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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끝은 어디?. | |
-‘냉장고 폰’ ‘손 안의 TV’ 대중화 눈앞
국내에 첫 국산 휴대폰(삼성전자의 SH-100)이 나온 불과 16년 전만 해도 바형에 필통 만한 크기에 송수화기능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젠 플립형 폴더형 스위블형 슬라이드형 스위형(가로보기 폰) 등 다양한 형태는 물론, 카메라, MP3는 기본이며 공중파 방송까지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 올해 국내에 출시될 휴대폰의 면면을 살펴보면 진화하는 휴대폰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우선 기존의 게임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시킨 진정한 의미의 게임폰이 등장할 예정이다. 테이프는 삼성전자에서 먼저 끊었다. 다음 달이면 이 회사의 게임폰 G1000을 가지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인 기능과 다자인의 공개를 꺼리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100만폴리곤(Polygon ; 3차원 영상을 구성하는 기본단위)급 ‘3D게임폰’을 공개했다. 회사측은 늦어도 5월이면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3D게임은 3D 가속(Acceleration) 칩과 가로형 QVGA급(320 240) LCD를 내장, 휴대폰에서 진정한 3D 게임을 구현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기존의 20만 폴리곤 제품보다 다섯 배 가량 빠른 100만 폴리곤 그래픽 가속칩이 내장되어 있다. 특히 동작인식 기능도 집어넣어 버튼을 눌러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에서 탈피, 좌우 위아래로 폰을 흔들 때마다 게임이 진행되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보강했다. 휴대폰이 멀티미디어화되면서 데이터 입력의 수단도 발전하고 있다. 기존 숫자버튼과 글자버튼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PC의 키보드와 같은 방식을 채택한 휴대폰도 등장한다. LG전자가 미국에 출시할 제품 중에 IM(Instant Messaging)폰(모델명 : LG-F9100)이 대표적. 이 모델은 미국 네티즌들이 주로 이용하는 AOL, ICQ, Yahoo 메신저 등을 휴대폰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키보드를 옆으로 밀어 내 사용할 수 있는 가로슬라이드 디자인을 채택했다. PDA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무선통신을 이용해 PC의 e메일과 업무자료를 내려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능의 ‘쿼티(QWERTY)’ 자판을 내장한 지능형 복합단말기 ‘MITs SCH-i730’을 출시할 예정이다. 쿼티는 자판 왼쪽 상단의 Q-W-E-R-T-Y의 6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으로 타자기의 리본이 엉키지 않도록 1874년 처음 고안돼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자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포켓PC’를 운영체제로 탑재한 CDMA2000 1X EV-DO 기반의 복합단말기로 데이터통신과 무선인터넷은 물론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카메라폰의 진화도 거듭될 전망이다. 이미 500만화소 폰은 대세화 됐다. 카메라폰의 진화는 캠코더폰의 개발로 이어졌다. 캠코더폰은 저장용량이 기가비트급으로 끊기지 않고 수시간 녹화할 수 있으며 녹화된 동영상을 저장 후 PC로 내려받아 편집할 수도 있다. 부가기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미 음성을 문자메시지로 전환해 주는 폰이 등장했고 요가나 헬스 프로그램이 담겨 있어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을 비롯해 체온계 기능이 있는 것, 지문 인식 기능을 채택한 모델, 음주측정이 가능한 휴대폰 등 다기능의 복합형 제품들이 연이어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휴대폰 업계의 핫이슈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를 위한 방송시청이 가능한 휴대폰의 출시다. 위성DMB는 집이 아닌 휴대폰이나 자동차에서 위성방송 수신이 가능한 서비스로, 한 마디로 ‘손 안의 TV’라 할 수 있다. 물론 기존에도 방송을 수신할 수 있었으나 요금이 비싼 편이어서 이용하는 사람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위성DMB의 경우 5월 전까지는 무료이고 이후에 월 1만3000원 가량의 요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여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위성DMB를 수신할 휴대폰 겸용 단말기(예상 소비자 가격 85만원대)에 대한 추가 수요가 발생되는 것은 물론, 정보통신부가 예측한 5년 뒤 DMB의 경제적 효과는 약 10조원. 