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다녀온 괴산 여행 후기가 겨울이 깊어가는 초겨울 문턱에서 낙엽 떨꾼 썰렁한 나무마냥 생뚱하게 내어 놓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후기를 올리겠다는 의욕은 있어 남파랑길 이어걷기 최종회로 떠나는 버스 안에서 부터 시작한 후기가 여러 핑계로 늦어졌습니다. 공지는 급~급~번개로 올리고 후기는 하염없이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감기.몸살도 된통 앓고, 남파랑길 다녀오기, 김장도 하고,,,,,^^;;)
괴산을 다녀가신 다음날부터 내린 비와 강풍에 곱게 물들던 단풍은 모두 떨어져 휑한 모습이 되었답니다. 다시 한번 날씨 복에 감사하며 후기를 시작합니다.^^
저는 괴산에서 합류하기로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을 내다보니 심한 일교차로 짙은 안개가 끼어 시야가 거의 없습니다. 안개가 적당해야 저수지 풍광이 아름다운데 아쉽~~
주차장에 내려가서 일행이 탄 버스를 기다리려했는데 어느새 마당에 모두 도착하셨네요^^
■괴산 일완 홈범식 고택
안개가 심해 일정을 변경해 진행하기로 합니다.
은행나무 단풍이 한참인 문광저수지에 방문객이 몰리기 전 아침 일찍 들리기로 했던 일정을 뒤로 미루고 고택과 향교를 먼저 방문합니다.
먼저 홍범식 고택에 도착합니다.
전국에 어느 이름난 고택에 못지 않은 규모와 멋스러움을 간직한 고택입니다. 집안에 자리한 몇 그루의 나무에 단풍이 들었는데 한옥 지붕과 잘 어울리더군요.
먼저 기념 하나 남기구요~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놓은 목련이 피었을 때 지붕, 담장과 어울림이 우아할거 같습니다. 봄에 개화시기를 마추어 한번 더 들려봐야겠습니다.
본채로 들어가기 전 마당이 넓습니다.
■일완 홍범식 고택 : 일완 선생은 괴산 출생이며, 1907년 태안 군수로 있을 때 적극적인 의병 보호책을 펴 선치자로 도민들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한일병합조약의 체결을 공포하자 그날밤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습니다.
이 고택은 조선 중기 중부지방 양반 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가옥이며, 역사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생가이기도 합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다시 담이 둘러져 있는 빈마당으로 담에 난 출구를 통해 본채나 사랑채 등으로 연결되게 이중 대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담에 난 첫번째 문을 통해 안을 빼꼼히 들여다보니 소복하게 얌전히 내려앉은 단풍 낙엽이 감탄사를 받습니다
떨어진 단풍잎과 고택의 어울림 역시 멋집니다.
나겸님, 시밀님 내외분을 모셔봅니다.
역시나 한 그루 단풍이 들여다보이는 심플한 마당으로 들어섭니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강전지로 수형이 절제된 단풍나무가 주변과 어울리는 아름다움에 먼저 들어섰던 분들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푸근한 느낌의 마루로 케이트님도 모셔보고~
멋진 수형의 단풍 사이에 앉은 환타님께도 앵글을 맞춥니다.
단풍 주변에 식재된 맥문동 검은 열매와 빨간 단풍이 가을 인사를 나눕니다.
안채 마당에서는 마님 포스의 배짱님이 뜰을 거닐고 계십니다..
반들반들 빛나는 깔끔한 장독대에서는 맛있는 맛들이 만들어졌겠지요. 주인이 떠난 텅빈 집처럼 장독대 항아리도 비어 있습니다. 이렇게 잘 보존되고 있는데 누군가 이 집에 뿌리를 내린다면 생동감 감도는 훈훈한 고택이 될거 같은데 지킨다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현실의 문제임을 알기에 안타까웠습니다.
이건 설명문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만, 쌀을 보관하던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 그루 안되는 나무 중에 가시오가피나무도 있습니다.
