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 윤 경영학 박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깨달음의 경영학’ 전담강사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神, 神是自然, 自然是學” <태백진훈>
이 내용은 “사람은 땅을 법으로 삼고, 땅은 하늘을 법으로 삼고, 하늘은 도를 법으로 삼고, 도는 신을 법으로 삼으며, 신은 스스로 그러하며, 스스로 그러한 것은 배우는 것이다” 라는 뜻이다. 부연하여 설명하기를 배움은 法(學一作法)이라고도 한다 하여 스스로 그러한 것이 법이라 하였다.
사람은 하고자 함을 통해서 알게 되고 이루게 된다. 하고자 하는 행위는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므로 사람이 가장 귀하다. 그래서 <태백일사>에서는 사람을 太一이라고 하였다.
또한 산다는 것은 스스로가 主體를 지니고 하고자 하는 것을 뿐이니 <태백일사>의 고구려국본기에 실려 있는 多勿興邦之歌의 표현대로 天上天下惟我自存인 것이다. 그러면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무엇인가를 이루는 과정은 곧 삶의 과정이며 삶은 자신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바로 이에 대한 내용, 즉 자신을 알고 익히면서 사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참전계경의 366 條目이다. 이렇게 하여 이루어지는 것을 <태백일사>에서는 “天符 中一의 理想”이라고 하였다.
● 天符 中一의 理想
理想의 의미는 우리의 가르침이 생각에 의해서 나온 思想이 아니라 우주의 세계를 꿰뚫어 알고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이치에 부합된다는 것을 뜻한다. 우선 天符의 뜻은 무엇인가? 天은 하늘이고 符는 병부, 부적, 증거, 징험할 부, 믿을 부, 꼭 맞을 부 등을 뜻한다. 따라서 天符는 하늘과 꼭 들어 맞는다는 뜻이다. 하늘과 꼭 들어맞으니 거짓이 없고 참되어 물들지 않는 것이 천부 중일의 이상이다. 또한 하늘이 징험하고 하늘이 믿는 이상이기도 한다. <태백일사>에 나와 있는 다음의 글들을 보면 참된 것(眞)은 곧 妄이 없어 둘(二)로 갈라지지 않은 하나(一)를 뜻한다.
현재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의 한국 분교의 석좌 교수인 방건웅 박사와 그 외에도 몇 분의 학자들이 연구 발표한 논문 및 저서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 한민족의 삼대경전(三大聖典)으로 꼽히는 경서(經書)는 “천부경(天符經)”,“삼일신고(三一神誥)”,“참전계경(參佺戒經)”이다. 천부경은 81글자로, 삼일신고는 366 글자로, 참전계경은 366계율(戒律)로 이루어져 있다. <단군세기>에 보면 유위자(有爲子)가 단군 도해(道奚)에게 헌책(獻策)하면서 “오직 우리 신시(神市)에서만 실로 환웅께서 하늘을 여신(開天) 때부터 무리를 받아들여 전(佺)으로써 계(戒)를 만들어 두어 교화하였다. 위로는 천경(天經)과 신고(神誥)를 짓고 가르쳤고···”라는 말을 한 것으로 미루어 이 경전들이 오랜 옛날 신시(神市)시대부터 백성들이 삶과 나라 다스림의 지침으로 쓰여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서 전계(佺戒)는 참전계경의 내용을 가리키며 천경(天經)과 신고(神誥)는 각기 천부경(天符經)과 삼일신고(三一神誥)를 가리키는데 이에 대해서는 <태백일사>의 소도경전본훈을 포함하여 3곳에서 이들 경전을 이와 같이 요약하여 부른 예를 찾을 수 있다.(주; 혹자는 각 경전을 조화경(造花經), 교화경(敎化經), 치화경(治化經)으로 부르기도 하나 이에 대한 전거를 찾을 수 없으며 경전들의 내용을 살펴보아도 조(造), 교(敎), 치(治)의 분류와 맞지 않다.) 참전계경에 실려 있는 내용들이 언뜻 보기에도 진부해 보이나 그 가르침들은 전체적으로 간결하면서도 깊이를 헤어리기가 어렵고 그러면서도 사람으로서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도리(道理)에 대한 실제적으로도 근본적인 것들이어서 비록 오래 되었으나 오늘날에도 그 빛이 광채를 더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참전계경의 내용들이 우리의 일상 언어생활 속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고 또한 이 참전계경을 통하여 그 본래 의미를 모르는 채 쓰고 있는 단어나 경구들의 뿌리와 본 뜻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일을 함에 있어서 정성(精誠)을 다하여야 한다는 것과 하늘을 공경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벼락 맞아 죽는다는 욕도 한 예인데 이것이 쓰인 이유는 참전계경에 보면 이것이 하늘로부터 받는 벌 중에서 가장 큰 것이기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積善하라는 말도 참전계경에서 찾을 수 있다. 나쁜 짓을 하면 하늘로부터 벌을 받는다고 어려서부터 배워온 가르침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가르침의 뼈대는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지금껏 살아 왔다. 개천절의 뜻인 하늘이 열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잊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가르침의 전체 내용이 바록 잊혀 졌어도 그 흔적이 일상 언어 속에 지금도 남아 있다는 것은 참전계경이 옛날, 최소한 고구려 시대까지는 온 나라의 백성들이 배우고 익히며 실천했던 가르침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구려가 망한 이후부터 이러한 가르침이 잊혀 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 가르침의 흔적이 송두리째 없어지지 않았으니 참전계경에 실려 있는 다음 글들로부터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정성을 다하여 하늘을 공경하여야 한다.(敬天) - 성(誠) 1체(體) 경신(敬神)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誠 3體 不息至誠이면 感天이다. - 誠 5體 至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愛人) - 福 1門仁
벼락 맞아 죽는다. - 應 4杲 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