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다 못해 투명해(?) 보이는 하얀 붕어빵은 일본 큐슈 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올해 전국에서 인기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하얀 붕어빵' 기업 중 가장 큰 '붕어빵 본점 후지야'는 전국에 100 점포 이상의 체인을 거느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쪽의 오키나와부터 북쪽의 홋카이도까지 체인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도쿄에는 9월 오픈 예정인 몇 점포를 포함하여 아직 15개 점포밖에 없어 선물로도 인기만점이다. 현재 도쿄 23구 안에서는 아라카와구, 스기나미구, 메구로구, 타이토우구, 이타바시구 등 5점포가 입점해있다.
하얀붕어빵 제조현장에 가다
하얀붕어빵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도쿄 우에노 아메요코 시장 내의 '붕어빵 본점 후지야'로, 붕어빵을 굽고 있는 공간 서너평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벤치 두개, 이렇게 작은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후지야의 점원은 지금 최고 인기의 디저트인만큼 많은 보도진들이 다녀갔지만, 한국 미디어는 처음이라며 취재에 매우 기뻐하는 눈치. 마침 붕어빵을 다 구워 정리하고 있는 참이라 굽는 모습은 보여줄 수 없지만,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는 주방을 오픈해주었다.
하얀붕어빵은 계란의 흰자만 사용하고, 타피오카 분말을 써서 '미백 붕어빵'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하얀 붕어빵은 팥앙금을 넣은 기본과 카스타드 크림을 넣은 것, 여름용 차가운 하얀붕어빵은 푸딩맛, 카페오레맛, 망고맛, 메론맛 등 4가지가 있어 총 6가지 맛의 하얀 붕어빵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핑크색의 사쿠라 붕어빵, 코코아 색의 초콜렛 붕어빵, 그린 색의 맛차 붕어빵, 황금색의 생캬라멜 붕어빵까지 빛 고운 4가지 붕어빵도 준비되고 있어, 디저트 감각으로 골라 먹을 수 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가장 잘 팔리는 붕어빵은 기본중에 기본 팥앙금이 들어있는 '앙꼬 하얀 붕어빵'. 차가운 붕어빵 중에서는 부드러운 크림맛을 내는 푸딩맛이 가장 잘 팔리는 상품으로 푸딩이 입안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얀붕어빵은 겉모양만 예쁘라고 하얗게 만든 것은 아니다. 투명한 흰 빛깔만큼이나 씹히는 감촉도 쫄깃쫄깃한 것이 기존의 붕어빵과는 전혀 다르다. 겉은 살짝 바삭바삭 하면서 쫄깃해 마치 구운 찹쌀 모찌를 먹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얀 붕어빵을 사서 즉석에서 먹고 있는 한 여성에게 '맛이 어떤지' 묻자 '안 먹어보셨어요? 쫄깃쫄깃해요. 맛있네요. 떡 같아요.'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나고야에서 왔다는 이 여성은 나고야에도 '하얀붕어빵 매장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사먹어 보는 것은 처음인데, 달지도 않고 맛있다'며 만족의 표정을 드러냈다.
취재를 간 기자들도 시식을 해 보았는데, '붕어빵에 크림?' 살짝 느끼할 것 같아 처음에는 꺼림칙했지만, 그렇게 달지도 않고, 쫄깃쫄깃한 식감에 머리부터 꼬리까지 빵빵하게 내용물이 들어있어 한 마리만으로도 든든한 간식이 되는 느낌이었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식어도 쫄깃한 하얀 붕어빵.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