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제가 저 사진을 만들 수준은 못 되서 단면도 사진은 펌 했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하여 주십시오. 문제되면 곧바로 시정하겠습니다. 오늘은 기화기에 대해서 몇자 적고자 합니다. 사실 아래 기술 내용은 부족한 실력에 주관적으로 판단한 부분이 많습니다. 랜턴의 세계는 넓고 고수님은 많은데 부족함에도 글을 쓰는 것은 아는척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일천 한 지식이지만 언급 함으로써 지적해 주시고 알려주시면 하나씩 배워나가리라 믿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선배님들의 많은 고견과 조언을 감사히 새기겠습니다. *****
[기화기 원리]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모든 기화기는 유증기와 공기를 배합하여 연소시키는 구조 입니다. 이것은 페트로계열이든, 틸리계열이든, 콜맨이든 똑 같습니다. 그럴려면 첫째로 유증기(기화)를 잘 발생(예열 및 지속적 가열) 시켜야 되고 둘째로 충분한 공기가 배합 되어야 할 것 입니다. 이 과정을 위해서 형태나 구조상의 특징이 만들어 지게 되는게 이를 페트로계열, 틸리계열, 콜맨 계열로 구분 지어 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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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계열의 가장 큰 특징은 달팽이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달팽이관이나 일자 기화기에서 가열되서 기화된 유증기가 공기와 배합 되는 형태 입니다. 포인트는 적정한 배합을 위해서 노즐과 버너의 간극이 중요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버너의 직경과도 관계되기 때문에 각 버너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너무 멀어지면 유증기가 분산 될 수 있고 너무 가까우면 공기 유입량이 적어 지겠지요. 또 연료가 달팽이관을 돌아서 기화하기 위해서 기화기 안에 있는 로드외경의 유격(기름이 달팽이관으로 흐르도록, 우측 사진)등이 설계시 중요 할 것 입니다. 이런것들이 잘 설계된 기화기는 배합된 연소가스가 완만하게 휘어진 버너를 따라 아래방향으로 분출 시키면서 멋있게 연소 하게 됩니다. 이런 복잡한 구조와 특징 때문에 페트로계열은 똑 같은 듯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특징들을 지니게 됩니다. 시엥커나 엥커 버터플라이가 페트로막스를 흉내 냈지만 여러곳의 정밀하지 못한 유격 때문에 오리지널과는 차이가 있고, 페트로와 옵티머스가 불 느낌이 다른 또 다른 이유 입니다.
틸리계열도 바이포라이저에서 기화된 유증기가 곧바로 공기와 혼합되었다가 하강하면서 불꽃을 발생시키는 방식 입니다. 다만 페트로와의 차이점은 자동차 기화기 처럼 좁아진 통로를 유증기가 빠른속도로 통과 하면서 공기를 강제 유입 받는 방식 입니다. 뜨겁게 공기와 유증기가 배합되는점도 차이인데 이점은 장점 같습니다. 또 상승된 배합가스가 계속 올라오는 제트에 의해서 급격히 아래로 밀려나는 구조 입니다. 다만 최종 말단 구조에서 단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속도는 조금 느리게 하강 하면서 비교적 소음이 없이 조용 합니다.
콜맨은 다양한 구조가 있지만 위 사진을 기준으로 페트로와 비슷해 보이지만 공기 유입이 하방에서 이루어 집니다. 숯불 아래에 공기구멍 뚫어 놓으면 잘 타는 원리 같습니다. 콜맨의 경우 일부 모델이 등유를 사용하지만 대부분 가솔린을 사용하기 때문에 페트로처럼 굳이 달팽이관을 채용 할 필요도 없고 비교적 기화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 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공기 는 충분히 공급하기 해서 완전연소를 시키기 위해 저런형태로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구조에 따른 장단점]
이런 구조에 따라서 장단점이 있겠지요. 버너가 열을 받으면 팽창에 의해서 생기는 변형들은 똑 같이 상존하나 이 부분은 언급 하지 않겠습니다.
<틸리계열>
우선 틸리계열의 장점은 외관상 그저 바이포라는 기둥 하나에 머리에 버너가 있는 형태라 구조가 단순하다는 것 입니다. 단순하기 때문에 수리하기도 편하고 바킹과 바이포만 교체 해 주면 사실 정비 끝 이지요. 또 디자인 상으로도 여러형태로 변화를 주는게 가능 합니다. 테이블도 이동식도 모두 가능 하고 버너 캡의 형태도 다양하게 꾸밀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디자인의 확장은 무한하다고 봅니다. 일본쪽 유저들 만든 아주 앙증 맞은 물건 들 보면 신기방기 한데 기화 형식은 틸리계열을 많이 채용 했습니다. 또 비교적 조용 합니다. 배합 때 제트가 밀고 올라 가지만 공간이 다시 넓어 지면서 속도가 느려지고 따라서 하강 하는 압력이 아주 강하지는 않기 때문 입니다.
