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좋은 이세돌 9단이 가볍게 olleh배 8강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의 상대는 류민형 3단. 류민형은 하위랭커들이 거의 힘을 쓰지 못하던 3라운드에서 백홍석 9단의 대마를 잡고 상대 상위랭커를 꺾은 3인 중 한명이었다.
해당라운드 2위 이세돌은, 3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 16강전에서 15위 류민형에게 11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흑을 든 이세돌은 실전적인 행마로 우하 백을 휘몰아쳐 우세를 잡은 후 좌변에서 좌중앙에 이르는 백진영에서 활개를 치며 살면서 상대의 항서를 받아냈다.
국후 이세돌은 “초반, 엇비슷하게 진행되다가 류민형 3단한테서 수순 실수가 나오면서 내쪽이 잘 풀렸다.”고 했다. 세계대회 성적이 안 좋은 것에 대한 질문엔 “그냥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처참할 정도다. 얼마 전 바이링배에서는 컨디션이 무척 좋았는데 후반에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심한 착각을 범하면서 졌다. 그런 실수들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날 31일엔 강동윤 9단 대 안국현 3단의 16강전이 이어진다.
KT가 주최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후원하는 2012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국내기전 중 최대인 1억원이다. 5월에 장정을 시작했으며 결승은 5번기로 12월에 열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2012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 16강 토너먼트
▲ 류동완 2단과 더불어 형제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류민형 3단. 험란했던 1, 2, 3라운드를 모두 뚫고 16강에 들어왔으나 상대는 난적 이세돌 9단이었다.
▲ 류민형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수읽기를 하고 있다.
▲ 이세돌과 류민형의 승부는 초반이 결정적이었다.
▲ 한국랭킹 1위를 박정환 9단에게 내줬지만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이세돌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