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혹은 라디오만으로 뉴스를 접하던 시절이 있었다. 매우 희귀했던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 시청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라인 하나만 연결(On-Line)하면 세계의 정보를 넘나들 수 있는 첨단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첨단의 혜택만큼 사용자가 치루어야 할 댓가 역시 만만치가 않다.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인터넷 범죄의 실상, 그 결과로 깨어지는 가정의 소식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인터넷은 정보제공자의 기능을 넘어 이제, 뜨거운 문제를 일으키는 핫 라인이 되어버린 셈이다.
핫 라인이란, 1960년대 초 핵전쟁의 위기가 현실로 대두되면서 긴급사태 시 대화를 통해 전쟁을 막고자 백악관과 크레믈린 궁 사이에 설치된 직통전화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그러나 현대판 핫 라인, 인터넷은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편리한 정보 안내자의 얼굴과 함께 클릭 하나로 죄의 문을 두드리게 하는 유혹의 얼굴이다. 특별히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근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찾아오는 유혹을 대처할 수 있을까?
누구나 손쉽게 사용가능한 인터넷 시대에 ‘하지 말라’는 금지명령만으로는 유혹의 위력을 막기에 역부족이 아닐까? 인간의 본질 가운데 있는 연약함과 죄성을 안다면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무릇 지킬만한 어떤 것 보다 마음을 지키라는 것이다. 유혹을 클릭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대응보다는 유혹보다 더 큰 기쁨을 마음에 채우는 일이 필요하다. 성경은 이것을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핫 라인으로 소개하고 있다.
요셉은 이 라인을 즐겨 사용하던 사람이다. 형제들로부터 버림받은 비극의 현장에서도 하늘의 창문을 열었다. 형통하던 날에도 하나님과 데이트를 즐겼던 사람이다. 온 라인상의 유혹정도가 아니라 보디발의 아내가 몸으로 유혹할 때에도 그 자리를 과감히 박차고 떠날 수 있었던 요셉의 용기와 결단 뒤에는 그의 마음에 전부를 차지하시는 하나님과의 감격적인 만남이 있었던 것이다.
말씀을 펼 때,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때 열려지는 세상과 천국의 핫라인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을 가슴에 채우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금지하라는 법만 가지고 인생을 살라는 것은 너무도 가혹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늘과의 핫 라인을 태초부터 설치해 주셨다. 그리고 그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만 알려주시는 비밀이 있다.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천국의 핫라인으로 문제의 핫라인을 정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