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垂示云 *殺人刀活人劍 乃上古之風規 亦今時之*樞要 若論殺也 不傷一毫 若論活也 喪身失命 所以道 向上一路 千聖不傳 學者勞形 如猿捉影 且道 旣是不傳 爲什麽却有許多葛藤公案 具眼者 試說看
●殺人刀活人劍; 殺人刀喩指斬除分別妄念的禪家機鋒 活人劍喩指復活眞性的機鋒 禪家以殺人刀與活人劍密切配合 方可達到大死而又大活 徹底覺悟的境界
●樞要; 禪法之要旨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살인도와 활인검(*殺人刀活人劍)은 곧 상고(上古)의 풍규(風規; 풍습과 규범)며 또한 금시의 추요(*樞要)니 만약 논살(論殺)한다면 한 터럭도 손상하지 않으며 만약 논활(論活)한다면 상신실명(喪身失命)하는지라 소이로 말하되 향상의 일로(一路)는 천성(千聖)일지라도 전하지 못하거늘 학자의 노고하는 모습이 마치 원숭이가 그림자를 잡음과 같다 하였다. 그래 말하라, 이미 이 전하지 못할진대 무엇 때문에 도리어 허다한 갈등의 공안이 있느냐. 눈을 갖춘 자라면 시험삼아 설해보아라.
●殺人刀活人劍; 살인도는 분별과 망념을 참제(斬除)하는 선가의 기봉을 비유로 가리키며 활인검은 진성(眞性)을 부활시키는 기봉을 비유로 가리킴. 선가에선 살인도와 활인검을 밀절(密切)하게 배합해야 비로소 가히 대사(大死)하고 또 대활(大活)하여 철저히 각오하는 경계에 달도(達到)한다 함.
●樞要; 선법(禪法)의 요지(要旨).
【一二】擧 僧問*洞山 如何是佛*鐵蒺藜 天下衲僧跳不出 山云 麻三斤灼然 破草鞋 指槐樹罵柳樹爲秤鎚
●洞山; 洞山守初 守初(910-990) 宋代雲門宗僧 鳳翔(今屬陝西)傅氏 年十六依渭州崆峒志諗薙髮 詣涇州淨圓受具 後至長沙 依雲門文偃悟旨 出住洞山 法道大宏 太平興國六年(981) 朝廷賜徽號紫衣 住山四十年 有語錄行世 [禪林僧寶傳八 續傳燈錄十二 五燈會元十五]
●鐵蒺藜; 金鐵之蒺蔾 以譬無著手之處 ◆蒺藜 爾雅 茨 蒺藜 郭璞注 布地蔓生 細葉 子有三角 刺人 ▲六韜第四篇虎韜 狹路微徑 張鐵蒺藜 芒高四寸廣八寸 一千二百具 敗步騎
【一二】 거(擧)하다. 중이 동산(*洞山)에게 묻되 무엇이 부처입니까. 철질려(*鐵蒺藜; 질려는 남가새)로다. 천하 납승이 뛰어 벗어나지 못한다. 동산이 이르되 마삼근(麻三斤; 麻는 삼, 깨)이다. 작연(灼然; 환한 모양)하다. 해진 짚신이다. 느티나무를 가리키고 버드나무를 욕하면서 칭추(秤鎚; 저울추)로 삼는다.
동산 수초스님, 동산의 숫불은 무섭게 빨갛고 무섭게 탄다. 흰 불똥이 튀는 것 같다.
부처가 무엇이냐고 묻는 승에게 麻三斤, 시체를 싸는 베와 같다. 즉 죽는 거다. 죽음을 떠나서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다.
●洞山; 동산수초임. 수초(守初) (910-990) 송대 운문종승. 봉상(지금 섬서에 속함) 부씨(傅氏). 나이 16에 위주(渭州) 공동지심(崆峒志諗)에게 의지해 머리를 깎았고 경주(涇州) 정원(淨圓)에게 나아가 수구(受具)했음. 후에 장사(長沙)에 이르러 운문 문언(雲門 文偃)에게 의지해 오지(悟旨)했음. 출세해 동산(洞山)에 거주하며 법도(法道)를 크게 넓혔으며 태평흥국 6년(981) 조정에서 휘호(徽號)와 자의(紫衣)를 주었음. 주산(住山)하기 40년이었고 어록이 있어 세상에 유행함 [선림승보전8. 속전등록12. 오등회원15].
