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가면 산 오징어집이 많습니다. 언제부턴가 모르게 많이 생겨났어요. 가늘게...잘게 썰어서 내놓는 산오징어집.
오징어 한마리에 무슨 25,000원...30,000원씩하냐?!!.. 물가 싼 대구에서 이 무슨 말도 안되는 가격인가 싶어 의하했었는데 막상 요런 스타일의 음식점을 방문해보니 그 이유가 있더군요. 산오징어와...통오징어를 삶아 내놓는 일명 오징어 순대.. 그리고 여러가지 나오는 곁들이들로 인해... 아 이래서 그렇구나...오해를 풀게 되네요.
5월에 대구 내려갔을때 들렸던 신천지 산 오징어입니다. 회도 팔구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로 푸짐하게 나오는것을 좋아하는 대구사람들 취향에 맞춰서 ... 음식가격이 저렴하고 곁들이가 여러가지 꽤 나오는 음식점 많습니다만.. 무조건 많이 나온다고 좋아할게 아니라... 내가 못먹고 남긴 음식이 어떻게 될건지도 생각해봐야 할듯 합니다. 업주의 양심상 재활용없이 버린다면...회전율이 엄청 좋지 않은 이상 적자를 면치 못할것이며 재활용하게 된다면 그 비위생적인 재활용 음식물은 다시 방문할 본인의 입으로 고스란히 들어가게 될겁니다. 이 집 곁들이 음식을 가지고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예를 들어보면 요런 삶은 소라나 다슬기 같은 것들 깔끔하게 다 먹고 가는 손님 몇이나 될까요... 우리 일행들도 거의 손도 안댄거 같았는데.... 맛깔나게 싱싱한걸로 적게 내놓고 술한잔 곁들이며 적당히 음미하는 수준으로 끝나는 좀 아쉬움이 남는듯한 그런 그게 참 좋은듯한데 적으면 적다고 투덜~ 많으면 다 먹지도 못하면서...뽕을 뽑을려는 심리는 제가 생각했을때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위생적이고 건강한 외식 문화 발전에 하나의 걸림돌이라 여겨지구요... 건강한 외식문화 만들기는 업주분들만의 몫이 아니라
손님의 마인드와 자세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하나 걸어놓고 그 밑에 괜한 잡담이 길었습니다.
요건 특히 제가 좋아하는 겁니다만 연어 살이 너무 작았네요.
앉은지 얼마 안되 요런 곁들이 들이 셋팅됨으로 인해 바로 한잔 들어가주기 좋습니다.
알밥도 나오구요
주목할만한것은 왼쪽에 보이는 일본식 두부튀김. 아케다시 토우후입니다. 곁들이로 요런걸 내놓는걸 보니 이 음식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들더군요.
아하...이렇게 잘게 썰어내주니 씹는 질감도 더 좋고 (두꺼운거 보다 오래씹을 필요가 없으니) 가늘게 입안에 한웅큼 넣어주니...지금껏 제가 먹었던 두껍게 썬 오징어보다 바로 씹히면서 육즙이 풍부하게 나와서인지 고소함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또, 일행분 말씀으로는 오징어가 소화가 잘 안되는 녀석이라 이렇게 잘게 썰어서 먹어주는게 더 좋다고 하더군요.
오징어 씨알은 좀 작아 보입니다만 맛은 괜찮았어요.
산오징어, 오징어순대, 그리고 곁들이들 이렇게 나와주니 4인용 술안주로 부족함이 없군요. 배고픈 상태가 아니라면 말이죠... 이렇게 따지니 25,000원이라는 가격은 참 괜찮은거네요.
회도 시켜 주십니다. 회는 좀 아쉬움이 남았어요. 이것도 아닌 저것도 아닌... 활어의 싱싱함과 선어의 쫀득한 고소함 중에 어느 한쪽에도 기울지 못한... 이왕 선어회로 내놓는 다면 좀 더 숙성시켜 내줬음했네요... 엔가와는 그래도 좋습니다 ㅎㅎㅎ
아케다시 토우후에다... 또 이 튀김을 보니 여기 주방장님 일식하셨던 분임에 분명하군요.
괜찮은 오징어집이네요. 인천에도 요런데 좀 있었음 좋겠습니다.^^
개업한지 얼마 안된듯한데 업그레드 될건 되고 불필요한 요소는 제거되면 아주 좋은 맛집이 될거 같은 생각이구요...다음에 대구가서 기회되면 또 들려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