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조금씩 걷고, 괴산 주변의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며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날을 여유있게 노작거리며 즐기는 여행 2일차입니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날 아침~
산자락에는 안개가 걸치고~
빈 들에도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숙소 근처 마을에 위치한 민박집에 아침을 주문했습니다.
민박을 겸하는 내외가 직적 담근 장과 텃밭에서 경작되는 신선한 야채 및 과일을 밥상의 주 재료로 사용하여 예약 당일 만들어내는 정갈한 밥상입니다.
특이했던 두부요리~
넘나 부드럽던 계란찜~
새콤하고 고소하던 시금치 겉저리~
그리고 후식으로 내어놓으신 직접 만든 쿠키에 커피 한 잔~~^^
이 민박집 이름이 괴산 달팽이민박입니다.
어젯밤 여기서 나겸님과 시밀님 내외분이 주무셨어요. 이층 다락방 형태인데 침대가 두 개 놓였네요.
한쪽에는 거실 형태로 꾸며져 있습니다.
아침을 먹은 미루마을 모습이에요. 뒷산 단풍도 절정입니다.
쩝~~^^
어제 숙소인 산막이한옥펜션 모습입니다. 장작으로 군불을 떼어주는 곳인데 간밤 뜨끈하게 잘 지지셨대요.ㅎ~
오늘은 흑석임도를 걸을거에요.
숙소를 출발해 흑석임도를 향해 이동 중입니다. 도로변 단풍나무도 절정~
괴산군 문광면 흑석리 임도길 입구 도착~
이 임도를 따라 4km를 걸어 내려가면 산막이 옛길의 종착점인 산막이마을에 도착합니다.
단풍이 절정입니다.
작년에도 이곳을 다녀가셨는데 그때는 며칠 사이 단풍이 다 떨어져 민망했었는데 오늘은 단풍의 진수를 보여주네요~
이렇게 넓고 편한 임도길입니다.
준비 운동도 정성스럽게 하고, 오랜만에 자기 소개 시간도 갖으며 여유를 부려 봅니다.^^
중간중간 포장길과 비포장길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약간 서늘한 아침~
자아, 그럼 상쾌하게 걷기 시작입니다~
한적하고 완만해 걷기 편한 임도길입니다. 흑석임도에서 시작해 산막이옛길을 거쳐 내려옵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인사와 이야기가 있는 길~
아직 단풍이 다 들기도 전인데 벌써 떠날 준비를 마친 단풍 낙엽이 수북히 쌓였네요....
흑석임도 길의 또 하나의 매력은 아름다운 달천 물길을 곁에 두고 속리산 자락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광경을 보며 걷습니다.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 시야는 약간 흐린데, 하늘색은 참 파랗습니다.
참 곱습니다~~~
후미도 기다려주시고, 맛난 간식도 나누고 ~
다정한 길벗과의 정도 나누고~
친구와 함께 걷는 추억을 만드는 길이기도 하지요~
다시 울긋불긋 단풍이 도열한 길로 출발~~~
숲이 열리는 공간에 드뎌 속리산 산자락이 모습을 드러내네요. 저 아래로 속리산 상류에서 시작되는 달천이 흐른답니다.
언듯언듯 옥빛의 달천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
이런 정도 경사도의 길이 S라인으로 휘어지며 이어집니다.
속리산 자락 달천의 지류인 갈론계곡에 세워진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돌아보면 이런 풍광의 멋진 임도 길을 걸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짙은 청록색의 달천입니다. 이곳은 조금 더 내려가면 있는 칠성댐을 이루는 칠성저수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겹쳐있는 산자락을 볼 때마다 거대한 샌드위치를 보는 듯 해요. 잎을 모두 떨꾼 산자락에 눈이 덮히면 그 모습 또한 장관인데 그때는 진짜 샌드위치가 된답니다.^^
산막이옛길 상류 지점에 놓인 출렁다리입니다. 호수에 유람선도 운행합니다.
늘 감탄하는 풍광입니다. 중국의 어느 협곡 모습같기도 해요.
건너편 강변 숲속에 좁은 오솔길로 이어지는 양반길이 숨어있습니다.
엉?? 이 분 누구??~~
태도사님이 버스를 산막이옛길 입구에 주차하고 여기까지 걸어오셨네요. 반갑습니다~~~^^
호수 가까이로 오솔길이 나 있습니다.
작년 보다 길 노면 상태가 좀 더 좋아진거 같고, 휀스도 생겼습니다.
삼신할매바위에서 쉬었다갑니다~
건너편 단풍도 아름답습니다. 저 숲 사이로도 임도길이 숨어 있습니다.
우와~~~
조금 더 가면 산막이마을에 도착합니다.
괴산은 소나무가 특히 많답니다.
옛날에 이곳은 아주 오지여서 유배지였다합니다.
노수신이 을사사화로 유배되어 거처하던 유배지입니다.
산막이마을 도착~
산막이 선착장으로~
선착장.
이곳에서 주차장까지 산막이옛길 3km가 시작됩니다. 강가에 설치된 데크길을 따라 가는 방법과 유람선을 타고 내려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팀은 배를 타기로 합니다.
괴산사과를 팔고 계시네요.
