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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 <泓> 물 깊을 홍 : 물이 넓고 깊은 모양
↑ 1편부터 볼테야
Chapter. 07
부제 : 1번
-외톨이야 외톨이야 daridiridara du 외톨이야 외톨이야 daridiridara du♪
“라디오좀 끄면 안돼? 정신 사납잖아!”
“….”
앙칼지게 발톱을 드러내는 나에게 질렸는지, 은영은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라디오를 껐다. 단조로운 그의 행동에
난 침을 삼키며 창밖만 내다 보았고, 불안함에 손톱만 잘근잘근 물었다. 은영이녀석의 차안, 녀석은 좀전에 미칠듯이
흥분한 나를 보더니, 그런 날 이끌고 자신의 차에 태웠고 그는 단번에 출발했다. 그에게 고마움을 표해야하는데,
이상하게 성질만 내고 날카로운 발톱만 드러내게 된다. 아, 이게아닌데 싶다가도 불현듯 떠오르는 병원에서의 전화.
도진씨의 단축번호 1번이 나였다. 2번이 마녀였는데, 어째서 1번이 나일까. 기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진씨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것에 난 미칠듯이 심장이 멈추지않고 뛰고있다.
“…하.”
결국 달리는 차 안에서 눈물이 복받쳐 올랐다. 미련하게 교통사고나 당하고, 속상하다. 이상하게 그 남자가 다치니까
내 전부를 잃어버린냥 억장이 무너져내린다.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눈물을 소매로 대충 닦은 뒤에 창문을
열어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았다. 차가운 칼바람이 내 살결을 다 찢어가는것 처럼 바람이 매서워도, 괜찮았다. 지금
그 남자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바람을 맞으며 눈물을 삼키고 있는데, 창문은 저절로 닫혀버렸다.
괴씸한 마음에 노은영을 노려보니, 놈은 자신의 핸드폰에 빠른 속도로 문자를 찍어 나에게 핸드폰을 던졌다.
[더이상 죽 안사줄거니까 감기걸리지 마]
녀석은 여전히 나를 걱정한다. 그 마음에 측은해져 다시 녀석을 바라보고 있으면, 또다시 도진씨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흐른다. 짜증난다 마음대로 흐르는 이 눈물샘따위 지져서 없애버리고싶다. 복받쳐 오르는
눈물에 못이겨 무릎을 껴안고 고개를 파묻으니, 녀석은 그것도 허락 못한다는 듯이 내 무릎을 다시 내린다.
도진씨, 죽지마.
*
“여기서 기다려, 금방 올게”
“….”
고맙단 인사 한마디없이 차밖으로 튕겨나오듯이 제빠르게 나와 문을 닫은 나는, 구겨진 녀석의 표정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로지 머릿속엔 도진씨 생각밖에 나질 않는다. 이게 내 단점이다. 뭐든지 한곳에만 열중해서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못하는 거지같은 성격. 여전히 핸드폰은 손에 꼭 쥐고서 난 다람쥐보다 빠른 걸음으로 병원 안에 돌진했다. 자동문이
기다렸다는듯이 열렸고, 그 안에 차트를 살펴보고있는 간호사 언니에게 달려갔다. 허덕이는 내 모습을 보고 간호사
언니는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았고, 난 그녀에게 말했다.
“방금 교통사고난 환자구요, 이름은 반도진이에요. 몇호실이죠?”
“음……. 아, 반도진씨 608호실이네요.”
”감사합니다.”
그 순간부터, 난 발에 모터를 단듯 아주 재빠르게 608호실을 향해 달려갔다.
*
고작 하루 밥한끼 먹었던 사람인데, 난 도데체 무슨 권리로 여기까지 오게 된걸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다시
돌리면, 반도진의 다친 얼굴이 떻올라 다시 병실쪽으로 향하게 된다. 608호실 앞에 도착하니, 심장이 두배속으로 빠르게
펌프질을 하기 시작했고, 문고리를 잡은 손에는 식은땀이 즐비했다. 문쪽으로 귀를 가져가 안쪽에서의 소리를 들어보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게 마녀는 아직 오지 않은듯 했다. 가슴을 한번 쓸어내리고서 문고리를 비틀었다.
