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양방은 나무,한방은 숲을 보는 전인적 휴먼의학
성장발육의 최대장애는 수면 부족
|
◇ 김성훈 한의원 원장 | 이제 우리나라도 미의 기준이 서양에서 요구하는 늘씬한 다리와 팔이 기준으로 되고 있다. 이처럼 변화된 기준 속에서 키를 크게하는 책이나 약, 그리고 성장클리닉이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공중파에서도 유명인의 키가 성장하는 과정을 소개할 정도다. 광주서 성장클리닉을 한방으로 접근하고 있는 김성훈 한의원도 예외가 아니어서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노크하고 있다. “제 키가 크지 않아 아들 녀석도 그렇게 될까 걱정스러워 성장클리닉에 관심을 가진 결과, 초등학교 1학년때는 작은 편이었지만, 지금은 반에서 평균키 이상이 됐다.”는 게 金원장이 밝힌 한의원 개설동기다. 김성훈 원장이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늑막염 등 각종 유아기 질환을 앓으면서 주위에서도 질병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부터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허준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집념’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 사람이 자기 뜻을 세우면, 뭐든지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중학교 시절 의사의 길을 결심했다.”는 金원장은 광주기독한방병원에서 진료과장과 부장을 거쳐, 지난 94년도에 광주시 동구 산수동 두암타운사거리에서 현 ‘김성훈 한방병원(www.longdari.net / TEL:062-263-8275/080-090-1075)을 열어 10여년간 운영해 오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한의원이 주관적으로 진맥하고, 처방을 내리는 방식이지만, 이곳에서는 객관적인 것을 가지고, 현대인의 바램에 부응하도록 진료에 힘쓰고 있다. 체열진단기나 체형분석진단기, 그리고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골밀도측정기 등 첨단의료장비를 통해 환자들에게 객관적인 진료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의사와 환자간에 신뢰를 갖고, 더 많은 환자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성장클리닉 부모들의 한결같은 바램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인데, 성장클리닉에 관심을 갖게된 동기에 대해, 金원장은 “지금 제 키가 162㎝, 제 아내는 160㎝, 그리고 제 아들 녀석은 초등학교 1학년 당시, 반에서 키가 작은 편이었죠. 물론 생일이 늦은 편이었지만, 키가 작고 왜소했어요. 남자가 사회생활 하려면 체격이 있고 신장도 어느정도 수준은 돼야 할텐데...”라는 자식 걱정하는 부모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뉴욕타임지에서 키와 연봉이 비례한다는 보도가 있었듯이, 키가 작아서는 사회생활에서 불리한 상황이 올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것. 현재 金원장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인데, 신장이 165㎝로 초등학교 1학년 때의 평균 이하에서 지금은 반에서 자기 또래들 보다 주먹하나 길이만큼 큰 수준이다. 그 이후부터 金원장은 성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고, 한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 한방에서는 키가 작은 것을 ‘오지’나 ‘오연’이라고 부르고 있고, 인체의 성장과 발육에 있어서 신장의 선천적인 정기와 비위의 후천적인 양호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신장은 선천의 근본으로서 뼈와 원기를 주관하는 근원이며, 정과 혈의 근원으로서 인체의 생장발육을 주관하고 있으며, 비장과 위장은 후천의 근본으로서 기와 혈이 희생하는 근원을 이룬다. 따라서, “신장과 비장 즉,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요소들이 잘 융합돼야 키가 클 수 있다는 한의학적 개념들을 상당수 복원하게 됐고, 특히 아들이 성장효과를 내다보니, 주위사람들도 ‘어떻게 아들을 성장시켰냐?’고 해서 이를 좀 더 전문적으로 해야겠다고 결심,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성장프로그램을 갖추게 됐다”고 김성훈 원장은 말하고 있다. ‘원장님, 성장프로그램이나 약처방에 있어서 남자·여자아이들의 차이가 있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에서 성장의 가장 나쁜 요인은 수면부족입니다. 오늘날 영양으로 사회환경이 많이 좋아지고, 운동요법도 많이 좋아져서 키가 많이 컸어요. 우리가 1913년 일제시대와 85년이 지난 1998년도의 평균신장을 비교하면, 여자는 평균 13㎝, 남자는 평균 12㎝ 이상이 컸어요.”