연인원 6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위성 DMB사업자인 TU미디어는 35개 채널 가운데 우선 9개 채널을 사용해 시험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채널은 뉴스와 음악 방송, 드라마 등 3개 비디오 채널과 최신가요 및 팝송 등을 서비스하는 6개 오디오 채널이다. - 디스플레이, 100인치대로 진화 진정한 벽걸이 TV로 “더 이상의 크기 경쟁에 나서는 것은 무의미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에 벌어진 PDP TV의 크기 경쟁에 대해 지난 해 LG전자 DDM본부장인 우남균 사장의 일침이었다. 크기 경쟁을 통해 기술력은 입증된 만큼 이제는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용화 모델 개발과 제품 성능 향상에 더욱 집중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102인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를 내놓았고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5인치 일체형 LCD TV를 내놓았다. 회사측은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하도록 셋톱 박스를 일체화했으며, XD 엔진을 탑재해 디지털신호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한편, 전송과정에서의 신호세기 차이로 인해 발생했던 문제를 해결해 밝기와 명암비를 기존 제품 대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비록 양산제품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102인치 PDP TV도 HD급 디지털방송 수신기 일체형으로 국내 디지털 방송 표준인 1080i보다 2배 더 조밀한 1080p(progressive)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102인치의 대화면이면서도 화질 개선 기술 DNIe 채용과 기존 제품 대비 60배 이상 풍부한 687억 가지의 색상 재현력, 2000:1의 높은 명암비를 갖추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브라운관·프로젝션 TV가 PDP·LCD TV로 대체되고 있다면 VCR·DVD플레이어 대신에 조만간 블루레이·HD-DVD가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밀고 있는 블루레이 방식과 도비바가 밀고 있는 HD-DVD방식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양상. 블루레이방식이 디스크 한 장에 50GB의 엄청난 데이터를 저장하며 막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기는 하지만 기존 DVD를 호환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반면 HD-DVD방식은 13G-20GB로 블루레이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하지만 기존 DVD와의 호환성 면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는 상태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미 블루레이 레코더 양산제품을 내놓으면서 블루레이 방식을 밀고 있다. 삼성전자의 블루레이 레코더는 3~12시간 분량의 고화질 영상을 23GB 용량의 블루레이 디스크에 저장, 편집할 수 있다. 올해 출시할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고화질 영화모드를 지원하여 1920×1080i의 고화질 영상의 재현이 가능하다. - 해외 유명CEO들, 한국 디지털 신기술 ‘극찬’ 얼마 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 국내 벤처기업인 레인콤의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H-10’를 직접 들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아이리버 H-10은 그 동안 플래시메모리타입이 주종이었던 모델에서 탈피, HDD방식을 채택한 방식. 1인치 하드디스크를 탑재해 크기가 명함 케이스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기존 버튼식 조작에서 과감히 탈피, 터치스크롤 조작으로 전환해 보다 간편한 유저인터페이스를 추구하는 한편 음악파일 등 원하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기기에 다운로드되도록 했다. 기존 기기에서는 각자 원하는 콘텐츠를 PC에서 일일이 수동으로 다운로드해야 또한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 역시 인텔의 차세대 성장전략인 디지털 홈네트워킹 규격을 설명하면서 LG전자 무선 LCD TV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 15인치 무선 LCD TV는 무선으로 케이블, DVD, VCR 등에 연결해 집안 어디서나 시청이 가능하다. 선 없는 LCD TV는 반경 35m까지 무선으로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3시간까지 시청이 가능하다. 이처럼 IT업계의 유명 CEO들이 한국 제품의 홍보대사를 자청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차세대 디지털 홈네트워킹 전략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확보하기 위한 속셈때문. 실제로 배럿 인텔 회장은 자사의 디지털 홈네트워킹을 탑재한 LCD TV와 함께, 게이츠 회장의 MS는 LG전자와 함께 홈네트워킹에 필수적인 무선 네트워크 표준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