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08(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 미사)양성성당 이그레고리오신부님
<천사들은 우리가 잉태되었을 때 우리를 보면서 환호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혹시라도 내 스스로를 돌아볼 때 천사들이 환호하지 못할 것 같으면 왜 그런지 반성하고, 성모님께서 잉태되셨을 때 환호 받으신 것처럼
내가 잉태된 순간 환호 받은 것처럼 마지막 순간 하느님 나라에서 환호 받을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청하면서....그런 이 세상이 되기를 청하면서 이 미사 정성껏 봉헌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앞서서 우리가 내 입으로, 말로, 생각으로, 행동으로, 마음으로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용서를 청하도록 합시다.>
성모님께서 잉태하신 모습에 대해서는 작년에 또는 성모님축일에 누누이 말씀드려서 이제는 다 외우셨을 것 같습니다.
성모님께서 어떻게 잉태되셨다 그랬지요?
성령으로 잉태되셨다!!!
성령으로 어떻게???
이렇게 앞에서 듣고 다 까먹고~~
이러면 강론하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안 생기고 싹 사라지는 겁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 심정이 그럴 거예요. 죽도록 가르쳐 놓으면 다 까먹고 시험지 백지 낼 때....
‘아, 이 자식을 때려~~ 말어!’
제가 보좌신부일 때 강론을 아주 열심히 준비해서 했는데 교우들이 봉헌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강론까지 다 봉헌하고 나가셔서 제가 충격을 받아 한동안 강론을 안 했어요.
그 충격이 다시 오지 않을까!
꼭꼭 잘 새겨서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안나와 요아킴이라는 성모님의 부모님께서는 잉태하시지 못하는 몸이셨는지....
아니면 이유는 아무도 모르는데 잉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몸이셨어요.
오랫동안 잉태를 못하시면서 이 두 분께서는 주변으로부터 갖은 고난, 험담, 욕설....들을 너무나 많이 들으셨습니다.
이 욕설을 듣다가 때로는 자신들을 원망하기도 하기도 했으나 결국에 가서 안나와 요아킴 두 분이 의지하면서 절대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우리가 하느님께서 주신 복이 이것밖에 되지 않으니 서로 용기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자고~~그러시면서 그 수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이겨내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가운데 요아킴 이분이 광야에 나가셔서 피정 식으로 기도하시게 되고, 안나라는 분도 집안에서 똑같이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같이 기도하시는 도중에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나셔서
“너희들이 잉태하게 될 터인데 이 잉태는 너희들 때문에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신 천주성자께서 이 세상에 오실 준비로서 너희에게 딸이 태어날 것이다! 이 딸의 이름을 마리아라고 하여라!”
라고 하면서 광야에 있는 요아킴에게 나타나시고 똑같은 시간에 성모님의 어머니이신 안나에게도 나타나셨어요.
이 체험을 하고 나니까 안나라는 분의 가슴이 막 뛰었어요.
그런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남편에게 달려가서 알려 주고 싶은데 광야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집에서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요아킴이라는 분도 똑같이 천사를 뵙고 나서
아, 내가 살아 있구나! 천사를 만나면 죽는다는데....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사실이구나! 내 아내가 이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기뻐할까!’
생각하면서 막 집으로 달려갔고 안나, 부인의 손을 잡으면서
“이제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내가 천사를 뵈었는데 당신이 잉태해서 딸을 낳는다고 하니, 이제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이나 험담이나....시선을 일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집안을 돌보셨습니다.”
안나라는 분도 나도 똑같은 말을 천사로부터 들었는데 우리가 잉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큰 복을 주시려나 봅니다. 그러니 감사하게 받아들입시다,
시간이 지나니 배가 불러 오시고 연세가 드신 분이지만 출산을 잘 하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태어나실 때 특별한 은혜를 받으셨는데 그 은혜가
<원죄가 없다!> 는 겁니다.
우리의 조상님인 아담과 하와는 당신들이 누릴 복은 다 누리시고....
복은 당신들이 먹고 죄만 우리들에게 남겨주었지요!
마치 조상님들이 물려준 재산은 다 탕진하고 자식들에게는 찢어지게 가난만 물려준 부모님 세대하고 똑같은 모습입니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이 죄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성모님께서만이 이 죄를 안 가지고 태어나셨는데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오시려고 하다 보니까 깨끗한 밭, 깨끗한 장소가 필요한 겁니다.
그 깨끗한 장소로 성모님을 택하시고, 성모님을 죄로부터 보호를 받아 성모님만은 특별히 죄 없이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시기로 한 약속이 성모님으로부터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도 <아, 이제 이 세상에 구원이 올 수 있겠구나! 아, 이제 이 세상에 은총이 올 수 있겠구나! 아, 이 세상이 정말로 복 받을 수 있겠구나!> 하면서 이 성모님의 잉태를 다 하늘에서 축하를 하는 겁니다.
마치 오늘 우리는 간단히 떡만 이렇게 돌리지만 떡도 돌리고.....
서로 알렐루야!!! 찬미하고...
천사들이 노래하는 찬미의 소리가 태중에서 울려 퍼지는 겁니다.
성모님께서는 태초에 아담과 하와가 만들어졌던....
그보다 더 큰 기쁨 속에서 잉태되셔서 열 달 후에 출산이 되시는데
그 이유는 예수님을 모실 분!
예수님을 이 세상에 내어 놓아 주실 분!
예수님을 이 세상에서 보호해 주실 분이 태어나기 때문에....
