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은 최종국에서 안조영을 이기며 3:2로 정관장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
김승재, 이영구가 승전보를 알리며 스마트오로는 2-0으로 앞섰지만, 그 뒤에 이어진 이원영, 안성준, 박정환의 '정관장 트리오'를 꺾지 못했다.
3:2로 역전패한 스마트오로는 3위였던 순위가 순식간에 5위로 떨어졌다. 리그승패는 9승 7패로 같아졌지만 '정관장'은 그동안 쌓아놓은 승수를 기반으로 '스마트오로' 와 자리바꿈을 했다. 두 팀 모두 남은 라운드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시합이었다.
정규시즌 총 18라운드 중 '제16라운드' 스마트오로와 정관장의 경기가 3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오후 7시 동시에 시작한 1,2국에서는 스마트오로의 이영구, 김승재와 정관장의 김기원, 안형준의 대결 스마트오로팀은 1,2 지명을 선두에 세웠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과 대국 전 날 한국물가정보배를 우승한 안성준을 4,5국에 출전시켜 후반에 무게를 둔 정관장과 대비되었다.
감독들의 '지략싸움'은 적중했고, 결국 스마트오로 민상연과 정관장 이원영의 제3국이 '사실상' 승부판이 되어버렸다. 3국에서 진 스마트오로는 이후의 대국에서 이변을 얻지 못하고, 16라운드는 패점을 남겼다.
이제 정규시즌은 2라운드가 남았다. 현재 1, 2위인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은 순위만 문제일 뿐 포스트시즌진출이 확정적이다. 16라운드에서 SK에너지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포스코LED, '9승 그룹'에 새로 들어온 정관장, 추춤하는 스마트오로까지 3팀이 모두 9승7패를 기록해 정규리그 4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합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하 <속보기사> 정리-------------------------
이영구와 안형준이 흑으로 대국을 시작했다. 30분이 흘러 110수까지 진행된 김승재와 안형준 대국은 스마트오로의 김승재가 우세하다. 바둑TV에서 해설하는 송태곤 9단은 "흑이 위험하다. 좌하귀의 변화에서 김승재 선수가 승기를 잡았다"고 말한다. 스마트오로 한종진 감독은 "이영구의 대국은 초반부터 형세가 나빴다. 지금 많이 따라잡았지만 아직은 지켜봐야겠다."며 약간 불리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20:15 - '14승'의 김승재, 무적의 행진 스마트오로 : 정관장 = 1 : 0
스마트오로 김승재 선수가 안형준에게 승리하며 무적행진을 이어갔다.(164수 백불계승) 김승재는 16라운드까지 14승 2패로 다승 1위를 고수했다. 김승재의 승리로 스마트오로팀의 총 승수는 37. 김승재는 팀 승리의 3분의 1을 혼자 일궈냈다.
흑을 든 안형준은 상변을 백에게 떼어주고 좌하 일대에서 큰 모양을 건설했다. 그러나 좌하귀에서 다시 공방이 벌어졌을 때 백이 붙여온 수에 대해 안이하게 처리했다가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김승재의 완승이었다.
20:47 - 이길 때를 아는 1지명 '이영구' 스마트오로 : 정관장 = 2 : 0
이영구도 김기원을 상대로 251수 끝에 흑불계승을 얻어냈다. 한종진 감독의 전략이 그대로 적중하며 스마트오로가 2 : 0으로 앞섰다.
쉽지 않았던 승리였다. 이영구는 평소와 달리 한수 한수에 시간을 들이며 신중하게 두었지만 초반의 형세는 별로였다. 중반 이후 많이 따라잡았지만 여전히 형세가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후반에 들어서야 기회가 찾아왔다. 그동안 두텁게 판을 짠 것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결국 끝내기가 정교하지 못한 김기원은 우상귀에서 손해를 보고는 싹싹하게 돌을 거뒀다. 끝까지 계가를 했더라면 김기원이 1집반 정도 불리했다.
21:21 - 무너진 '팬더', 불씨 살린 정관장 스마트오로 : 정관장 = 2 : 1
제3국 민상연-이원영의 대국에서는 이원영이 15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형세는 팽팽했고 하변수습에 성공한 백이 약간이나마 좋은 흐름이었다. 전기를 마련하려던 민상연이 상변 백대마를 노리면서 내용은 아주 간명해졌다.
