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오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사제들의 시국 선언과 관련해 “이번 시국 선언은 여야를 돕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순수하게 나라를 생각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희중 대주교는 오늘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김관영 수석대변인이 전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민주주의와 정의를 세우고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것이 가톨릭의 가장 소중한 가치”라며 “그 소중한 가치를 추구하는 세력에 정신적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정치는 끊임없이 어떤 말을 하는 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해야 할 말을 안 하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그래서 꼭 해야 될 때 이야기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남북관계가 앞으로 더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분단 상황이라는 것이 긴장과 갈등의 빌미를 계속 제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북한을 돕는 것은 퍼주기가 아닌 투자”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한길 대표는 “민주주의의 회복이나 국정원 개혁에 대한 많은 국민의 목소리가 있지만 특별히 천주교에서 시국선언하고 미사 봉헌해주고 하니까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며 “그 점에 있어 크게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또 “적지 않은 세월 정치를 하면서 대화하고 타협하고 협상하는 것을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왔지만 이번에는 전혀 대화가 안 되는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평화방송 김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