반면에 단점은 화망안에 바이포가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열에 취약 하다는 것 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과압시에 바이포가 부풀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현대같으면 여러 재료공학이 뒷 받침되서 극복 할 수 있겠지만 30년대 기술이라 바이포는 소모품 입니다. 그래서 지기님이 만드신 노즐교체형이 몇 시간 달릴때는 유리 할 듯 합니다. 어차피 바이포가 소모품 개념이라면 노즐만 교체하는게 경제적으로 이익 이니까요.
따라서 현명하게 틸리계열을 사용 하는 방식은 몇시간 이상 마구마구 달릴 실사용은 노즐 교체형으로 탑재 하시고 (정품 바이포는 아껴야 합니다. 저는 정품 사용시에는 1시간 이상 안 달립니다) 정품은 잠깐 사진 찍는 용도로만 사용하는게 어쩔까 생각 합니다. (사실 마구 사용하는데는 페트로 계열도 장사 없고 기화기 휘어 집니다. 특히 500CP는 보강제가 덧 대져 있지만 그래도 휘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과압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틸리에는 과압방지장치가 있지만 그래도 몇시간 이상 사용은 가급적 자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 같은 불멍 주의자들은 몇시간 까지 불 볼 일이 없습니다.
<페트로계열>
페트로계열의 장점은 틸리와는 상반 됩니다. 노즐이 화망으로 부터 조금 이격 되어 있어서 비교적 부품의 수명이 길다고 봅니다. 또 달팽이관은 유증기 기화에 많은 이점을 주는 것 같습니다.(물론 틸리도 화망안에 바이포를 감싸고 있기는 하지만 면적이 좁다 보니 페트로 보다는 강한 대신 짧게 가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불꽃도 더 강렬하게 타오르는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디자인의 변화가 힘듭니다. 페트로가 예쁘다 안예쁘다와 별개로 수십년 동안 디자인의 변화가 크게 없는 것으로 봐도 명확 합니다. 또 하강 하면서도 공기 속도가 유지 되기 때문에 소음이 들립니다.(물론 이것은 장점 이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 소리도 매력적으로 들립니까요.) 그래서 화구가 일종의 사일런스 캡 형태로 분산되게 되어 있습니다. 또 기화기 내부 원리가 의외로 복잡 합니다. 그래서 똑 같아 보이는 데도 제조 회사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칠 때도 회사에 따라 잘 고장 나는 부분을 특징적으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여기저기 만지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 됩니다. 정비가 틸리보다는 훨씬 복잡하다는 뜻 입니다. 조립 할때로 토치의 각도, 휠의 상하 위치, 달팽이관의 중심부 위치... 등등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원리를 알면 쉽지만 모르면 무척 예민하고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시간 사용으로 열 오랫동안 받으면 기화기가 휘어 집니다. 물론 펴면 되지만 똥손은 어렵습니다. 세라믹 노즐이 열에 강하기는 하지만 종종 깨지는 것도 단점 이지요.
암튼 페트로라고 장사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불멍파라 페트로 붙이고 놀다가 다른랜턴 불 붙이고 놀고.... 이런 패턴이라 장시간 사용은 안 하게 됩니다. ^^ 물론 정답은 취향대로 하시는게 좋죠.
<콜맨계열>
사실 저는 콜맨을 잘 알지 못 합니다. (다른것도 모르지만, 특히) 그러나 콜맨의 초창기 기화기인 1919특허품을 보면 단순 합니다. 그냥 노즐을 통해서 가솔린 유증기 올려주고 파이어! 게다가 가솔리는 특성상 등유보다는 냄새가 적습니다. 그러다가 242에 이르러서 페트로를 참고 하기 시작 합니다(물론 그 전 일 수도 있습니다). 페트로 기화기를 단순화 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242는 버너 부위가 통 주물로 만들었지만 그 다음 모델에는 프레스로 찍기도 하고 200같은 경우는 관으로 만들지만 기본 구조는 크게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달팽이 기화관은 가솔린에서 필요 없을 테고 기화기 내부에 로드를 설치 할 필요도 없습니다. 또 공기 배합은 가솔린 자체가 기화가 잘되니 충분한 구멍만 만들어 놓으면 문제가 없다는 생각 입니다.
다만 콜맨은 제가 많이 알지 못하는 관계로 기술상의 장단점을 언급 할 수는 없고... 그냥 장점은 냄새가 적고 사용이 편하다. 단점은 가솔린이라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정도?