●鐵蒺藜; 금철(金鐵)의 질려니 손 댈 곳이 없음에 비유함. ◆蒺藜 이아(爾雅) 자(茨; 가시나무)는 질려(蒺藜; 남가새)다. 곽박주(郭璞注) 땅에 퍼져 등굴로 자란다. 가는 잎이며 씨에 삼각이 있어 사람을 찌른다. ▲육도(六韜) 제4편 호도(虎韜). 좁은 길과 작은 길에 철질려(鐵蒺藜)를 설치했는데 가시의 높이는 4촌(寸)이며 너비는 8촌(寸)이다. 1,200구(具; 양사)였으며 보병과 기병을 패퇴시켰다.
這箇公案 多少人錯會 直是難咬嚼 無爾下口處 何故 淡而無味 古人有多少答佛話 或云 *殿裏底 或云 三十二相 或云 *杖林山下竹筋鞭 及至洞山 却道麻三斤 不妨截斷古人舌頭 人多作*話會道 洞山是時在庫下 秤麻 有僧問 所以如此答 有底道 洞山問東答西 有底道 爾是佛 更去問佛 所以洞山遶路答之 死漢 更有一般道 只這麻三斤便是佛 且得沒交涉 爾若恁麽去洞山句下尋討 參到彌勒佛下生 也未夢見在 何故言語只是載道之器 殊不知古人意 只管去句中求 有什麽巴鼻 不見古人道 道本無言 因言顯道 見道卽忘言 若到這裏 還我*第一機來始得 只這麻三斤 一似*長安大路一條相似 擧足下足 無有不是 這箇話 與*雲門餬餠話 是一般 不妨難會 五祖先師頌云 賤賣擔板漢 *貼秤麻三斤 千百年*滯貨 無處著渾身 爾但*打疊得情塵意想 計較得失是非 一時淨盡自然會去
●殿裏底; 五燈會元四 趙州從諗 問 如何是佛 師曰 殿裏底
●杖林山下竹筋鞭; 五燈會元十一 風穴延沼 問 如何是佛 師曰 杖林山下竹筋鞭 ▲祖庭事苑六 杖林山 西域記(9)云 昔摩竭陀國有婆羅門 聞釋迦佛身長丈六 常懷疑惑 未之信也 乃以丈六竹杖 欲量佛身 恒於丈端出過丈六 如是增高 莫能窮實 遂投杖而去 因植根焉(以上西域記文) 今竹材脩茂 被山滿谷
●話會; 通過言句而交流或領會
●第一機; 眞正顯露禪法 直指人心的機鋒
●長安; 中國著名古都之一 位於陝西省黃河流域 卽今之西安 自漢至唐一千年之間 長安爲西漢 西魏 北周 隋唐等朝代之首都
●雲門餬餠話; 見下第七七則
●貼秤; 交易中賣方 適當降低價錢 以補貼買方
●滯貨; 積滯的貨物
●打疊; 掃除 收拾
이(這箇) 공안을 다소인(多少人)이 착회(錯會)하나니 바로 이 교작(咬嚼; 물고 씹다)하기 어려우므로 너희가 하구(下口; 開口)할 곳이 없다. 무슨 연고냐 하면 담박하여 맛이 없어서이다. 고인이 다소의 답불화(答佛話; 부처를 물은 데에 대해 답한 말)가 있나니 혹은 이르되 전리지(*殿裏底; 대웅전 안의 것)라 하고 혹은 이르되 삽십이상(三十二相)이다 하고 혹은 이르되 장림산 아래의 죽근편(*杖林山下竹筋鞭)이다 하였으나 동산(洞山)에 이르러선(及至) 도리어 말하되 마삼근이라 했으니 고인의 혀를 절단함에 방애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화회(*話會)를 지어 말하되 동산이 이때 고하(庫下; 庫堂이니 곧 사원의 廚房)에 있으면서 마(麻)를 저울질(秤)하는데 어떤 중이 물은지라 소이로 이와 같이 답했다 하며 어떤 이(有底)는 말하되 동산이 문동답서(問東答西)했다 하며 어떤 이는 말하되 그(爾)가 이 부처거늘 다시 가서 부처를 물은지라 소이로 동산이 요로(遶路)로 답했다 하나니 사한(死漢)이로다. 다시 일반(一般; 한 종류)이 있어 말하되 다만 이 마삼근이 곧 이 부처다 하나니 또한 교섭 없음을 얻었다. 너희가 만약 이러히 동산의 구하(句下)로 가서 심토(尋討)한다면 참(參)하여 미륵불이 하생함에 이르더라도 또한 꿈에도 보지 못하여 있으리라. 