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찌맞춤이 마치 낚시의 모든 것인양 인식되는 것은 저 역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래의 내용을 보시면 왜들 그토록 찌맞춤에 낚시꾼들이 집착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또한 낚시의 매력에 있어서도 전 첫째가 찌올림이고 둘째가 손맛이고, 고기를 많이 잡는 것은 낚시의 재미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아무리 붕어를 많이 잡는다 해도 피라미처럼 깔짝거리는 찌올림속에서 잡는 것은 진정한 낚시의 묘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찌올림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저 만의 취향은 아닐겁니다.
우리가 직접 물속을 드려다볼 수 없기에 확실한 것이 없음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추정을 확실히 증명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인용할 글입니다. 잘 읽어보시고 선입견과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믿는 오류에서 벗어날 기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붕어의 입질
제가 관심이 있었던 건 2부인데, 일반 저수지나 강가에서 촬영한 게 아닙니다. 모형 저수지를 만들고 거기에 수초도 심고 붕어를 적응시켰다고 하네요. 그러나 제가 알기론 거기 출연한 주연(?) 붕어는 약 15센티 가량 되어 보이는 거고 그놈이 먹이를 수많이 먹었을 테고 먹이를 먹는 습성은 낚시터에 따라서 약간은 틀리지만 적어도 대체적인 것은 일반 붕어와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수조에서 찌와 봉돌을 몇가지 타입으로 만들어서 그것을 실제 낚시 터에 가져가서 띄워 보는 실험을 했는데 그건 왜 했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당연히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결과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수조에서 봉돌과 찌를 균형을 맞춘 것은 실제 낚시 터에서 찌를 약간 나오게 하면 봉돌은 바닥에 닿은 상태가 되죠. 왜냐하면 이 찌가 균형을 이룰려면 찌가 수면과 일치되어야 하는데 찌가 물밖으로 나오면 부력이 줄어들므로 이 상태에서 균형을 맞출려면 봉돌이 바닥에 닿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리고 케미를 꼽아도 마찬가지 효과죠. 케미를 제외한 부분이 수면과 일치하더라도 케미 길이가 있으니깐. 수면 밖으로 나오죠. 그래서 결론은 수조에서 수면과 일치시켜서 맞추어 놓으면 실제 낚시터에 가서 수면 밖으로 한 마디 나온 상태가 되면 봉돌은 바닥에 놓여 있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여기까지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로 실험해보나 마나인 거고.. 다음 실험이 중요합니다. 먼저 붕어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여줬읍니다. 실제로 아주 귀엽게 먹더군요.
역시 먹이에 달려드는 자세는 우리가 알고 있는 45도에서 30도로 경사진 자세입니다. 주둥이를 내밀려면 이 자세가 좋은가 보죠. 그런데 먹이에 접근하다보면 봉돌을 건드리는 수가 있읍니다. 가벼운 찌맞춤의 경우에는 조금 지저분하게 흔들리는 경우가 있읍니다. 위에 떠있기 때문에 붕어가 지나가다가 걸리면 툭하고 치는 거 같은 상태가 되죠. 무거운 찌 맞춤의 경우에는 바닥에 봉돌이 있다가 붕어가 먹이에 진입하다가 건드리면 바닥에서 약간 구르게 됩니다. 굴렀다가 다시 제자리로 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찌의 부력이 위에서 잡아 당기기 때문에 복원력이 작용하는 거 같습니다.
이때 찌는 부드럽게 상하 진동을 1회 합니다. 이건 봉돌을 건드린겁니다. 이때 챔질을 하면 헛챗짐을 하게 되는겁니다. 그런데 그 자세에서 바닥에 놓여 있는 먹이와 거의 접촉한 상태에서 오물거립니다.
이건 빨아들인 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물거리는 거죠. 이때 찌맞춤에 따라서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가벼운 찌맞춤(봉돌이 떠있는 상태)에서는 이 상태에서도 찌가 약간 움직입니다. 그런데 무거운 찌 맞춤에서는 봉돌이 바닥에 닿은 상태고 먹이도 아직 바닥에 붙어 있는 상태기 때문에 까딱도 안하죠.
이 상태에서 아가미 옆에 있는 지느러미로 약간 후퇴합니다. 그러다가 봉돌과 바늘에 연결된 실이 약간 팽팽해 지면 봉돌의 무게 때문에 붕어가 놀라게 됩니다. 여기가 아주 중요한데 이 때 붕어는
후퇴를 딱 멈춥니다. 까딱도 안해요. 이상태에서 찌맞춤에 따라 다른 반응이 나타납니다.
