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길도 같이 가라
옛날에 두 사람이 한날 한시에 죽었어. 그러니까
저승길을 둘이 같이 가게 된 거지.
그런데 한 사람이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면서 가거든.
같이 가던 사람이,
"당신 지금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요?" 하니까,
"나는 극락 가려고 염불 외면서 가지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하고 중얼중얼 염불을 외면서 간단 말이야.
"아이고, 그거 나도 좀 가르쳐 주오. 나도 극락 좀 가게."
그래서 '나무아미타불'을 외라고 가르쳐 줬어.
이 사람이 염불을 배워서 외며 가는데, 그만 도랑을
하나 건너뛰다가 잊어버렸네.
"여보시오, 나 염불 잊어버렸소. 다시 가르쳐 주오." 하는데,
염불 잘 하는 사람은 벌써 저만치 앞서 가. 가르쳐 주기도 귀찮고,
저 혼자서 극락 가고 싶었던가 몰라.
할 수 없이 이 사람이 겨우 생각했다는 것이,
"천타불 만타불 줄아미타불, 천타불 만타불 줄아미타불."
이러고 얄궂은 염불을 외면서 갔단 말이야.
참 말도 안 되는 염불을 외면서 가는데,
앞서 간 사람은 저 혼자 저승 문 앞에까지 갔어.
가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문지기가 막아.
"뒤에 오는 사람하고 같이 오지. 왜 혼자서 먼저 오느냐?"
그래서 저승 문 옆에 붙어 서 있다가 뒤에 오는 사람이 오니까
같이 들어갔지. 들어가니까, 염라대왕이 저승 길 올 때 어떻게 하고
왔느냐고 묻겠지. 앞서 간 사람은,
"저는 염불을 잊어버려서 천타불 만타불 줄아미타불 하면서
뒤따라왔습니다." 했거든.
그러니까 염라대왕이,
"염불을 틀리게 왼 것은 죄가 되지 않으나 저 혼자 살겠다고
동행을 뿌리친 것은 중죄다." 하면서,
나중 간 사람은 꽃방석에 앉히고, 먼저 간 사람은 기름가마로 보내 버렸어.
그리고 꽃방석에 앉은 사람더러 염불 한 번 더 외워 보라고 했더니,
그새 또 잊어버리고,
"천보살 만보살 천보살 만보살, 비나이다."
이러더 랍니다......
출처 / 정목스님
항상편안하십시요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나무평등대헤실상묘법연화경
나무대원본존지장보살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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