라고 말하는 金원장은 “옛날 보릿고개 시절, 우리 어머니들은 자신은 굶는 한이 있어도, 애들이나 남편에게 먼저 먹였던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환경이 좋아져서 우리나라 아동들의 신장이 서양과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점차 커 가면서 조금씩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는 스트레스·수면부족 등 사회적인 환경 탓에 각종 질환이나 성장장애, 그리고 체력저하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보스톤에서 온 교포아동 2명을 면담했다’는 金원장은 “너희들은 몇시에 취침을 하니?라고 물으니, 밤 9시만 되면, 취침소등을 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밤 12시에 집에 돌아오면 학생들도 있잖아요.”라고 성장을 방해하는 우리나라의 가열된 교육환경을 질타하고 있다. 밤 10시 30분 정도면, 성장호르몬이 극대치로 나와야 하는데, 그 시간대에 잠을 못자니까,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나오지 못한다는 것. 이는 결국, 성장의 주 요인이 생활습관과 관계가 있다는 얘기다. 90년대 말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아이들이 일본아동보다 작았지만, 지금은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나 일본도 키의 성장에 있어서 한계에 달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등 생활환경 때문에 성장호르몬이 나와야 할 시기에 장애를 받다보니, 더 이상 성장이 안되는 것. “여름에 피는 코스모스를 봤죠. 원래는 가을에 피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여름에 피는 코스모스는 키가 작고, 왜소하고 꽃도 몇송이 밖에 피질 안잖습니까? 하지만, 제철인 가을 코스모스는 키도 크고, 꽃송이도 많죠.” ‘모든 생물이나 동물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체성장을 통해 종족번식을 하는 데 있다’고 金원장은 말한다. 종족개체 성장이라는 면에서 성장호르몬이 작용하는데, 여기에는 적절한 타이밍(때와 시기)이 있다는 것. 만약 적당한 시기를 놓쳐 너무 빠르다거나 늦은 경우에는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어, ‘한약처방에 남녀간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金원장은 “현재, 이곳에서 치료하는 방법에는 먼저 환자가 내방하면, 체형과 체질을 진단하고 이어 적외선체질진단기로 사람의 상태를 진단하죠. 그리고 몸의 성장판 상태를 자세히 보기 위해, 왼쪽 팔목과 무릎을 부모와 비교하며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성장판이 얼마나 열렸는지, 또한 생활습관과 식사습관을 체크해서 원인이 어디 있고, 뼈를 발육시키는 신장이 약한지, 소화흡수를 담당하는 비장이 약한지, 또한 식이습관이나 생활습관, 수면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전부 체크해, 이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내린다는 것. 따라서, 이곳에서는 남녀라는 성별에 따라 어떠한 약을 쓴기보다는 체질과 지금까지 저성장과 왜소증의 원인을 따져서 근본적인 치료를 행하고 있다. 특히, 요즘 학생들의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체형의 언발란스를 교정하는 척추치료까지 병행, 성장프로그램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
어려운 점·보람된 일 우리나라에는 여러 각도에서 치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양방의사·한의사, 그 외에 비제도권 대체의학 종사자가 그들이다. 최근에는 한의과 대학이 10여개 이상이 개설돼 있지만, 이전에는 양방의사들이 선입견을 갖고, 한방에 대해 풀뿌리나 나무껍질이 약이 되겠냐?’며 반신반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한의학에도 많은 성장과 발전이 와서 일부 동양의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의 선입견은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동양의학이 민족전통의학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서자취급을 받고, 일부 양의사들은 한방치료를 받으면 뭐가 잘못되는 것처럼 전혀 이상한 얘기를 해요. 그리고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고 하는데, 이는 한약이 모든 기관을 조절하면서 치료하고,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약재위주로 처방하는 조제원리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죠.”라며,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비판하는 金원장. 그는 이처럼 애로사항도 있지만, 환자들이 치료 후, ‘그 지겹던 통증에서 해결됐고, 너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하루종일 몸과 맘이 지쳤어도 다시 생기를 되찾으며 자신감과 즐거운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게 된단다. 그리고 성장클리닉에서 효과를 봐서, 키도 커지고, 그러면서 교우들과 교제도 원만해지면서 심리적 안정감까지 되찾았을 때는 더욱 큰 보람을 찾는다고.
