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모르게 운동장이 들뜨는 것 같아서
무릎을 접고 의자에 앉는다 기울어진 의자가 더 기울어진다
아이들이 눈앞에서 기차놀이를 한다
느리게 굴러가는 기차를 또 다른 아이들이 밀고 간다
손끝만 스쳐도 잘 굴러간다
기차 안에는 의자가 있고 내가 있고 아이들이 있다
〈경북방송/김조민이 만난 오늘의 시〉2023.03.14.
〈최지온 시인〉
△ 2019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
△ 시집『양은 매일 시작한다』
너무 많은 물건들이 만들어지고 너무 빨리 버려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라고 별다르지 않습니다.
폐타이어처럼 재생되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나이와 학력과 출신과 무관하게 자신의 삶을 가꿀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버려지는 사람들이 없기를, 먼 곳에서 뛰어와 또 먼 곳으로 뛰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욕 나오는 세상을 물려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