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뜨물에서 검은색이나 푸른색이 보일 경우 사용해선 안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쌀뜨물은 주방 용기 세척, 요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변질된 쌀을 씻어 만든 쌀뜨물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쌀뜨물은 주방 용기 세척에 활용할 수 있다. 얼룩과 때 낀 얼음 틀을 쌀뜨물에 한 시간 정도 담그면 쌀뜨물 속 녹말 성분이 얼룩을 지우고, 냄새를 흡수시킨다. 기름기가 묻은 그릇 역시 쌀뜨물에 담그면 기름기가 깔끔히 제거된다. 오래 사용한 밀폐 용기는 깨끗이 세척해도 냄새가 쉽게 남는다. 이 경우에도 쌀뜨물을 붓고 하루 정도 두면 냄새가 제거된다. 쌀뜨물은 요리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된장찌개, 미역국, 김치찌개 등 찌개를 끓일 때 물 대신 사용하면 더 깊고 진한 맛이 난다. 물김치의 감칠맛도 쌀뜨물로 만들 수 있다. 식자재 를 손질할 때도 활용 가능하다. 생선을 쌀뜨물에 약 30분 정도 담가 놓으면 비린내가 사라지고, 육질을 연하게 만들 수 있다. 쌀뜨물의 전분질 성분이 비린내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쌀뜨물은 죽순에 미량 함유된 수산 성분도 제거한다. 수산 성분은 결석을 유발하는데, 수산의 체내 농도가 짙을 경우 수산칼슘 결석을 만들어 통증을 일으킨다. 생죽순을 끓는 쌀뜨물에 삶으면 죽순의 아린 맛과 수산 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쌀뜨물에서 검은색이나 푸른색이 보일 경우 사용해선 안 된다. 쌀에 곰팡이가 핀 것이기 때문에 쌀뜨물은 물론 씻은 쌀도 전부 폐기해야 한다. 쌀 등의 곡류에 피는 곰팡이에서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제랄레논 등의 독소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곰팡이 독소는 쌀 내부에서 생성되고 열에 강하다. 깨끗이 씻거나 가열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아플라톡신은 간암을 유발하는 발암성 물질이고, 오크라톡신은 콩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제랄레논은 내분비계장애물질로 호르몬계 이상을 초래한다.
이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