성장클리닉도 전인치료의 한 과정 “사실, 한의학은 양의학과 다르게 좀 더 분석적이라기보다는 종합적인 면이라는 거죠. 양의사가 나무를 본다면, 한의사는 숲을 보는 시야로 전반적인 개념을 갖고 접근하죠. 제가 우리병원에서 내세우고 있는 슬로건은 ‘전인치료를 추구하는 휴먼의학에 있습니다.” ‘양방은 미시적이고, 분석적이며 질병만 치료하는 반면, 한방은 거시적이며 종합적인 전인치료를 추구한다’는 것이 金원장의 설명이다. “단적인 예를 들겠습니다. 친구 아버님이 ‘구안와사’라는 병으로 모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담당의사가 건강검진 후, 폐 쪽에 이상이 있다며, 각종 검사를 하는데 보름이 걸렸죠. 그 과정에서 친구 아버님은 큰 병이 있지 않는가(?)하고 불안해했던 거죠. 결론은 폐암으로 진단됐었죠. 그래서 결국 ‘구안와사’란 병에서 손도 대보지 못하고, 폐암이란 소리만 듣고 퇴원한 후, 얼마 안 있어 돌아가셨고, 차라리 몰랐으면 더 낳았죠.” ‘직접 치료 못지 않게,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정신적인 치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金원장은 위 사례는 ‘환자의 삶’이라는 숲을 보지 않고 나무를 본 경우라고 지적한다. 이곳에서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없애는 등 한의학적인 종합적 사각에서 접근하기에 성장에 관계된 검사를 통한 전인치료를 행하는 성장치료와 일반치료는 큰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단다. 치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자기병을 포기했을 때에는 병이 약화되지만, 자기 질환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하려는 노력을 했을 때, 그 병은 몇 배로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를 할 때는 공신력있는 병원시설에서 행해져야 하는데, 그냥 아프다보면, 귀가 얇아져 일반병원이 아닌 유사 의료단체에서 고생을 많이 하다오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시골 할머니가 손자의 병을 낫게 할 수는 있습니다. 반면에 간판을 걸고 정식으로 의료업을 하는 의사들도 병을 낫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하지만 의료인들은 최소한 병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는 않죠. 그렇기에 원인과 진단을 통해서 치료를 해나가야 하고, 무허가 유사의료기관에서의 치료는 지양해 나가야 할겁니다.”
국립대에 한의학과 없는 현실 안타까워...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여러 대학에서 한의사를 양성하고 있지만, 정부주도라기보다는 사립대학에만 너무 치우쳐 있다. 중국만 하더라도 국가적인 장기프로젝트를 세워 상당히 키워왔고, 급기야 중의학 아이템을 유럽쪽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대인 서울대에 한의학과가 없다는 게 너무 모순돼요. 정책적인 차원을 넘어서 민족자존심의 회복차원에서 한의학을 발전시키고, 향후 미래에 대비해야 되는데, 지금까지 그러한 부분이 전혀 없잖아요.” ‘힘의 논리로 할 일이 있고, 민족전통의 수호차원에서 육성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 金원장의 생각으로, ‘종전에는 한의학에서 한나라 ‘한(漢)자’를 썼지만, 지금은 우리의 전통의학이라는 의미에서 나라 ‘한(韓)’자를 쓰고 있다’는 것. “사실은 한맺힌 ‘한(恨)’이죠. 한의학이 완전히 서자취급받는 기분입니다. 지금 한의대를 인가해 주는 과정을 보면, 권력기관에 사정사정해서 사립대학 위주로 인가가 되는 것은 잘못된 거죠.”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듯, 우리 전통의학을 국가차원에서 책임성을 갖고, 장기프로젝트로 연구발전 시켜야 함을 강조’하는 김성훈 원장은 ‘향후 전개될 고령화시대에 대비, 노인의 특성에 따라서 맞춤치료를 할 수 있는 ‘Silver Clinic’이란 또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우리아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롱다리 만들기 저서도 펴냈다. 취재 _ 이승규 기자
2004-01-13 23:00: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