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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회(UR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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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대보름 먹거리 빙자병, 원소병, 복쌈도 있다
은비 추천 0 조회 39 08.02.20 21:53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쥐불놀이 

 

 어린시절 대보름이 찾아 오면 쥐불놀이 때문에 동네 친구들과 함께 분유 깡통이나 캐첩 깡통 등을 구해 못질을 해대며 구멍을 낸적이 있었다. 한창 장난끼 많았던 초등학교 시절(당시에는 국민학교라 하였다) 가만 놔둬도 친구들과 구술치기며, 딱지치기, 말뚝박기 등에 정신 놓고 세상 살아갈 철부지 어린 나이에 대보름의 쥐불놀이는 그야말로 1년에 딱 한번 찾아오는 "빅 이벤트"였다.

 

 동네의 큰 공터나 주변 논에 가서 정신없이 쥐불놀이를 하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께서 옷에서 탄냄새가 난다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핀잔을 주시고도 안스러운 마음에 배고플 자식들을 위해 한상 가득 오곡밥과, 나물들 가져오셨던 어머님. 특히 오곡밥에 나물과 함께 고추장과 들기름에 비벼 먹으면 정말이지 누구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였다. 그러고 보니 당시 어린 나이에 대보름날 왜 이런 음식들을 먹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대보름 먹거리 

 

<사람들한테 물어보자>

 


 요즘은 주변 사람들에게 대보름날 무엇을 먹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부럼"을 대답한다. 하지만 대보름은 과거 농경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설, 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꼽혔다. 이런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이 무엇이 있는지 필자와 함께 알아보자.

 

                                   

<오곡밥>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오곡밥이다. 이 오곡밥은 "찹쌀, 차, 수수, 팥, 차조, 콩" 등 다섯 까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이다. 이는 새해 모든 곡식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또한 이날은 오곡밥을 지어 이웃들과 나눠 먹었는데 이는 그 해 농사가 풍년을 이뤄 "부"해지기를 기원 했기 때문이다. 

 

 

                                    

<묵은나물 9가지>

 

 부럼, 오곡밥과 함께 대보름날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다. 상원채라 불이는 이 묵은나물들은 호박고지, 박고지, 가지, 마른버섯, 고사리, 시래기, 등 9가지 종류를 먹는데 이는 지난해 말려 두었다가 겨울 동안의 부족한 기운을 채우고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건강하기를 축원했기 때문이다. 또한 9가지의 숫자 9는 가득 찬 수를 의미하며, 그 해 채소의 풍성을 기원 하기도 했다.   


  

 

<사실을 한번 확인해보자>

 

 

 <1빙자병, 2원소병, 3복쌈>


  사실 오곡밥, 부럼, 묵은나물 같은 대표주자 이외에도 사이드 매뉴가 있다. 그것이 바로 빙자병, 원소병, 복쌈이다. 빙자병은 녹두를 갈은 반죽에 팥소나 밤소 또는 삶을 밤을 가운데 놓고 지져내는 떡이다. 그리고 그 위에 대추를 이용해 고명을 올리면 참으로 이쁘고 작은 호떡과 같다.

 

 원소병은 아이들이 참으로 좋아할 만한 음식이다. 원소병은 찹쌀가루를 익혀 반죽한 후 대추와 유자를 이용해 만든 소를 넣고 동그랗게 빚어 녹말가루를 묻혀 삶아낸 것에 꿀물(또는 살탕물)을 붓고 그 위에 잣을 동동 띄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복쌈이 있는데 이 복쌈은 생김새가 김과 비슷하지만 재료는 틀리다. 아주까리 잎과 배추잎, 그리고 곰취 등을 가을에 말려두었다가 볶아서 밥을 싸먹었는데(감하고도 싸먹기도했다) 특히, 개성 등지에서 들깻잎을 싸서 먹기도 했다. 복쌈은 쌈을 먹을때 부를 쌈 싸듯이 모을 수 있다 여겨 유래되었다.

 

 

 <약식, 귀밝이 술, 부럼>

 

 약식은 꿀을 약이라 하는 우리나라말 때문에 병을 고치고 동시에 이로운 음식이라 하여 먹고, 귀밝이 술은 누구나가 알다 시피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정종을 한잔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 해서 마시고, 마지막으로 삼척동자도 아는 부럼은 이른 새벽에 날밤, 호두, 은행, 무, 등을 깨물면서 1년 12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말라는 의미와 추운 겨울 풀어진 몸과 마음을 부럼을 깨어먹으면서 다잡는다는 의미가 있기도 하다.

 

 

 

 이제 대보름이 코앞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땅에서 자란 부럼과 나물들을 찾으며 온 가족과의 맛있는 식사를 희망할 것이다.

또한 음식을 하는 사람은 먹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음식을 먹는 사람은 음식을 만들어준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며 집안의 무사 태평을 기원하고 오랜만에 의미 있는 한끼식사를 가족과 함께 가졌으면 한다. 아울러 우리 나라의 고유 역사인 만큼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이용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대보름이 되지 않을까 한다.

 

TIP

우리 친환경 농산물 구별하기

우리쌀 잘 고르기

 

농림부 대학생 기자 : 배병민, 김나리,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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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2.20 22:37

    첫댓글 내일 먹거리를 벌써 준비하셨군요, 은비 님! 내일 밤 상원 대보름달을 보고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까? 오늘밤도 달은 푸르게 차고 밝습니다.

  • 08.02.21 11:13

    그렇잖아도 어제 온갖 나물을 파는 걸 보고 대보름이 오늘인 걸 알았네요. 저도 오늘은 나물이랑 오곡밥을 해야겠다 생각합니다만,.같이 먹을 아이들이 하나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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