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는 국제형사재판소(ICC)와 국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등이 있는 네덜란드로 러시아가 스파이를 밀입국시키려 한다고 비난하며 "많은 러시아 외교관들이 네덜란드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키이우=AP/뉴시스]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이 제공한 이 사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2023.02.19.©
뉴시스 이 발표는 거의 1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유럽 동부에서 전쟁이 촉발된 직후 시작된 두 나라 간 외교 분쟁에서 가장 최근의 외교적 갈등이다. 봅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외교적으로 위장해 정보장교들을 네덜란드로 들여보내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허용할 수 없고,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훅스트라 장관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지금에도 대사관을 소통 채널로 개방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교관들에게는 네덜란드에서 출국할 수 있는 시간이 2주간 주어졌다. 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러시아 무역사무소는 오는 21일까지 폐쇄 명령을 받았다. 네덜란드 정부는 러시아가 네덜란드에 스파이를 배치하려 한다고 비난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네덜란드 영사관과과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에 근무할 네덜란드 외교관들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네덜란드 총영사관은 20일부터 문을 닫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네덜란드 정부는 러시아 정보장교 17명을 추방했다. 러시아는 15명의 네덜란드 외교관들을 쫓아내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헤이그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논평을 요구하는 AP통신의 이메일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