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토요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해 있는 종합 휴양공간「유일 레저 타운」을 찾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놀러 갈 생각으로 방문한 것은 아니였다. 어디까지나 '일 때문' 이였으나 '서울과 가까운곳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에는 충분한 첫 방문이었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출발한지 약 50분…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말 (馬)' 이었다.
"어? 말이다…"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일 때문에' 방문한 것이였으므로 어느정도 사전 정보는 있었다. 그 중에는 승마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는 정보도 있었으므로 말 자체가 존재하는 것에 대한 큰 놀라움은 없었다. 그렇다곤 하지만 말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한것이 아니기에 멍하니 아름다운 흰색을 뽐내고 있는 말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말을 뒤로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돔베돈가' 라는 레저 타운 내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들어보니 이 레저 타운에서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특이하게도 음식물 반입이 금지라고 했다. 아쉬운 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를 보상이라도 해 주려는 듯 식당의 음식은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다른 식당에서는 보지 못한 처음 보는 메뉴들도 많이 있어 굳이 음식을 가지고 가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반찬 하나하나에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높은 수준의 음식을 대접하고 있었다.)
맛있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유일 레저 타운」이라는 곳을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시작했다. 레저 타운의 가장 외곽 쪽에는 세미나나 교육을 위한 교육관과 각종 세미나실, 연수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구기 종목등을 할 수 있는 운동장이 있었고 지금은 열어두지 않았지만 꽤 큰 규모에 수영장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게 서서히 안쪽으로 돌아보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탐라 동물 나라' 라는 곳이였는데 '포니' 를 통해 아직 성인 말을 타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승마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놓은 공간이였다. '말 (馬)' 은 몇번이고 본 적이 있었지만 '포니' 라는 동물을 본 것은 처음이였다. 마치 어린 아이에게 맞춰진 미니 말과 같은 모습이였다.
여러가지 면에서 성인이 아니면 쉽게 즐길 수 없는 것이 승마이다. 그러나, 저렇게 포니를 이용해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에게도 간접적으로나마 승마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정말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했다. 포니 위에서 미소를 머금고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내가 다 흐뭇해졌다.
「유일 레저 타운」에는 위에서 언급한 승마와 포니 말고도 말 (馬) 을 이용한 다양한 컨텐츠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포니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포니 빙글빙글' 과 실제 말이 끄는 '추억만들기 마차' 까지… 성인과 아이 어느 한쪽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밸런스를 맞춘채로 유익하면서도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던 것 같다.
'탐라 동물 나라' 를 지나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마음을 그리는 섬' 이라는 나무 간판을 내걸은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곳은 접시나 그릇등을 만드는 공예나 천연 비누 공예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방이였다.
'마음을 그리는 섬' …… 왠지 모르게 공방이라는 공간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어떤 물건을 만들때는 그것에 그 사람의 마음이 투영된다고 한다. 그것을 뜻하고 있는걸까…
'마음을 그리는 섬' 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온천 마크가 찍힌 '유일천' 을 발견할 수 있다. 약간은 허술해 보이는 건물의 외부 모습과는 다르게 안쪽은 정말 좋은 사우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비단 사우나 뿐만 아니라 피부 미용과 관련된 테라피 코너나 운동을 할 수 있는 헬스 코너 까지 준비되어 있었고 욕탕을 지나 밖으로 나가면 박달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이용한 노천 폭포탕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즐길거리 외에도 휴식을 위한 것들을 빼놓지 않고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유일천' 을 나와「유일 레저 타운」의 중앙으로 향했다.「유일 레저 타운」의 중앙에는 호수로 둘러쌓여 있는 작은 섬이 하나 있고 그 섬 위에는 '탐라 목장' 이라는 제주도의 각종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는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비록 식당이라곤 하지만 식당 외부에 놓여있는 테이블에서 호수를 보며 간단히 차나 디저트도 즐길 수 있는 것 같았다.
작은 섬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에서는 '오리 보트' 나 '노 젓는 보트' 등을 탈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행글라이더' 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행글라이더' 라곤 해도 실제 '행글라이더' 를 즐기는 것은 아니고 놀이기구와 같이 자동으로 올라갔다 호수위를 날아 내려올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였다.
진짜 '행글라이더' 를 탈 수 있는건 아니지만 호수 위를 날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색적이고 즐거운 경험이였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전문적인 기술이나 조건이 없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들이 나온 가족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해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숙박 시설인 '방가로' 였다.「유일 레저 타운」을 돌아보면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이 '방가로' 의 위치와 구조였는데 방가로 안에서는 창을 통해 호수를 볼 수 있었고 방에서 나오면 바로 호숫가를 거닐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으로 호수가 보이고 기지개를 피며 밖으로 나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호숫가를 거닐면 어디선가 말 발굽 소리가 들리는…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방가로' 내부도 심플한 원룸 형식으로 굉장히 깨끗했다. 하룻밤을 보내기에는 부족할것이 없어 보였다.
「유일 레저 타운」은 정말 가족이 나와 나들이하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각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컨텐츠와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었고 신나게 논 후에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까지 잘 갖추고 있었다. 또한 산과 호수로 둘러쌓여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었고 레저 타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박달산의 산림욕장도 거닐어 볼 수 있었다.
굳이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잠시 나들이 다녀오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서울 기준으로 자동차 이용시 한시간 정도만 소요하면 도착할 수 있고 가격 또한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였다. 꼭 가족이 아니어도 좋다. 친구도 좋고 연인도 좋고 동료와 함께 와도 좋을 것이다.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혹은 연인과 함께 화려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한 놀이공원을 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자연과 어울리며 신선한 경험을 만끽 할 수 있는「유일 레저 타운」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놀이공원 못지 않은 신선하고 즐거운 추억을 마음껏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유일 레저 타운」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사진은 네이버 카페
<작은 제주 - 유일 레저 타운 (http://cafe.naver.com/youealleisure.cafe)> 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