병실안 상황은 내가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그려왔던 풍경과 아주 흡사했다. 산소호흡기에 숨을 의지한 체, 새하얀 김을
마셨다 뱉기만을 반복하는 도진씨의 얼굴이 제일먼저 포착되었다. 왼쪽 다리는 이미 깁스를 체운 체 아주 위태롭게
안치되어있었고, 양 팔엔 붕대를 감아 갑갑하게 보이기만 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했던 그의 미소를 당분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눈앞을 가렸다. 숨을 몰아쉬며 그의 곁으로 가니, 심장박동수를 체크하는 기계는 계속해서
경고하듯 삑삑 거렸고, 난 그의 얼굴을 조금 더 살폈다.
“미치겠다….”
이마와 뺨은 이미 붕대와 솜으로 가려진지 오래였다. 충격으로 인해 부어버린 눈두덩이와 멍이 든 광대뼈쪽은
내 살을 깎아내리듯 무섭게 흉이 져 있었다. 도데체 얼마나 큰 사고가 난것이길래 이 남자가 이토록 심하게 다친 것일까.
만지면 부숴질것같은 도진씨의 얼굴을 난 이마부터 시작해 턱끝까지 쓰다듬었다. 부드럽게 스쳐지나가는 내 손길을
피부가 눈치 챘는지, 움찔 거리는 그의 안면은 날 더욱더 미치도록 만들었다. 붕대도 모자라 링거도 꼽은 손을, 난
조심스럽게 감싸쥔 다음 그 차가운 손을 내 볼에 가져갔다. 여전히 그는 숨을 몰아쉬며 산소호흡기에 김이 들어찼다가
빠져나가게 했고, 난 그런 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겨주었다. 부드러운 그의 머릿결은 또한번 날 울컥하게
만든다. 그리고 언뜻 탁자쪽을 바라보았더니, 그의 핸드폰이 보였다. 난 얼른 핸드폰을 집어들어 그의 얼굴과 벌갈아
보았다.
“왜 내가 1번이에요…?”
따지듯 퉁명스러운 말투로 그에게 말하니, 도진씨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여전히 숨만 몰아쉴 뿐이었다. 그의 검은색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가, 결국 참지 못해서 난 그의 핸드폰을 열었다. 그리고 제일먼저 전화번호부를 탐색했다.
예상대로 내 번호는 단축번호 1번으로 저장되어있었고, 이름은 [과산화수소수] 라고 적혀있었다. 풉, 이상황에
웃음을 선사하는 그가 얄미웠다. 그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았다가, 난 천천히 2번으로 저장되어있는 마녀의 전화번호를
1번으로 옮겼다. 그리고 저절로 내 번호는 단축번호가 사라졌다. 이윽고 난 그의 이마를 다시 쓸어 넘기면서 말했다.
“당신 말대로 난 바람피는게 아니니까.”
“….”
“1번은 마누라 해줘요.”
조금은 서글픈 미소와함께 난 핸드폰을 다시 제 자리에 놓았다. 여전히 마취에서 깨어나지못해 잠을 자고있는 도진씨의
감긴 눈은 매혹적으로 선이 고왔다. 한번 더 그의 얼굴을 쓰다듬을까 싶어서 손을 뻗었을 때, 난 그 손을 멈추고 벌떡
일어섰다. 더의상 시간을 지체하고있으면 안됀다. 마녀가 곧 이곳으로 올것이기 때문에 난 한시빨리 이곳을 대피해야
한다. 난 얼른 문쪽으로 다가간 다음 문고리를 돌리며 마지막으로 도진씨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난 눈으로
그에게 말했다. 안녕 이라고.
*
“미안, 많이 기다렸어?”
“….”
“화났어?”