즉 예수님 때문에 그런 복을 다 받으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태어나실 때 그런 복을 다 받으셨듯이~~
마지막 순간에 돌아가실 때도 천사들의 수많은 찬미소리를 들으면서 하늘나라에서 천상여왕으로 등극하시면서 그런 찬미소리를 듣는데 그 찬미의 소리도 예수님 때문에 들으실 수 있는 겁니다.
이러한 성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성모님과 똑같아야 합니다.
하느님, 예수님께서 천지창조 때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듯이...
우리를 어머님 태중에 창조해 주시는 겁니다.
우리들이 태어나려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태어나야 하는지 모릅니다.
아버지의 씨가 1억 개가 있어야 되고.... 어머니의 씨가 만여 개가 되는 가운데서 서로 어떤 아버지, 어머니의 씨가 나와서 만날지 모르는.....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힘들만큼...아주 귀하게 당첨이 되어서 태어나는 게 우리들입니다.
우리들을 이렇게 철저하고 귀하게 만들어서 천지창조에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소중하게 우리를 만들어서 어머니의 태중에 곱게 심어주는 겁니다.
이렇게 심어줄때 하늘나라의 천사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아, 이 세상에 또 한 명, 하느님의 자녀가 태어났습니다....또 한 명 하느님을 찬미할 사람이 태어났습니다...> 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우리의 잉태를 통해서 불러줍니다.
우리들이 성모님처럼 똑같이 마지막 순간에 승천하면서 천사들의 그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되기 위해서 우리들은 언제나 어느 때나 예수님을 잘 보호하고/ 예수님을 잉태한 순간부터 예수님께 최선을 다하고/ 예수님을 지키기 위해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때 성모님처럼 태중에서부터 시작하여 내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천사들의 찬미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성모님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우리 교우분들 너무나 잘 압니다.
이 말로써 얼마나 하느님을 찬미하시는지 모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몰라요!
가족들 간에 서로 질투하고 시기하고 험담하지요~~
종교 부족들 간에 싸워야 되지요~~
남의 나라 속국이 되어 있지요~~
왕들, 정치가들은 철저하게 자기 밥그릇만 챙기지요~~
다 아는 사람만 있고, 겸손한 사람은 없지요!
이렇게 어렵고 남 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성모님은 입으로 항상 다른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고/ 하느님께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다른 사람을 칭찬해 주고 감사하는 말만 계속하셨습니다.
그러니 성모님의 하느님을 찬미하는 그 입을 보시면서 기뻐하지 않을래야 않으실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항상 긍정적이셨어요.
우리들은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시각...부정적인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그런 부정적인 것 때문에 말도 부정적인 말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몰라요!
남하고 비교하는 말,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모습들만 골라서 나오지요!
그런 모습들이 성모님에게는 없었던 겁니다.
성모님께서는 생각도 긍정적으로만 생각해서 다른 누구를 바라볼 때마다 그 사람의 좋은 점만 바라보고 좋은 생각들만 골라서 하시려고 노력하십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에게 있는 부족한 모습을 채우시려고 그 부족한 모습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또 성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따뜻한지 모릅니다.
부부가 결혼해서 잉태를 하면 입덧을 하게 됩니다.
입덧을 할 때 옆에 있는 남편을 얼마나 들들 볶습니까?
이른 봄에 딸기 사와라! 바나나 와라! 감 사와라!
떡볶기 사와라~~하면서 남편을 볶아요~~
그러나 성모님은 애기를 낳는 상황에서...
요즘 애기 낳을 때 남편이 없으면 평생 원망을 듣는다고 그러는데...
성모님은 평생 원망거리가 문제가 아니예요.
마굿간에 아이를 낳게 하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서도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만 가지고 있는 거예요.
‘나 때문에 남편이 이런 고생을 하는구나!’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아무리 남편이 무능해도, 남편이 뭘 잘 못 해 줘도/ 남편이 뭘 안 하더라도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인내로이 다 받아 주시는 겁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성모님의 마음처럼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줄 수 있고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안아줄 수 있는 그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그 마음이 있기에 예수님께서 아직 내 때가 되지 않아서 기적을 일으키면 안 됩니다!
그래도 불쌍한 혼인잔치 집을 보면서 예수님께 생떼를 써가면서라도 그렇게 기적을 일으켜 주도록 만드시는 그 모습이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 모습인지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겁니다.
우리들이 성모님을 잘 닮을 수 있도록...내 마음 속에 따뜻한 마음이 없다면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노력은 다른 것이 아니라 성모님처럼 기도하고, 성모님처럼 한 번이라도 더 감사하고. 좋은 생각하려고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할 때 우리들은 성모님과 같이 사도들을 보호해 주는 사람/ 예수님을 지키는 분/ 교회를 지키는 분으로서 복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천상에서 우리를 복으로 보내주신 주님을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복으로 마감할 수 있도록 우리가 성모님을 닮아서 열심히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거룩한 모범은 바로 예수님 안에 있을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내가 아무리 잘 났어도/ 아무리 내가 가진 게 많아도/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아무리 내가 뭘 잘한다 할지라도 그 안에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겁니다.
그냥 세상에서나 잠깐 필요하고 없어지고 사라질 뿐이지.....
하느님 앞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성모님처럼 예수님을 내 마음속에 잘 모시고/ 예수님을 내가 잘 지켜서/ 내 자녀들에게/ 내 일터에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통해서 영광 받으실 수 있도록/ 우리들의 말과 생각과 행동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잘 드러내도록 해야겠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성모님께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고 우리를 천상으로까지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아멘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