앙성한 가지만 남은 감나무도 고택과 어울림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빨간 감이 달렸을 때 참 예뻤을거 같습니다
마당 같은 공간은 단순하면서 각이 잡힌 느낌이 듭니다만, 지붕과 담장이 만나 만드는 공간의 조밀한 부분이 남다름도 이 고택의 특징 같습니다.
■ 괴산 개심사
고택을 둘러보고 바로 옆에 위치한 개심사도 잠깐 들렸습니다.
■ 괴산 향교
홈범식 고택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괴산향교도 답사했습니다. 저도 처음 가 봅니다.
공덕비가 줄지어 서 있고, 뒤에 오래된 나무인거 같은데 키는 짧게 잘리어 둘레만 큰 고목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생각 보다 규모도 크고 , 언덕 경사면을 그대로 이용해 자리잡은 향교는 아름답게 단풍이 든 아름드리 나무들이 다른 향교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향교는 조선시대 지방에 설치한 국립 교육기관입니다.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조선시대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의 중등교육과 지방민의 교화를 위해서 창건되었다합니다.
낮은 야산의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자리잡은 향교는 주변의 자연목들과 더불어 수령이 오래된 거목들이 향교 안에 자리잡고 그 위용이 대단합니다.
윤씨님도 멋진 이 남자 매력에 빠지신거 같지요?~~^^
마침 향교를 관리하는 분들이 점심 식사를 하러 간 시간이라 담장 밖에서 둘러보고 갑니다.
주변 단풍이 아름다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 답사였습니다.^^
담장 너머로 들여다보이는 건물들이 모두 맞배지붕을 하고 있어서인지 더 단아한 느낌입니다.
괴산 향교는 전형적인 향교의 격식을 갖추고 있고 과거의 모습이 잘 보존된 향교 중 하나입니다.
향교를 두른 낮은 산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홍범식 고택과 향교를 둘러보고 문광저수지로 이동합니다.
공지를 올릴 당시 은행나무가 한 95% 쯤 물든거 같았는데 며칠 사이 벌써 바닥에 잎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사람이 많은 주말을 피해 금요일에 왔는데도 관광객이 제법 많습니다.
문광저수지는 호수 주변을 두른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모습게 더불어 호수에 비치는 반영이 아름답지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산 그림자가 호수면에 비치며 데칼코마니를 떠올리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앉아 있는 모르는 남자분의 분위기가 좋아 그 분에게 양보를 얻어 쫓아낸(?) 자리에서 이어진 가을 남자, 가을 여자 설정샷 사진에서 태도사님이 분위기 잡는 중입니다~~^^
구절초 몇 송이가 돋보입니다.
음~~~ 얌전한 단체 사진은 쫌 심심해요~~~^^
그래서,,,, 제자리 뛰기를 했는데....대부분 팔만 올리시는 꾀를 부리시다니~~ㅎ
점심 먹으러 괴산 시내 다래정에 왔습니다.
메뉴는 자연산 버섯전골입니다.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버섯으로 만드는 버섯전골입니다. 대체적으로 간이 슴슴하며 웰빙 음식이란 느낌 !
전골에 들어간 싸리버섯, 밤버섯, 개암버섯, 밀버섯 등 이름도 처음 듣는 갖가지 버섯들의 버섯향도 맛도 진하답니다 ~
장수밥상이랍니다.
이렇게 한상 차림으로 반찬 맛도 깔끔합니다.
간처럼 생긴 이 음식은 모습 그대로 소간버섯이랍니다.
▼달천 강변 따라 걷기
특별한 이름을 갖고 있는 길은 아닙니다만 산책 코스로 적당해 제 나름대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약 8.2km 평지길로 벚꽃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가 강변 둑길로 이어지는 주변 풍광이 멋진 시골길입니다.
오래되어 보도교로 사용되는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괴강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 상류에 괴산 산막이옛길이 있습니다.
강변 옆에 조성된 벚꽃가로수길로 들어섭니다.
지금은 단풍나무가 곱게 물든 길입니다.
무얼 보고 계시나했더니....
거미줄에 걸린 낙엽입니다....
