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마치고, 나오는 길에 셋이서 덕순님의 밭에 가기로 했다.
마침 점심때라 전에 갔던 돼지갈비집에서 다 같이 점심을 먹고는
차를 타고 덕순님의 밭으로 향했다. 고구마 줄기와 완두콩을 챙겨주셨다.
앵두도 한웅큼 따 주시길래, 그 자리서 맛을 보니, 새콤달콤 맛있더라~
집에 와서 일러준대로 고구마 줄기를 물에 조금 담궈놓으니, 잎이 살아났다.
텃밭에 고구마 줄기를 심어놓고, 풀도 뽑고, 상추도 좀 따 왔다.
감자, 조선상추, 아삭상추, 적오크상추, 청경채, 부추, 땅콩, 가지, 치커리, 오이, 잔파, 고구마
총 12종류를 심어놓았네?
감자, 청경채, 부추, 땅콩, 치커리, 오이, 고구마는 올해 처음 심어본 작물이다.
작년에 해 본 것 중에서 고추, 쥬키니호박, 방울 토마토, 깻잎, 로메인상추는
이번에는 안 심었다. 호박과 고추는 작년에 쫄딱 망한 작물이다.
손이 많이 가거나, 병충해가 잘 생기는 것들은 올해는 쏘~옥 빼고 심었다.
나처럼 게을러 터진 초보 농사꾼 한테는, 그저 손이 덜가는 작물이 최고지.
임대료 주고 빌린 땅이, 이빨 빠진 것 마냥 군데 군데 비어있었는데,
오늘에야 다양한 작물들로 채워져 그럭저럭 모양새가 좀 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