가벼운 찌맞춤에서는 반마디 올라와서 까딱댑니다. 아주 느리게 까딱대죠. 무거운 찌맞춤에서는 반마디 올라와서 멈춥니다. 아주 드물게 까딱댑니다. 거의 정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붕어는 이 상태에서 바늘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빼내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꼼짝도 안한 상태에서 입만 움직인다는 게 중요합니다. 이때 찌는 꿈쩍도 안하죠. 특히 무거운 찌맞춤의 경우에는. 아주 드물게 한번씩 까딱대기도 하지만 거의 움직임이 없읍니다. 그러다가 바늘이 안빠지면 이제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도망을 가게 됩니다. 이때는 찌맞춤이고 뭐고 무지 크게 찌가 움직이게 되죠. 이때는 바늘이 이미 안빠지는 단계입니다. 물론 도망가다 운좋게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확률이 앞의 단계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결론은 가벼운 찌 맞춤의 경우에는 붕어가 입속에 바늘을 넣은 상태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워낙 신호에 노이즈가 많습니다. 무거운 찌맞춤의 경우에는 입속에 바늘을 넣은 경우 찌가 아주 느리게 반마디 올라와서 딱 멈춥니다.이때가 챔질 타이밍이죠. 무거운 찌는 예신이 없고 본신만이 있는 것입니다. 무거운 찌는 노이즈가 적고 신호가 오면 그것은 바로 챔질 타이밍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무거운 정도에 따라서 Threshold값이 결정됩니다. 너무 무거운 찌맞춤을 해놓으면 반마디 올라와서 전혀 까딱도 안합니다. 여기서 붕어가 바늘이 안빠질때 약간 몸을 뒤트는데 이때 너무 추가적인 무게가 있기 때문에 이 무게가 몸을 뒤트는 정도는 흡수를 해버리죠. 때문에 너무 무거운 찌 맞춤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한마디가 가장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이때문에 찌 톱의 가늘기가 매우 중요합니다.찌톱이 가는 경우 붕어가 약간만 후퇴해도 봉돌이 약간 들리게 되는데 이때 찌 톱이 반마디가 아니라 한마디 올라와서 멈추고 있다면 이 걸 낚시꾼이 알아차리기 쉽겠죠. 하지만 후진 찌를 사용하면 반마디가 아니라 반의 반마디도 움직이기 힘들겁니다. 후진찌를 사용해도 쑥 올라오는 입질은 받지만 요는 그 이전에 붕어가 바늘을 빼려고 노력하는 단계에서는 거의 신호를 못 받는 다는 겁니다. 찌가 그래서 무지 중요하다는 결론입니다.
바늘을 빼고 도망가는 붕어가 의외로 많습니다. 먹이만 달랑 먹고 도망가도 낚시꾼은 시원한 찌 올림만 기대하고 찌가 반마디 올라와서 멈추어 있는 것도 모르고 있을 때 붕어는 밑에서 꼼짝도 안하고 열심히 바늘을 빼고 있는 겁니다.
또한 바늘도 무지 중요합니다. 붕어의 입에 걸렸을 때 잘 안빠지는게 중요하죠. 엔드 이펙트로서 낚시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작은 바늘 큰 바늘 그리고 형태 등이 잘 선정되어야 합니다.여기까지가 제 감상문이고요. 후배랑 토론해본 결과 경사진 곳에서의 실험이 필요하다는 결론입니다. 경사진 곳에서는 위의 이야기가 약간 다를 수 있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모아졌읍니다. "
너무 거창하고 격이 맞지 않지만 석가모니의 말을 인용하며 이 쓸데없이 긴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대가 들은 것을 믿지 말라.
여러 세대를 전해져 내려왔다는 이유로 전통을 믿는 일을 하지 말라.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소문난 것이라는 이유로 어떤 것을 믿거나 하지말라.
어떤 옛 현자가 해 놓은 말을 쓴 것이라는 단지 그 이유로 하여 믿지 말라.
추측에 의해 믿지 말라.
그대의 스승과 선배의 권위를 믿지 말라.
관찰과 분석 후에 이성을 가지고 동의하되 나와 모두의 이익과 선을 위하여 이바지될 때 그때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