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구단 관계자는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수원 주장이 맞다고 본다. 백승호와 전북 모두 선을 넘었다”며 “무엇보다 백승호가 도의를 저버린 문제가 크다. 지금까지 수원이 지원해준 것을 싹 저버린 채 전북 이적을 추진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사법고시 합격할 때까지 뒷바라지 해줬더니, 합격하고 나서 그 여자를 버리고 재벌 2세랑 결혼하는 셈”이라며 “냉큼 백승호를 영입한 전북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표면적으로는 인재를 썩힐 수 없어 영입했다고 하지만, 결국은 전북 구단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백승호를 영입한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B구단 관계자는 백승호 측의 초반 대처가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백승호가 내야 할 금액(14억2000만원)이 과하게 책정된 감이 있다”면서도 “발단은 결국 백승호 측의 초반 대처 때문이다. 진정성 이게 대처했다면 적어도 위약금을 줄이거나 합리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일이 점점 더 꼬인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 K리그 구단들이 유스 육성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다행히 결과물도 잘 나오고 있는 시점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며 “구단 입장에서는 돈을 얼마나 지원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힘이 빠지고,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는 문제다. 당사자가 아닌데도 안타까운 심정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C구단 관계자는 전북의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전북이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백승호를 데려간 이유를 모르겠다. 유스팀 출신도 아니고, 전북과 연도 없는 걸로 안다. 선수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며 “2~3년 키워서 해외로 이적시키려는 포석을 가지고 있는건가 개인적인 생각도 든다. 굳이 축구팬과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으면서까지 데려간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백승호 논란이 또 다른 ‘나쁜 선례’로 남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가 받아줄 테니, 위약금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영입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 돈 있는 구단에선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며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백승호를 영입했다는 전북이지만, 오히려 스스로 나쁜 선례를 만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