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자 4명중 2명은 위중… 헬기로 밴쿠버 긴급 이송
숲에서 불쑥 튀어나온 곰, 부상 입은 상태였나 정밀 추적
당국 밤샘 수색에도 포획 실패, 주민 접근 금지령
[2신] BC주 벨라쿨라(Bella Coola) 숲속 산책로에서 점심을 먹던 초등학생들이 그리즐리 곰의 습격을 받아 4명이 중상을 입는 참변이 발생했다. 위기 순간 교사들이 곰 스프레이와 소음탄을 사용하며 맨몸으로 막아서는 등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
BC주 자연보존산림국 발표에 따르면 사건 당시 현장에는 현장학습을 나온 4학년과 5학년 학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평화롭던 시간은 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곰의 공격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교사들은 곰이 출몰하자 곧바로 위험을 무릅쓰고 몸을 던져 아이들을 보호하려 사투를 벌였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3명과 성인 1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명은 생명이 위중하며, 나머지 2명도 중상을 입어 밴쿠버 지역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현장에 있던 다른 7명은 인근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산림국 관계자들은 사건 직후부터 밤새 현장 일대를 수색하며 곰의 흔적을 추적했지만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밴쿠버에서 북서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이 숲은 현재 긴장감이 가득하다. 초기 조사에서는 공격을 가한 곰이 이미 부상을 입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국은 부상으로 예민해진 곰이 공격성을 보였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며, 주민들에게 사고 지점 인근의 숲과 하천 주변에 절대 접근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지역사회와 학교는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이번 현장학습을 주관한 누잘크 네이션 아카데미는 부상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참혹한 상황을 목격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산림국도 수사 기간 동안 누잘크 네이션과 긴밀히 협력해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충격과 유감을 표했다. 그는 위협적인 야생동물에 맞서 학생들을 보호하려 한 교사들의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당시 현장이 얼마나 위급하고 참혹했을지 헤아리기 어렵다며, 중태에 있는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한편 BC주 환경부 타마라 데이비드슨 장관은 21일 자연보존산림국과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상세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국은 곰 포획과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