차가운 공기를 온몸에 품고서, 여전히 병원 밖에서 기다린 은영의 차의 뒷자석에 올라탔는데, 백미러에 비춰진 녀석의
미간은 조금 구겨져있었다. 분위기를 띄우려고 일부러 밝게 웃었는데, 역효과인지 녀석은 차를 출발도 안하고 뾰루퉁
하게 운전대를 잡지도 않고 있었다. 무슨 심보로 차를 출발 안하는지 의문이 가는 나는, 녀석에게 화났냐고 물었고,
녀석은 그제서야 자신의 옆자리인 조수석을 가르켰다. 설마,
“나 거기 앉으라고?”
하, 조금은 당황해서 내가 녀석을 바라보고 있으니, 여전히 녀석의 미간은 구겨져 있었다. ‘알았어’ 라는 말과함께
난 다시 뒷자석에서 내려 조수석에 올라탔고, 녀석은 그제서야 미간을 풀고서 살짝 웃으며 차를 출발 시켰다.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노은영. 한참을 녀석을 쳐다보다가도 난 창밖을 바라보며 창문에 달라붙어있는 별들에게
소원을 빌었다. 부디, 도진씨가 빨리 낳기를.
*
“아니, 아저씨! 비율이 안맞잖아요, 비율이!”
그로부터 이틀 후. 난 지금, 무대 장치 설비사 아저씨를 꾸중하는 마녀 옆에서 귀를 막고 있다. 여전히 은영은
예전처럼 화만내지 않고 조금은 날 생각해주게 되었고, 부모님 사이는 여전히 닭살 돋을만큼 화려했다. 그리고 도진씨는
깨어나긴했는지, 몸은 좀 괜찮은지 전혀 알길이 없어 미칠 노릇이었다. 오늘은 마녀의 패션쇼가 예정대로 거행 되었고,
난 드레스코드와 오는길을 은영에게 가르쳐주어 가족들과 함께 오라고 말해놓았다. 옆에 있는 마녀를 바라보면
계속해서 겹치는 도진씨의 얼굴. 몸은좀 괜찮아졌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뒤죽박죽으로 섞였을 때, 내 옆으로 다가온
단비가 내 어깨를 툭툭 두들긴다.
“언니.”
“응?”
“모델들 선생님 옷 입은거 구경하러가요! 완전 멋있어요!”
“아, 그래.”
단비는 하진석 녀석과 사이가 아직 좋게 유지되는지, 녀석이 어제는 단비와 산부인과에 같이 갔다고 했다. 그래도
일과 섹스밖에 모를것같던 녀석이 아빠 노릇은 좀 하는것 같아서, 불안했던 마음도 가신다. 활짝 웃으며 나를
이끄는 단비의 손을 잡고서, 난 모델 탈의실쪽을 구경하러 아이처럼 통통 튀어갔다.
*
“와, 침나온다….”
“네? 언니 뭐라구요?”
“아,아니야.”
단비를 따라서 들어온 모델 탈의실은 생각보다 야하고 굉장히 선정적인 곳이었다. 곳곳에서 외부인이 들이닥쳐도 벗던옷을
마져 벗는 훈훈한 남자 모델들의 끈덕진 근육들이 나를 반겼다. 진심으로 나도모르게 입가에 흐르던 침을 쓰윽 문지르며
난 여전히 옷을 갈아입는 남자모델들에게 정신이 팔려 있었고, 단비는 화사로운 여자 모델들의 몸매에 감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구경거리라면, 평소에 몇번 볼까말까한 남자의 맨몸이겠지. 얼른 이 경의로운 광경을 최대한 눈에 많이 담자
라는 생각으로 음흉한 표정으로 남자들의 탐욕스러운 몸매를 스캔하고 있을 때. 툭툭, 누군가가 내 어깨를 손가락으로
두들겼고, 난 단비인가 싶어서 옆을 돌아보니 꾀 낮익은 얼굴이 나를 향해 베시시 웃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그녀의 미소에
난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기억하세요?”
“아. 그때 그 모델….”
“저번엔 정말 감사했어요! 덕분에 제가 여기 서있게됬어요.”