배를 기다리는 우리팀도 어느 분이 사주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산막이옛길에 설치된 조형물들. 산책하듯 걷는 편한 길에 아기자기하게 설치한 조형물을 보며 걷는 길이 인기가 있어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길이랍니다.
우리가 타고 갈 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호수 주변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배를 타는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시원한 바람 맞으며 유유히 강을 내려오는 기분도 좋답니다.
산막이옛길 입구입니다. 우리는 흑석임도에서 시작한 역방향으로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차를 숨겨(^^) 두셨네요.^^
점심을 먹기 위해 마을길을 따라 괴산 읍내로 이동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S라인 마을길이에요~^^
점심은 괴산 바우정에서 한우 소불고기와 코다리조림입니다.
가게로 들어가기 전 바위 밑에서 뿌리를 올린 악조건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고목에 먼저 눈이 갑니다.
코다리찜과~
한우불고기입니다.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괴산축협 한우만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고 있어 기본재료의 수준 자체부터 다른 곳과 틀린 점이 주목되는 식당이라는군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 괴산 각연사
괴산 명소 곳곳을 들리는 일정입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괴산 각연사를 향합니다.
큰 도로에서 벗어나 3.5km 정도를 계곡을 따라 난 차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이곳도 단풍이 한창입니다.
이 길을 걸어서 각연사로 가는 것도 좋습니다.
칠보산 각연사 일주문입니다.
돌 틈에서 철 모르고 핀 꽃송이 하나 발견~
각연사 도착.
각연사는 한불교조계종사찰이며,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有一大師)가 세웠다는 설이 있습니다.
각연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절집입니다만 웅장한 풍광 안에 한적한 어울림이 압권입니다. 사계절 어느 때 가도 새로운 감동과 만나는 매력있는 작은 절집입니다.
대웅전 앞에서 칠보산을 배경으로 내려다보이는 마당 풍경. 웅장한 칠보산 자락을 배경으로 말끔하게 너른 빈 마당의 어울림이 참 좋습니다...
각연사에 오면 꼭 찾아보게 되는 목련입니다.
봄이면 소담스레 핀 목련꽃과 전각들의 어울림, 칠보산을 배경으로 삼은 풍광들이 일품입니다.
추천 드릴 만한 봄에 꼭 찾아보셔도 좋은 우아한 풍경이랍니다.
몇 번을 와도 이 풍광에 자꾸 매료되는 한적함과 포근함이 좋습니다...
삼성각 앞 황금회화나무도 압권입니다. 노란 잎이 풍성할 때도 신비스럽고, 유난히 노란 줄기만 앙성한 겨울 모습도 특이합니다.
왼쪽에 비로전 만을 넣은 이 프레임도 좋아해요~~^^
비로전으로 가는 길,
"[괴산 각연사 비로전] 충북유형문화재 제125호 (1982년 12월 17일 지정)
1982년 12월 17일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433)을 본존(本尊)으로 한 비로전으로 불상이 조성된 통일신라시대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괴산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433호 (1966년 2월 28일 지정)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전체 높이 3.02m, 불상 높이 1.28m이다. 몸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와 대좌가 모두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불상의 양감이 줄어들고 모습이 온화해지는 반면, 불상 뒤의 광배와 불상을 앉힌 대좌의 장식이 화려해진 것은 통일신라 후기에 나타나는 석조여래좌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9세기의 전형적인 이 엿보인다"
비로전 기단에 앉아 햇볕을 맞으며 앉아있음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물론 주변 분위기도 짱~이지요~
비로전 측면에 어리는 그림자도 명품, 모델인 나겸님은 더 명품~~^^
비로전 기단에 앉아 오른쪽으로 시선을 주는 풍광입니다.
음~~~그냥 좋아요~~~~
참 깔끔하면서도 웅장하지요?~~~
오후에 내리는 햇살도 멋지고요~
저 목련나무에 꽃이 활짝 피는 봄날의 우아함은.... 직접 와 보셔요~~~^^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저는 며칠 괴산에 더 머무르려고 남고, 회원님들을 태운 버스는 마을을 빠져 서울로 향합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괴산의 이모저모를 여유있게 즐긴 어느 한가한 가을날이였습니다.
늦은 후기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언제 보아도,가도 , 아름다운 곳입니다.
멋진 가을맞이 단풍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항상 수고하시는 토로님과 태도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코 아니면 더 즐겁고 재미있는 가을을 보냈을텐데.
흑석 임도길 ~ 음 좋았구요
자주 걸었던 산막이 옛길은 언제나 좋구요
괴산 칠보산 각연사
운치 있는 분위기가 압권이었지요
수형이 예쁜 목련과
처음보는 황금 회화나무
모두
제철에 다시 예쁜 모습 보고 싶어요🤩🎶
여러번 갔음에도
산막이길은 누구와
어느 계절에 갔냐에 따라
또 다른 느낌이 들지요.
이번에 배까지타고 좋은
추억으로 남네요
봄날에 다시 오리라
마음먹은 각연사
분위기가 좋았구요.
달천길따라 배추 무우밭
먹거리 지천인 풍성한
가을녘 들판이 눈에 선하네요.
토로님 태도사님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는 수고에
많이 고마운 여행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토로님의 눈길따라 아름다운 괴산여행,
다시한번 잘합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