급히 슬렁슬렁 쓰는 글도 이렇게 힘드네요. 그런데 책자까지 내신 선배님들 보면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어렸을적 저의 아버지 가르침이 2가지가 있습니다. "책 사보고 좋은 음식 먹는데 돈 아끼지 마라. 책은 머리를 건강하게 만들고 음식은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와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는 곧바로 상응하는 가치로 갚고 이유없는 공짜는 절대 받지 마라. 공짜는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백지수표로 물건을 사는 것과 같다. 너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100원짜리 가치를 받고 10원 가치로 때울 때도 있지만 1000원 가치로 갚아야 될 때도 있다.(꼭 돈만을 의미하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현명한 가르침 입니다. 때로는 선의를 지닌 호의도 거절 할때 난감하고 죄송스럽지만, 그럴때도 예의를 갖춰서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 입니다. 오늘도 감사한 호의를 배풀어주신 선배님께 깊이 감사 드리며, 외람되게도 마음만 받음을 혜량하셔 주십시오. 건강 하시고 인연이 되면 좋은 자리에서 감사의 마음을 꼭 다시 전 하겠습니다. ^^
첫댓글 오오 선배님 안녕하세요?
세 가지 기화기 방식에 대해 일목요연한 정리로 이해 하기가 좋습니다! ㅎㅎㅎ
하나하나 배워 가시는 모습도 아주 보기가 좋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너무 몰입해도 안되겄쥬?
맛저 하십시요.^^
유익한 정보. 멋진 글입니다. 공짜로 얻기 부담스럽네요 ^^.
저는 그 정도로 가치 있는 내용이나 실력은 아니니 저어언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
맛저 하십시요.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네요 황동버너 데이터의 가치는 버너,랜턴을 취미로 하시는분들 교보재 역활을 확실하게하고 있네요 또하나 눈으로 배워갑니다
오래된 물건을 만지는 취미를 힘들지 않게 꾸준히 소모품출시하고 새로운 연구하고 그걸 책까지 쓴 선배님들, 이렇게 게시글하나 하나 열정으로 쓰신 선배님들 또 지기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 존 꿈 꾸세요
복잡할 수도 있는내용인데 읽다보니 재미있습니다.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특히 글 마무리 부분은 알면서도 지나놓고 보면 그냥 넘어갈때가 종종있습니다.^^
아고.. 과분한 칭찬 이십니다. ^^
맛저 하십시요. 저는 어머니를 대피 시켜야 겠습니다. ^^
헉... 정리 깔끔하십니다~~
후학들이 참고하기에 너무 좋네요~~
ㅎㅎㅎ
그정도는 아니고 부정확한 내용도 있을텐데, 선배님들이 가르침을 적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4-you(최정길) 참~ 일본분들 틸리 마개조 사진 보려면 어디로 가야될까요~~?
@틸리틸리(최고봉) 딱히 정해자것은 없는데, 검색 하면 고수 선배님들 블로그에 있더라구요,^^
@4-you(최정길) 냅~~ 감사합니다~~~~~
@틸리틸리(최고봉) 스베아 123 연료통 이게 얼마나 작습니까? 그 연료통에 만든 앙증스런 조합도 있고.. 대단 합니다.
틸리님은 그쪽으로 손 재주가 있으시니 도전 함 해 보시죠. ^^
@4-you(최정길) 요기다 하나 만들라고 했는데유...
급 구찮....ㅠㅠ
@틸리틸리(최고봉) 그청도면 나사가 맞으면 콜맨 242 부품을 연결해도 되지 않을까요? 스베아에 연결 된것은 버너까지 직접 만들었습니다. ^^
@4-you(최정길) 기화기는 어찌해보겠는데...
펌프도 심어야 해서...유
휴... 이제는 다른분이 잘닦아 놓은거
청소도 안하고 불만 보고 싶어유~
@틸리틸리(최고봉) 기화 밎 예열 때문이라도 작으면 가솔린이 트러블 없이 유리 할 듯 합니다. ^^
@틸리틸리(최고봉) 공구 펌프는 안 맞나요?
@4-you(최정길) 아...제가 휘발유공포증이 있어서유...
(앗...242까지는 잘 쓸수 있어유~~)
@4-you(최정길) 냅~~ 과압밸브만 있어서... 펌프를 통 으로 심어야 해유...
생각만해도 끔찍해서...
안 할라구요....ㅠㅠ
@틸리틸리(최고봉) 재주 많으신데요. 저는 똥손이라 수리파, 수집파 가 아니라 불멍파 입니다. ^^
@4-you(최정길) 찾았습니다~~~~~~~
정 심심하면 함 만들어 볼깨요~~~
@틸리틸리(최고봉) ㅎㅎㅎ 맞습니다. 틸리가 그만큼 간단 합니다.
복잡하네요... ㅎㅎㅎ
아이고 눈 아파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