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속도 경쟁에 도로 질주하는 오토바이… 급출발은 ‘기본’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A씨는 “100미터 앞에서 우회전을 하기 위해
달리던 자동차의 속도를 줄였다.
그러자 뒤따라오던 오토바이가 우측 틈새로 끼어들며
앞지르려고 했다. 우회전을 하기 위해
핸들을 우측으로 돌리던 순간
하마터면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B씨는 “터널에 진입했는데
오토바이가 우측 뒤로 차량에 바짝 다가왔다.
불안한 마음으로 운전하는데,
오토바이가 별안간 벽과 차량 사이
좁은 틈으로 지나가려고 했다.
놀라 브레이크를 밟자,
오토바이는 오히려 경적을 울리며
화를 내고 지나갔다”고 토로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직간접적으로 한번쯤 경험해봤을 만한 일입니다.
물론 모든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거칠게 운전하거나 차량 사이로 빠져나가는 등의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위의 경우가 보기 어려운 사례도 아닙니다.
도로에서 운전 중 만날 수 있는
오토바이 관련 분야 종사자 가운데는
‘퀵 서비스’라고 칭하는
오토바이 물품 배송 서비스 종사자와
배달 플랫폼에 속했거나
그와 연계해 식음료 등을 배달해 주는
배달종사자의 경우 등이 있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해야 하는 이들의 업무에서
‘시간은’ 돈과 직결돼 있는데요.
이른바 ‘라이더’로 불리는 배달종사자에 따르면
문제는 결국 운임료입니다.
예를 들면, 한 시간 이내로 드나들 수 있는
식음료 매장과 배달 가능한 거리에는
한계가 있기에 조금이라도 더 운임료를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올리게 됩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재진에게 “라이더들에게 제일 큰 문제는
결국 운임료”라면서 “라이더들의 운임료가
갈수록 너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속도 경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답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2일
“배달종사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우아한청년들과 함께
‘배달안전365’ 연중 캠페인 실시에 나서게 됐다”라며
“양 기관이 협업해 진행하는
배달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으로,
시기별 주제를 함께 결정하고,
홍보 플랫폼 공유로 교통사고 예방과 관련 메시지를
배달종사자, 음식점주, 고객 등에게
확산키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답니다.
그 첫 주제는 ‘야간운행 안전수칙’입니다.
야간 운행 시 안전장비 착용, 저속 운행,
사각지점 꼼꼼히 살피기 등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배민 중개 앱 등을 통해 중점 안내에 나섰는데요.
고용부는 배달 앱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는
배달종사자를 위해서는
플랫폼 운영사와 협업해 진행하는 캠페인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이런 형태의 연중 캠페인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배달종사자의 안전을 위한 노력이
현장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
플랫폼 운영사, 배달종사자 등
여러 주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며
“이번 캠페인이 배달종사자 안전과 관련
주체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배달 업계에 따르면
특정 플랫폼 업체에서는 라이더 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프로모션을 시행하기도 했는데요.
정해진 시간 안에 배달을 몇 차례 수행하면
보너스로 비용 얼마를 더 준다는 조건이었답니다.
결국 이런 프로모션이 라이더들을 시간과
속도의 경쟁 속으로 몰아넣는 셈입니다.
또 올 초에는 배달종사자를 사망케 한
음주운전 뺑소니사고 피의자를 석방한 것을 두고
배달종사자들이 대법원 앞에서 시위한 바 있답니다.
배달종사자들이 업무 상
얼마나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를
반영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당시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들은
양형기준을 문제 삼으며 대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음주운전만으로도 엄벌에 처해야 하는데,
뺑소니사고로 피해자를 사망케 한 가해자를
집행유예로 석방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답니다.
한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올 초
“배달종사자가 안심하고 이륜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정비 등의 지원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라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배달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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