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의 향연

[onlyone]

똥파리의 향연

요즘 세상이 참 혼란스럽습니다.

한나라의 대통령을 지냈던 분이 갑작스럽게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등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잠기기도. 혹은 의아해하기도 합니다. 

평소 그분을 흠모하던 사람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을거라는 생각은 그리 똑똑하지 못해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상관없던 사람마저도 극단적인 방법에 의한 죽음 앞에서 비통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음이 억울하냐 안하냐에 대해 논한들 죽은 자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니 아무 소용이 없을터이고 언론을 통해서 전파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가끔은 상상하지 말아야 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분이 정권을 잡고 권좌에 있을 때 모여들었던 똥파리들이 왜 이리 많은지에 대해 아무 관련이 없는 나로서는 서글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양심과 법 앞에서 혼란스러울 때 한적한 사저에 혼자 남아 괴롭고 힘들 때 그 많은 똥파리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납니다.

메스컴에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서 혹여 자신이 세인의 비난이 대상이 되는 그분과 한 무리였다고 비춰지는 것이 두려워서 당당히 그분의 처소에 들어 같이 고민하고 대처하는 방법은 토론하지 못하였는지 묻고 싶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죽고 나니 그분은 아무 죄가 없다고 말하고 그분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었는지를 말하고 있는 저 똥파리 같은 인간들을 보면서 인간이 가진 가장 추악한 단면을 우리는 보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죽을 만큼 괴로워 할 때 왜 앞에 나서 변호하지 않았는지, 죽을 결심을 할 때까지 그들은 모습 보이지 않다가 이제사 나타나 참으로 흠모한 것처럼 참으로 비통한 것처럼 떠벌리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차려놓은 음식에 날라드는 똥파리와 별 다름은 없어 보이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이 엄청난 일이 벌어지기 전에 함께 고민하고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하고 함께 살 방법을 연구하지 않았는지 참으로 묻고 싶어집니다.

혼자서 살아갈 만큼의 기력이 없을 때도, 부대끼면서 힘들어 할 때도 나타나지 않고 한마디의 위로마저도 건네지 않던 사람들이 죽은 후에 나타나서 마치 자신이 변호라도 하면 멋있어 보이는지 몰라도 슬픈척하고 난리 법석을 떨고 있는 모습이 왜 꼴상스러운지 모를 일입니다.

아프다고 할 때 힘들다고 할 때 그들은 뭐했을까 하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지 궁금한 것은 제처 두고라도 함께 정권의 축을 담당했던 그들이라면 용감하게 앞에 나서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하는 우리네의 생각이 틀린 것일까?.

사람이 사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외쳤다는 그 분은 사람을 얻지 못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에서 사람 사는 얘기를 하고 뒤돌아 호박씨 까는 사람들을 믿었던 군주의 외로움이 훨씬 커 보이는 까닭은 똥파리처럼 몰려들어 자신의 표정을 관리하는 녀석을 보면 참 웃음이 나고 역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가 쑈 라고 해도 인간이 사는 방식에는 분명 한 가지 변하는 않는 정은 존재했어야 할텐데 관심없이 내버려 두었다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울부짖는 모습을 보니 똥파리가 향연을 벌이고 있는 느낌입니다.

불을 쫒아 다니는 불나방처럼 권력을 쫒는 인간의 그릇된 모습을 보고 또 사람들은 그들이 가진 잘못된 생각마저도 용서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기 위한 마음속 옹아리를 만들어가겠지요.

진실은 누군가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항상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항상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고 또 속고 속는 누를 범하면서 살아가나 봅니다.

그대를 군주라고 칭하였으면 언제까지나 군주였으면 좋았을걸 하고 안타까워하지만 군주 일 때와 또 다른 형태의 인간들의 모습이 잔치 상에 앵앵 소리내며 달려드는 똥파리들의 향연을 보는듯해서 웬지 그냥 기분이 꿀꿀해지는 느낌입니다.

[명품]

요즘세상 감정이 묘하네 진실은 사가들이 알아서 쓸일이고...

[추사]

그려요 나조차도 여러 여론들에 그렁가 ?저렁나?..지조없이 나름 생각으로 저울질 해대는 맘 있었으니...똥파리의 향연이란 직역~ 쥔님 답습니다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