공격은 민상연이 먼저 시작했지만, 이원영은 오히려 백대마를 겨냥한 흑돌을 쫓아 승리를 낚아챘다. 정관장은 1승을 더하며 불씨를 살렸다. 후반 오더는 정관장이 앞서기에 김영삼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흘렀다.
▲ '사실상' 승부판이었던 민상연과 이원영의 제3국. 이원영이 '대마불사'를 선언하며 이겼다 22:25 - '물가'잡은 안성준, 바둑리그도 '승승장구' 스마트오로 : 정관장 = 2 : 2
큰 승부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을 안성준이 홍기표를 꺾고 정관장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164수 백불계승)
초점은 좌하귀 공방이었다. 안성준은 이미 좌상귀의 1차 전투에서의 수확이 컸고, 우변의 백진영도 충분히 부풀어 있어 좌하 흑진에서 약간만 집을 깨도 쉽게 이길 수 있었다. 안성준은 장기인 깊은 수읽기를 바탕으로 좁은 공간에서 백 일단을 살려 승리를 가져갔다.
23:00 - '종결자'는 박정환 스마트오로 : 정관장 = 2 : 3
박정환-안조영의 대국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진행되어 중반까지 승부예측이 어려웠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우상귀에서 이득을 본 박정환이 중앙처리까지 잘 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안조영은 어렵게나마 균형을 유지해 갔지만 후반까지 유지된 2집 정도의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하고 돌을 거뒀다. (221수 흑불계승) 이로써 박정환은 개인성적12승2패를 기록했고, 정관장은 3위로 올라가 포스트시즌에 성큼 다가섰다.
○● 2012 한국바둑리그 16라운드 스마트오로 : 정관장
제1국 ●이영구 - ○김기원 251수 흑불계승 (대국종료- 20:47) 제2국 ○김승재 - ●안형준 164수 백불계승 (대국종료- 20:15) 제3국 ●민상연 - ○이원영 154수 백불계승 (대국종료- 21:21) 제4국 ○안조영 - ●박정환 221수 흑불계승 (대국종료- 23:00) 제5국 ●홍기표 - ○안성준 164수 백불계승 (대국종료- 22:25)
▲ 1,2국 대국자 김기원, 이영구, 김승재, 안형준 (왼편 상단부터 시계방향)
▲ 14승 거둔 김승재. 안형준에게 승리하며 스마트오로가 1승의 리드를 시작했다
▲주장 이영구의 승리! 김기원을 상대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 스마트오로의 4, 5국 대국자 안조영과 홍기표. 박정환과 안성준을 상대로 원하던 1승을 얻지 못하고 모두 패했다
▲'안물가' 안성준도 홍기표에 완승을 거두며 팀에 1승을 더했다
▲ 박정환이 정관장의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3:2 정관장 승리!
▲ 스마트오로 검토실은 선수들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언제나 북적인다
▲ 승부의 고비인 3국 민상연-이원영의 바둑을 검토 중인 정관장팀 2012 KB한국바둑리그는 지난해 우승팀인 포스코LED를 비롯해 넷마블, 신안천일염, Kixx, 티브로드, 한게임 등 지난해 참가팀 6개팀과 롯데손해보험, SK에너지, 정관장 등 3팀을 더했고 '스마트오로'가 마지막 제10구단으로 합류하며 역대 최다 10개팀으로 출범했다.
한국바둑리그는 이전의 '2일 1경기'를, '1일 1경기'로 변경해 속도감을 크게 높였으며, 매 경기는 매주 목,금, 토, 일 저녁 7시(1, 2국) 저녁 8시(3국), 밤9시(4, 5국)에 동시대국으로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 2012 KB 한국바둑리그 규모 역시 역대 최고 40억이다.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0개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90경기(대국 수 450국)가 벌어지며,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리그의 모든 경기는 바둑TV에서 방송 생중계로 진행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오로바둑 어플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사이버오로 바둑리그 홈페이지에서 바둑리그 순위, 팀 선수, 대회 일정, 뉴스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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