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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섭의 내년 시즌 목표는 1군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사진 이종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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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정규 시즌이 끝나자마자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외야수 이진영(28,전 SK 와이번스)과 3루수 정성훈(28,전 히어로즈)을 끌어들였고 부상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내야수 박종호(35),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투수 박지철(35)과 계약을 맺었다.
LG는 11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러브 페스티벌’에서 영입 선수들을 팬들에게 소개했다.
그 가운데 지난해 경찰청 야구단 소속으로 22홈런을 기록해 2군 북부리그 홈런왕에 오른 내야수 곽용섭(25)도 있었다. 곽용섭은 “LG 팬들의 열정에 놀랐다. 내년 시즌 좋은 경기 내용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방출곽용섭은 2003년 청원정보고를 졸업하고 2차 지명 2순위(전체 1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88cm, 98kg의 당당한 몸집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뒤를 이을 왼손 거포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시즌 동안 1군 10경기에 나서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곽용섭은 “주어진 기회를 살렸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승엽이 떠난 1루는 수시로 주인이 바뀌었다.
2004년에는 양준혁(39)이, 2005년에는 3루수 김한수(37)가 포지션을 바꾸면서 1루를 차지했다. 곽용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거의 없었다.
삼성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곽용섭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05년 12월 경찰청 야구단 1기로 입대해 지난해 22개의 홈런을 때렸다. 팀 동료 최형우(25), 상무의 박석민(23)과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2007년 2군 북부리그 홈런왕 3명은 모두 삼성 출신이었다.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9푼1리에 22홈런 76타점으로 타격 3관왕에 오른 최형우는 자신을 방출했던 삼성으로 복귀해 역대 최고령 신인왕이 됐다.
박석민도 전 경기를 뛰며 팀의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곽용섭은 전역 동기인 최형우와 박석민이 올 시즌 1군 무대에 완전히 적응하는 동안 1군 경기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전역한 뒤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올해 6월 수술한 뒤 8월 방출됐기 때문이다.
곽용섭은 “경찰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실력도 늘어 기대가 컸던 해였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한 뒤 재활 훈련을 하고 있던 8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며 씁쓸해 했다.
곽용섭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차명주(35)가 운영하는 서초동의 재활 센터에서 몸을 만들었다. 왼쪽 어깨 통증은 수술한 뒤 사라졌다.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곽용섭에게 LG로부터 연락이 왔다. 곽용섭은 “어느 팀이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LG의 연락을 받고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없었다”고 말했다.
그 뒤로 두 팀 정도가 곽용섭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곽용섭은 가장 먼저 영입을 제의한 LG와 계약했다. 곽용섭은 “팀을 가릴 처지는 아니었지만 서울에 연고가 있어 LG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곽용섭의 영입에 나섰던 LG 염경엽(40) 운영팀장은 “수술 부위인 왼쪽 어깨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곽용섭의 체격 조건이 워낙 좋아 삼성에서 방출된다는 얘기가 있을 때부터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경쟁곽용섭의 가세로 내년 시즌 LG의 1루수 경쟁은 더욱 불이 붙었다. 올해 1루수로 나섰던 최동수를 비롯해 재계약 할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선수 로베르토 페타지니(37)와 올해 상무에서 타율 3할3푼4리에 23홈런 74타점을 기록한 박병호(22), 정성훈의 영입으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꿀 가능성이 큰 김상현(28) 등 많은 선수가 1루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염경엽 운영팀장은 “곽용섭과 박병호는 파워가 뛰어나기 때문에 제대로 성장한다면 장차 LG의 4번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전 1루수로 뛰고 싶다”는 곽용섭이 내년 시즌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곽용섭은 “죽기 살기로 뛰겠다. 훈련량을 이전보다 2배 정도 늘렸다”며 경쟁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곽용섭은 요즘 오전에는 재활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김용달(52) 타격 코치와 함께 타격 기본기 훈련을 하고 있다.
곽용섭의 재활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오세훈 트레이너는 “(곽)용섭이와 함께 훈련한 지는 2주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몸 상태는 정상 컨디션의 60% 정도”라고 말했다.
곽용섭의 어깨에 대해서는 “야수는 투수와 달리 어깨 수술을 하더라도 재활 기간이 짧다. 내년 봄 전지훈련에서 본격적으로 송구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달 코치는 “이 시기에 기본기를 제대로 익혀야 날씨가 풀렸을 때 야외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용섭의 타격에 대해서는 “큰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에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다. 순발력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지만 앞으로 훈련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곽용섭은 전역 동기인 최형우, 박석민의 활약을 보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도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제 기회는 왔다. 곽용섭의 내년 시즌 목표는 1군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곽용섭은 “열정적인 LG 팬들과 나를 믿는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첫댓글 와 기대된다 ㅋㅋㅋ
이런선수가 있었네?ㅎㅎ
승리의 염경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