금방 떨어져 내려 앉기가 아쉬웠나 봅니다.
강변길을 따라 걷습니다.
올봄에는 벚꽃 피는 시기를 잘 마추어 이 길을 두번이나 걸었답니다. 나무가지가 낮게 내려앉아 있어 더 소담스럽게 보이지요.
내년 꽃피는 4월에 또 놀러오세요~~^^
강가에 자연스럽게 자라는 수초와 억새 군락도 아름답습니다.
서두름 없는 걸음을 노부작노부작 걸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올라오다 다시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이 풍광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농로 길로 이어집니다. 며칠 전까지 황금벌판이였는데 추수를 마친 논길은 그 모습 그대로 또한 분위기가 있네요~
^^~
사과밭입니다.
괴산 특산물은 괴산 고추, 괴산 절임배추, 사과, 인삼 등으로 유명하며, 청정지역으로 유기농 작물을 많이 재배합니다. 이곳에서 유기농엑스포도 열린답니다.
괴강을 이쪽, 저쪽으로 오가며 건너고 있습니다.
우리 회원님들의 군침을 돌게 만들던 싱싱하게 자라던 무우입니다.
큰 돌이 놓인 징검다리인데, 지금은 상류에 있는 댐에서 물을 방류하고 있어 일부가 잠기어 건널수가 없네요~
저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으면 건너편 마을에 있는 숙소에 바로 도착할수 있습니다.
윗쪽에 댐 수문이 보이세요?
우리나라 최초의 수력발전 시설인 괴산칠성댐이랍니다. 저 댐 둘레를 걷는 길이 산막이옛길입니다.
산막이옛길은 발도행에서 몇 번 걸은 적이 있어 오늘은 댐 아래 강변 길을 걸었습니다.
강변을 벗어나 산자락 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오늘 숙소인 한옥펜션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펜션 숙소가 모자라 옆 마을 민박집도 함께 이용했습니다.
저녁 시간입니다.
배추 된장국에 밥이 먼저 찍혔네요~
그리고 상차림을 보아하니~~~??
숙소 마당에서 삼겹살 바베큐 파티입니다.
그냥 삼겹살 구이가 아니구요~~
사전에 태도사님이 몇 시간에 걸쳐 훈제로 구운 육즙 살아있는 구이랍니다. 태도사님 감사합니다~~^^
부럽게 잘 구워진 고기맛이 일품입니다.^^
마당에서 불장난(^^)도 하셨답니다. 주변에 널려있는 잔가지 찾아 열심히 불통에 넣어주신 환타님 밤새 별일(?) 없으셨지요?~~^^
여유있는 불멍 ~~
정말 멍때리기 하고 계시네요~~ㅎ
여유있게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걸으며 단풍을 즐긴 하루가 마무리 되어 갑니다~~~
첫댓글 토로님 덕분에 11월초 멋진 단풍 구경을 했습니다, 사진 실력이 더욱 뛰어나지셨네요, 반가운 얼굴인 윤교수님과 환타님 모습도 보이네요, 태도사는 슬림해지셨네요, 내년에는 다시 다 뵙고 싶네요, 잘봤습니다
일기일회님
아주 오랜만이에요.
다음 여행길에 뵐수 있기를요.
홍범식 고택에서 꼭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나무의 위치와 건물이 잘 배치 되어 있었 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어요
문광저수지는 사람이 넘 많아서 ㅠ ㅠ
달천 강변길 참 좋았지요
토로님 덕분에 오랫만에 좋았던 기억으로의 여행을 한번 더 하게 되었네요
감사 드려요🤗
여러번 다녀왔던 괴산여행
이번엔 토로님 덕분에
안가봤던 고택 달천강변길
각연사 괴산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추억하나 쌓았지요
이젠 괴산이
낯설지가 않고 고향같은
기분이 드는건 토로님과의
인연 때문이겠지요
토로님과 태도사님의
수고로 바베큐파티와
불멍까지 맛난 식사도 더해져
아주 행복한 시간였지요
후기로 추억소환을 하며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