무슨 연고냐, 언어는 다만 이 도를 싣는 그릇이거늘 고인의 뜻을 너무 알지 못하고서 다만 구중(句中)으로 관거(管去; 管帶하여 감)하여 가서 구하니 무슨 파비(巴鼻)가 있으리오. 보지 못하는가, 고인(古人; 澄觀)이 말하되 도는 본디 말이 없지만 말을 인해 도가 나타난다 하니 도를 본 즉 말을 잊는지라 만약 이 속에 이른다면 나에게 제일기(*第一機)를 송환해 와야 비로소 옳다. 다만 이 마삼근이 일사(一似) 장안대로(*長安大路)의 한 가닥과 상사하여 거족하족(擧足下足)에 이것 아님이 있지 않다. 이(這箇) 화(話)는 운문의 호병화(*雲門餬餠話)와 더불어 이 일반이라서 알기 어려움에 방애되지 않는다. 오조선사(五祖先師)가 송해 이르되 천(賤)하게 파는 담판한(擔板漢)이/ 마삼근을 첩칭(*貼秤)한다/ 천백 년의 체화(*滯貨)지만/ 온몸에 붙일 곳 없다. 너희가 단지 정진의상(情塵意想)과 득실시비를 계교(計較)함을 타첩(*打疊; 掃除, 收拾)해 얻어 일시에 깨끗이 없애면 자연히 이회(理會)하여 가리라.
●殿裏底; 오등회원4 조주종심(趙州從諗). 묻되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스님이 가로디 전리의 것(殿裏底)이다.
●杖林山下竹筋鞭; 오등회원11 풍혈연소(風穴延沼). 묻되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장림산 아래의 죽근편(杖林山下竹筋鞭)이다. ▲조정사원6. 장림산(杖林山) 서역기(9)에 이르되 옛적에 마갈타국에 바라문이 있었는데 석가불의 신장이 장륙(丈六)이라 함을 듣고 늘 의혹을 품어 믿지를 못했다. 이에 장륙의 죽장(竹杖)으로써 부처의 신장을 재려 했는데 늘 죽장의 끝에서 장륙을 벗어났다. 이와 같이 높이를 더했는데 능히 실다움을 궁구하지 못해 드디어 죽장을 던지고 떠났으며 인해 뿌리가 심어졌다(이상은 서역기의 글). 지금도 죽재(竹材)가 수무(脩茂; 脩는 길 수)하여 산에 덮히고 골에 가득함.
●話會; 언구를 통과하여 교류하거나 혹 영회(領會)함.
●第一機; 진정하게 선법을 현로(顯露)하여 인심(人心)을 직지한 기봉.
●長安; 중국의 저명한 고도(古都)의 하나. 섬서성 황하유역에 위치하며 즉금의 서안. 한(漢)으로부터 당에 이르는 1천 년 사이 장안은 서한ㆍ서위ㆍ북주ㆍ수ㆍ당 등 조대(朝代)의 수도가 되었음.
●雲門餬餠話; 아래 제77칙을 보라.
●貼秤; 교역 중 판매하는 쪽이 적당히 강저(降低; 인하하다. 낮추다)한 가격의 돈으로 구매하는 쪽에 보첩(補貼)함.
●滯貨; 적체한 화물.
●打疊; 소제(掃除), 수습(收拾).
첫댓글 부처가 무엇입니까? 마삼근이다. 이걸 가지고 따지기 시작하면 답이 안나온다. 부처라는 相부터 버려라. 네 마음이 부처인데 왜 부처를 묻느냐? 물 속에서 물을 찾는 것과 같다. 마삼근이 또 상이 된다. 죽어도 못 헤어난다. 이렇게 절망해 먼저 죽어버린 사람도 있다. 분별을 없애고 중도에 서라! 무엇이 부처냐고 묻지마라! 어찌해서 마삼근이 부처냐고 따지지 마라. 천길 낭떠러지로 곤두박질 친다. 알려는 욕심 마저도 버려라!!! 진리가 마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