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 패티 햄버거와 똑같아 보이지만 이것은 콩 불고기와 국산 통밀빵으로 만든 채식 햄버거이다. 아이들에게 맛과 영양이 좋은 채식 햄버거를 만들어 주자.
열량 높고 균형있는 영양 섭취할 수 없어 성인병 걸릴 확률 높아 오늘 날 젊은 세대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어디서나 한 끼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무엇이 있을까? 당연히 햄버거가 1위로 꼽힐 것이다. 햄버거는 미국의 상징처럼 여겨지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 기원을 미국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유래는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의 몽골족이다.
몽골족은 기마민족이기에 먼 길을 떠날 때면 식량으로 날고기를 말과 말안장 사이에 넣어 깔고 앉아 다녔다고 한다. 말을 타는 동작으로 다져져 부드러워진 고기에다 양념을 가미해 먹었던 것이 그 시초라는 것이다.
17세기경 독일의 함부르크 상인들이 이러한 요리법을 도입해 자신들 입맛에 맞도록 고기를 구워서 야채와 같이 먹은 것이 ‘함부르크 스테이크’의 유래이고, 19세기경 독일인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빵 사이에 고기와 야채를 끼워서 먹도록 개발된 것이 지금의 햄버거(hamburger)이다.
1961년 전문경영인 레이크록이 맥도날드 회사를 인수하여 지금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햄버거는 미국식 대중음식으로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현재 맥도날드 체인점은 세계 119개 나라에 35,000여 곳 매장을 갖고 있는 거대한 조직이다. 맥도날드 외에도 버거킹, 웬디스, 인앤아웃 등 유명 햄버거 회사가 있는데 그 명성과 함께 햄버거 소비량은 가히 엄청나다.
햄버거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패티는 주로 소고기와 닭고기인데 이러한 고기를 아무리 입맛에 맞도록 요리를 잘 한다고 해도 고기자체가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잔인한 공장식 사육’ 편에서 상세히 기술한 바와 같다. 햄버거를 즐겨먹는 미국사람들은 대부분이 비만이다. 햄버거의 주성분 패티는 고열량으로 포화지방의 비율이 매우 높다.
또 세트 메뉴로 나오는 감자튀김과 탄산음료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몸에 불균형이 생긴다. 그렇기에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이 비만, 고혈압, 대장암, 우울증, 지방간, 성기능장애 등의 각종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대단히 높다. 햄버거뿐만 아니라 간편하면서도 싸고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들은 모두가 패스트푸드문화로서 이러한 식품들이 인체에 해로운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햄버거를‘정크 푸드(junk food)’라고도 하는데 ‘junk’는 사전에 의하면 ‘잡동사니’란 뜻이다. 고칼로리에 영양가가 없는 식품으로 햄버거ㆍ피자 같은 즉석식품이 이에 속하고, 또 헤로인(heroin)과 같은 마약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의 청소년들은 어릴 때부터 입맛으로 습관이 된 것을 쉽사리 바꿀 수가 없어 건강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요즘 채식전문 레스토랑에서는 콩고기로 만든 채식 햄버거를 팔고 있다. 패티는 소고기 대신 콩고기로, 그외 첨가되는 재료는 모두 채식으로 개발해 판매한다. 그 맛은 고기로 만든 일반 햄버거와 별 차이를 못 느끼며, 맛도 있고 영양도 풍부하다. 앞으로 많은 채식식품들이 개발되어 국민의 건강을 지켰으면 한다. 세계적으로 햄버거가 많이 소비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대량으로 소고기가 소비될 수 있기 때문인데 문제는 소를 사육하는 과정이다. 엄청난 환경훼손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2007년 시공사 刊)에서 “코스타리카에서는 지주층이 불과 20년 만에 적도 산림의 80%를 개간하고 사유지화 하면서 이용 가능한 국토의 절반을 목초지로 탈바꿈시켰다. 그곳에서 사육하는 육우의 수는 200만 마리에 육박한다…
그리고 제1세계의 부유한 소비자들은 곡물사료로 재배한 쇠고기를 즐기지만, 인공적인 단백질 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산물을 먹는 대가로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의 육체는 콜레스테롤로 망가지고 동맥과 조직은 동물성 지방으로 질식하며, 그들은 ‘풍요의 질병’의 희생자로 전락하여 간혹 심장병과 결장암, 유방암, 당뇨병과 같은 끔찍한 고통을 받으며 죽어간다”고 하였다.
대기 중에 산소가 없다면 인간을 비롯하여 살아있는 생명체는 단 몇 분도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말 것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지역은 지구 산소의 1/3을 생성하기에 이곳을‘지구의 허파’라고 부른다. 이 거대한 임야를 세계의 축산업자들이 헐값에 매수하여 벌채를 하거나 불을 질러서 임야를 초지(草地)로 개간해 우려를 낳고 있다.
그 개간된 토지에다 소 등 가축을 사육하거나 콩을 심는다. 콩은 사람이 먹을 식용으로 재배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가축의 사료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1960년 이래 지금까지 중앙아메리카 열대우림의 25%가 목초지로 개간되고, 아마존 열대우림의 약 70%가 방목지로 바뀌었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서 기른 육우는 주로 햄버거의 패티 재료 등으로 사용된다. 햄버거 패티 1개 만드는데 약 2.5평의 우림지역이 파괴된다고 하니 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
존 로빈슨은 저서 <음식 혁명>(2006년 시공사 刊)에서 “‘PETA(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위한 사람들의 모임)’가 맥도날드는 잔인한 기업이라고 하면서, 말로만 동물의 복지에 관심이 있는 척할 뿐, 사실은 지옥같이 처참한 조건에서 산 동물들의 고기와 달걀을 파는, 아직 의식이 붙어 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분해하는 도살장에 대한 처벌 메커니즘조차 갖추지 않은 ‘햄버거 체인’ 이라고 비난을 하였다”고 폭로하고 있다.
결국 인간들이 육류를 즐기는 바람에 임야는 날로 황폐해 진다. 그뿐 아니라 소의 발굽으로 인하여 목초지로 조성된 땅의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막화된 땅은 수 백 년이 걸려도 풀 한포기 자랄 수 없는 폐허로 변해버린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은 인간의 지나친 육고기 섭취로 인한 동물의 대량 사육이 그 주된 원인중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잡아먹는 각종 동물의 수는 연간 550억 마리나 된다고 한다. 동물이 먹는 곡물은 사람이 직접 먹는 곡식의 120배로, 그만큼의 식량을 손해보는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10억의 인구가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 매년 4천만이 넘는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매 5초마다 한 명 꼴로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니 정말 참담한 일이다. 전 세계 곡물 수확량의 1/3 이상이 사람이 아닌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만 하더라도 전체 생산되는 곡물의 70%가 가축의 사료로 소비된다고 한다. 만일 곡물을 가축사료로 이용하지 말고, 사람에게 공급한다면 이 지구상에는 헐벗고 굶주리며 죽어가는 아이나 기아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창민 스님(부산 천불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