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5계명을 거스르는 죄(악한 표양)
아버지를 닮은 아이
어린 짐이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아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잠자리에 들도록 했습니다. 밤이 늦어 남편이 돌아왔는데 그 역시 술을 마셔서 취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래저래 화가 가라앉지 않자, 남편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저녁에 짐이 한 실수까지 들추어서 그것이 전부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 것이라며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짐의 아버지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짐의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놈의 버릇을 지금 당장 고쳐 놓겠다!”
씩씩거리면서 층계를 올라가던 짐의 아버지는 발을 헛디뎌서 그만 넘어졌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 아버지의 입에서는 거침없는 욕설이 튀어 나왔습니다. 짐의 어머니는 자기 남편이 욕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참지 못하여 소리 질렀습니다.
“그만 하세요. 애가 듣겠어요!”
하지만 짐은 아까부터 가슴이 조마조마하여 잠을 잘 수 없었으므로 부모가 하는 모든 말들을 듣고 있었습니다. 짐은 아버지가 방금 한 욕설을 가만히 되뇌었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이린 짐은 친구들과 놀 때나 장난치거나 싸울 때면 어김없이 그의 아버지가 한 억양까지 흉내 내며 그 말들을 내뱉었습니다. 짐과 함께 놀고 있던 아이의 어머니가 어린 짐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욕을 듣고 놀랐습니다.
“짐, 그런 심한 욕을 하다니! 너의 부모님에게 너를 다시 가르치라고 해야겠구나!”
“우리 부모님이 한 말인 걸요? 나는 아버지가 말한 대로 따라했을 뿐이에요!”
어린 짐의 태연한 대답이었습니다.
* * *
짐의 아버지는 악한 표양을 아들에게 보임으로써 마음이 비뚤어지게 해놓았습니다. 악한 표양은 언제나 다른 사람의 영혼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 끼치는 해는 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악한 표양으로 남의 영혼을 비뚤어지게 하는 것은 5계명을 법하는 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