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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GTX 포럼이 1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됐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
“국가의 미래를 위해 GTX는 꼭 필요한 사업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도의 역점시책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착공이 지연되는데 대해 청와대와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지사는 1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된 제6회 GTX 포럼에서
“대통령 임기 내내 도가 사업계획을 추진했는데 착공도 못 하고 있다”며
“철도가 20년이 걸린다지만 정상적인 과정은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대통령 인수위원회 때부터 말씀드리고 관심을 표명하셨는데
대통령 재임 중에 착공이 되겠는가”라며 “여러 가지로 난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부천 소사~대곡, 소사~원시 철도도
10년째 삽을 못 뜨고 있는데 중국은 우리보다 철도시설도 좋고 사업도 빠르게
진행된다”며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또 “요즘은 삽질에 반대해야 스마트한 사람”이라며
“내년도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상급식,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등
복지에 더 많이 투자해야 표를 얻는 세태”라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이어 “GTX는 도의회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주당까지 찬성하는
사업”이라며 “필요한 삽질은 국가와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GTX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고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결정된 것은 큰 성과이지만 착공까지 이르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
이어진 기조발표에서는 김창준 前 미연방 하원의원이 ‘미국의 SOC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GTX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교통시스템”이라며 “이미 세계 주요국의
대도시에서도 경기도가 추진하는 GTX 사업과 유사한 개념의 도시외곽을 이동하는
고속지하철도가 운송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자동차 운전자들이 낸 세금으로 도로 유지에만 쓰는 펀드를 조성했다”며
“한국은 무상경쟁이 심한데 GTX 건설에만 쓸 수 있는 펀드를 설립해 GTX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또 “GTX는 설계만 잘 하면 100년 이상 가는 교통수단”이라며
“미국의 엠트랙이 1971년 개통된 이후 많은 손해를 보고 있지만 유일하게
워싱턴DC 도심에서 보스톤 도심까지 운행하는 라인만 흑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주대 최기주 교수는 ‘GTX와 미래의 교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연계 및
환승센터 구축의 필요성, 프랑스 RER과 GTX 비교, 미래 연계교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최 교수는 프랑스 파리의 RER과 GTX를 비교하며 “RER은 환승시간이 오래
걸리고 요금도 비싸지만 GTX가 환승시간을 극복하면 프랑스로 역수출할 만한
경쟁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크로스레일도 민간 협력으로 추진되고 있고 수도권 250km를 포함,
2천km에 이르는 일본 동경전철도 환승저항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도심철도가 세계적 추세임을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연계교통체계를 수립하면 어떤 역이든 수요가 23%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KTX는 2004년 개통 당시 연계교통체계를 준비하지 않아
성남에서 광명까지 2시간이 걸리는 실패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승체계가 불편하면 대중교통이 외면당한다”며 “환승연계체계만 잘 구축해도
경기도와 서울시에서 140만명의 교통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정부의 상위계획과 자전거 도로 구축 등 연계교통체계가
이뤄지면 725만명이 수혜를 본다”며 “이 구조 안에서 철도역이 문화를 창출하는
결절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GTX는 토건이 아닌 보편적 복지이고 문화”라며 “수요 증대를 위해
쾌적하고 빠르며 섬세한 서비스 제공이라는 문화적인 부분에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 지사가 참석자의 발표를 집중해서 듣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
한편, 2011년 GTX 포럼 결산과 공동 대표 선임을 위해 열린 이날 포럼에는
이상희 공동대표를 비롯해 故 박창호 전 공동대표에 이어 선임된 전경수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희 GTX 포럼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을 인체에 비유하면 GTX는 대동맥”이라며
“GTX가 빨리 건설돼야 경제가 활력을 찾고 대한민국 인체가 건강해진다”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강조했다.
전 공동대표는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해 GTX가 빠른 시일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민성 GTX 과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포럼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가 국토부와 서울시, 인천시와 협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TX 사업은 현재 2011년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GTX 3개 노선은 일산~수서(동탄) 구간 46.2km를 비롯해 송도~청량리 48.7km,
의정부~금정 45.8km 등 총 140.7km로, 수서~동탄 구간은 KTX와 공용이다.
사업비는 일산~수서(동탄) 구간 4조6천31억원, 송도~청량리 4조6천337억원,
의정부~금정 3조8천270억원 등 총 13조638억원이 소요된다.
도는 GTX 3개 노선이 2013년에 착공, 2018년에 개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 지사가 사회자의 건배 제의에 잔을 들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
ⓒG뉴스플러스뉴스 | 임정선 isim123@hanmail.net
입력일 : 2011.12.02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