몇일전 마녀가 열었던 모델 오디션에서, 판다 눈이 되어 펑펑 울었던 그 깜찍한 여자였다. 펑펑울며 가진 밉상을 다 보여주던
여자는 어디가고, 마녀가 디자인한 매력적인 드레스를 입고서 아주 화려하게 변신한 여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모델이 분명했다.
이제보니 이 여자, 연예인 뺨치게 아주 매력적이게 생겼다. 화려한 그녀의 이목구비와, 비율이 잘 맞는 그녀의 바디라인이
나를 정신 못차리게 하고 있을 때, 여자는 자신이 모델이 된것이 순전히 나 덕분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평소에도 좀 오버하는
스타일인지, 여자는 무턱대고 내 양 손을 꽉 부여잡고 방방 뛰고 있었고, 옆에서 지켜보는 단비의 눈빛은 심상치 않았다.
그래도 이미지에 상관없이 아주 해맑게 웃는 여자의 미소는 가히 아름답다고 칭할 수 있었다. 천연덕스러운 그녀의 미소는
나를 금방 위축되게 만들었다.
“언제 제가 밥 한번 살게요! 여기 전화번호좀 찍어주세요.”
“…알았어요.”
뭐 얻어먹는거야 내 전분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난 그녀가 내민 자신의 최신형 핸드폰에 내 번호를 찍어 저장했다. 내 번호를
저장한 핸드폰을 여자에게 내미니, 그녀는 저장된 내 이름을 확인하며 이렇게 말한다.
“강세빈. 예쁜 이름이네요”
“그런말 처음듣네, 고마워요.”
“제 이름은…”
“묘헤이씨! 빨리와요, 메이크업 마무리 해야지!”
“아,알았어요! 그럼 제가 나중에 연락할게요. 또봐요!”
여자와 내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저 멀리서 우렁찬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이윽고 여자는 메이크업을 받으러 바삐 서둘렀다.
묘헤이. 그녀의 생김새와 성격만큼 아주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우아하게 선이 고운 여자의 바디라인과는 안어울리게, 묘헤이라는
여자는 말괄량이처럼 달려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똑같은 미소를 보여준다. 나도 그녀가 싫지 않다. 왠지 그녀가 더 궁금해진다.
한참을 멀리서 묘헤이의 모습을 지켜보고있는데, 옆에 서있는 단비가 내 팔을 툭 건드리며 퉁명스러운 어조로 묻는다.
“아는 사람이에요?”
“조금.”
“씁, 저사람 낯이 익은데.”
“닮은사람 봤겠지.”
“그렇겠죠? 아! 마녀가 찾겠다. 얼른 가요 우리”
“그래.”
아쉽다, 좀 더 남자들의 몸을 탐닉하고싶었는데. 내가 너무 노처녀로 지낸지 오래되었는지, 자꾸만 남자들의 몸이 그립다.
유혹을 뿌리치기위해 난 얼른 단비의 팔을 잡고서 마녀에게로 갔다.
*
여기선 많은말을 하지 않겠어욬
왜냐하면 지금바로 08편을 올릴거니깐효 >0<ㅋ
저만너무 앞서갔네요 ㅎ
그럼 여러분 08편에서 봐용♥
[땡쓰투도 08편에서 할거임♥]
첫댓글 ㅋㅋㅋㅋ 다음편도 쾌속으로 고고씽 ㅋㅋㅋ
담편으로
담편보러가염 ㅎㅎㅎ
담편 보러 갑니다~♡
이어서 두편나오니깐 좋네요 ㅎㅎㅎㅎ 담편보러가요 ><
담편으고 고고띵~ㅋㅋㅋ
너무재밌어요^^
다음편으로
다음편보러가요~
재미있어요!!!!!!!!!!!!!!!!!
조금 늦게 왔어영.ㅋㅋㅋㅋ 하하, 괜찮져?ㅋㅋㅋ 저런. 도진군. 어쩌면 좋은가요?ㅜ^ㅜ 참. 과산화수소라. 매력있는. 흐흐흐. 나두.............그 품에 앵기고 싶은데?? 흐흐흐흐.
대박재밌네요 신선해대박재밌네요 신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