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자와 부자....
지난 밤 꿈...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가족 여행을 하고 있었다. 도심에 있는 고풍스러운 옛 왕궁을 개조한 호텔 정원을 걷고 있었는데 커다란 동상 두 개가 연못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며 서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하나는 마르틴 루터의 동상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도 바울의 동상이었다. 사도 바울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자신을 올려다 보는 사람들을 향해 따뜻한 눈빛을 발산한다. 그런데 루터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얼굴이 온통 일그러져 있다. 고통과 후회와 슬픔이 가득한 표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울의 동상 앞에 몰려서서 밝고도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다. 반면에 루터의 동상 앞에는 나 혼자였고...그 슬픈 표정 탓인지 나 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때 아내와 누나 그리고 딸이 내 모습을 보더니 다가와서 어깨를 두드려준다. 누나는 손수건을 건네주며 눈물을 닦으라고 위로한다.
그렇게 동상을 구경 한 뒤 정원 한 켠에 있는 조그만 천막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선 초라하고 남루한 젊은 남녀가 샌드위치를 팔고있다. 빵도 내용물도 그들과 비슷하게 초라하고 보잘 것 없다. 그냥 나오려고 하는데..이들이 루터의 후손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나를 주문하고 가격을 물었더니 2.5유로라고 한다. 내 주머니에는 500유로 짜리 보랏빛 지폐와 200유로의 노란 지폐가 가득했지만....주머니 안을 만지작 거리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들이 과연 거스름돈이 있을까??!!'
주저하고 있는 그 때 아내와 누나가 거의 동시에 보랏빛 지폐를 한 장씩 내면서...거스름돈은 놔두라고 한다. 조금 전에 나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던 손으로 그들을 위로하며.....
꿈에서 깼는데 새벽 3시 반이다. 꿈이 너무 생생해서 한 참 뒤적이며 의미를 찾아본다...그리고 깨달았다.
왜 내가 쪼잔한 위선자이고..누나와 아내가 늘 부유하고 따뜻한지~~~....
그나저나 꿈에 왜 이런분들이 자꾸 나오는건지!!!!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