에서 독산성으로 가는 이 길에 있는 안녕IC 부근에 황구지천을 건너는 '세람교'가 있었던것으로 전해지는데 안녕IC 조성 공사중에 발견된 세람교의 표석과 부재들이 현재 한실대학교(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첫댓글 삼남길 5,6길을 걸으셨군요.
그 지역은 보는것 만으로도 반갑고 친근감이 있습니다.
서호방죽길을 걸어본지도 아득하고,진흥청과 서울대 농대가 있든 지금의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딸기밭의 추억등등 수인선 협궤철도가 아직도 조금 남아 있군요.
평동 들판과 고색을 지나며 봉담 남서울 CC클럽을 지나 용주사와 융,건릉을 지나 세마대 병점 오산 방향으로
길은 지어 지는군요.
저도 언젠가는 가봐야 할 길이기에 관심있게 잘 봤습니다.
지금은 모두 떠나고 없지만 고향쪽 길이라 더 관심을 가지게 되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새해에도 건승하시고 즐거운 걸음 이어 가세요.
가곡님 ! 지난 12월 30일에 삼남길 완주를 했는데 게을러서 후기를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
4길을 걷고난 늦은 오후 서호에서 멋진 낙조를 보았었는데 이른 아침의 서호도 아주 좋았습니다 ~
삼남길을 걷다보면 청춘의 추억이 있는 수인선철로,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지극했던 효성이 깃든 역사적 장소를 들려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가곡님의 고향쪽 길이시니 한번 정도 사모님과 가벼운 발걸음을 하셔야겠지요 ~
항상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새해 더욱 건승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과 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올려 주신 글과 사진 참고
삼아 뒤 따라 가겠습니다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두리님 ! 지난 12월 삼남길 완주 이후 늦은 후기를 올렸습니다~
혹시 제가 후기 다 작성하기 전에 완주하시는 건 아니신지요 ?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신다면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
항상 변함없이 응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한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
트레킹 후기의 전형(stereotype)을 보여 주는 santajeon 후배님의 경기옛길남길 제5길6길 멋진 후기 감하고 갑니다. 작년 스마스날 5길8길까지 하루에 4개 코스를 주파했다고 전해 들었으며 바로 이어서 제7길8길 후기도 곧 올라오기를 학수고대 하느라 제 긴 목이 석자나 빠져 있습니다.남길 제9길10길도 콜
작년 연말에 완주한
앵베실 선배님! 얼른 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맘처럼 안되네요 ~
하여튼 열심히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ㅎ
항상 감사드립니다 ~
@santajeon 님,
어이쿠~ 제가 7~8길, 9~10길 명품 후기를 학수고대 한 것은 하루빨리 제가 선답했었던 그 삼남길
그리고 영남길, 의주길(곧 끝나거든요) 등 경기옛길을 다시 반추하고 싶은 못난 선배의 욕심이었네요.
마구잡이로 후기 게재를 독촉(독려)하는 것은 아니니 절대 부담 갖지 마시길~ 공직에 근무하면서 이러한
상세 후기를 쓰기가 쉽잖은 거니까요. 저는 시니어기업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PC 접속이 가능하니까 저의
생각만 하고 채근한 듯 해서 참말로 미안합니다. 부담 느끼지 말고 천천히 올리삼!
@앵배실 앵베실 선배님! 저도 독촉하신거라 생각한 적 없으니 염려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해가 바뀌고 시간이 지나서 늦게 후기를 올리는 제가 다소 민망할 따름입니다~ ㅎㅎ
삼남길 5길,6길을 도보하면서 요목조목 설명으로 사진을 보니 머리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삼남길도 다녀온지 벌써 4년이 지났네요.덕분에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먼길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시한번 삼남길 종주를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역시 2017 평화누리길 홍보대사님 답습니다. 4년 전에 이미 경기옛길 - 三南길을 완주하셨다니까요.
그런데 4년 전에는 경기옛길 - 삼남길, 영남길, 의주길 - 을 완보하더라도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명의의
완주증서를 주지 않았담서요? 완주뱃지도 없었나요? ↑ 설마~ 사진과 같은 키 홀더만 주었을까..
@앵배실 완주뱃지만 받았고,삼남길과 의주길 키홀더는 아도행 채선생님께 받았습니다.
금강님 ! 삼남길을 벌써 4년전에 완주하섰군요 ~.
정말 전임 홍보대사님이 대단하시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
항상 기분 좋은 격려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이거이거 산타전님이 제게 또 삼남길로 가보라 불을 지피는것같습니다요~😁
올해는 욕심을 버리자 새해 다짐했는데 욕심이 생기네요..ㅋ
분신술을 좀 배워볼까요?
한꺼번에 동서남북으로 짠~🧜♀️🚶♀️🧞♀️🏃♀️
노란님 ! 제후기가 후답자님들의 마음에 자그만 불을 지폈다면 아마도 대성공이지요 ~ ㅎ
정말 갈 곳은 많은데 저도 몸은 하나요, 시간은 주말 뿐이라 ~ ㅋ
아쉬움이 많지만 그럭 저럭 만족하며 즐기려 합니다~
격려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행복한 주말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