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3시께 김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앞 왕복 6차로 도로. 농협농산물유통센터 앞에서 아울렛 매장으로 통하는 길이 500m 도로가 차량들로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한꺼번에 몰려든 차량들이 양쪽 2개 차로를 점거해 무단 주정차하는 바람에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평상시 3분가량 걸리던 이곳 운행시간이 이날은 30분 이상 소요돼 운전자들이 불평을 쏟아냈다.
특히 이 같은 교통난으로 일부 차량 운전자들이 아울렛 매장 진입로 건너편 간선도로변에 주차한 뒤 왕복 4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비좁은 농로를 걸어서 매장으로 향하는 불편도 감수하고 있다.
37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 역시 절반가량은 바닥 포장이 안돼 바람이 불면 심한 흙먼지가 일었고 진흙 등 이물질이 인근 도로를 더럽혔다.
매장 고객이 빠져나가는 오후 시간대 체증도 심각했다.
부산 덕포동에서 온 주부 김영옥(45) 씨는 "교통체증으로 아울렛을 이용하기 위해 도로에서 허비한 시간이 세 시간이 넘는다"며 "기분 전환을 위해 쇼핑을 나섰는데 기분만 잡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롯데아울렛 측에 따르면 이용 고객 중 김해 주민은 30%선인 반면 70%가 부산·창원·마산·울산 등 외지인들이다. 이 때문에 남해고속도로 서김해IC와 장유IC 등 아울렛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는 주말과 휴일이면 매장 운영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를 전후해 온종일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사전에 충분한 교통소통 대책 없이 서둘러 아울렛을 개장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당초 롯데 측은 아울렛 매장과 건너편 간선도로를 연결하는 길이 50m 주출입로 두 곳과 함께 매장 진입로와 용산마을을 연결하는 길이 150m 보조 진입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상협의 지연 등 이유로 공사가 늦어지자 경남도와 김해시가 별다른 대안도 없이 이들 도로에 대해 올해 말까지 개설을 조건으로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된 아울렛 매장과 용산마을 간 진입로는 이달 중 개설하도록 롯데 측과 협의를 끝내고 주차난 해결을 위해 추가로 1000여 대 주차장을 확보토록 했다"며 "고객과 인근 주민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