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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박준형
학번: 20061592
전공: 경영학과
기간: 2012. 1. 31 ~ 2012. 6.13 (한 학기)
파견대학: 몽골국립대학교
몽골국립대학교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사전준비
사실 우리학교에서 몽골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준비를 해야 했기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없었습니다. 다른 서류 준비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필수 서류를 준비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몽골 현지 행정처리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저희는 몽골 비자를 출국 전날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 했을 때 몽골은 후진국이기에 몽골에 한국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 인프라, 행정처리 등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비자받기
몽골은 비자가 있어야지만 입국이 가능합니다. 몽골국립대학교에서 우리학교 국제팀으로 연락이 오면 몽골대사관에 가서 신청을 합니다. 당일발급과 일반발급이 있는데 당일발급은 당일 오전 중에 신청하고 오후에 찾는 것이고 일반발급은 3일 후에 받는 것입니다. 가격은 당일발급이 더 비쌉니다.
비행기
몽골가는 비행기는 대한항공과, 미아트항공 두 회사가 있고 모두 울란바토르로 운항합니다. 이 노선은 두 회사의 독점노선이기에 가격에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대한항공을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항공편을 찾다 보면 북경경유로 울란바토르로 가는 저가 항공이 있는데 몽골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도 이 루트는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입국
몽골 입국시에는 몽골국립대 국제팀 담당자가 픽업을 옵니다. 반드시 픽업을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칭기스칸 공항에서 택시로 시내까지는 30분이 넘게 소요될 뿐 아니라 바가지(평소 운임의 2~3배), 강도의 위험이 높습니다.
기숙사 생활
입국을 하면 바로 기숙사에 짐을 풀러 갑니다. 기본적으로 기숙사는 국제기숙사로 몽골국립대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과 교환학생들이 삽니다. 몽골인은 몽골인 전용 기숙사에 삽니다. 각 층에 샤워실 두 곳, 주방 한 곳이 있고 공동 사용합니다. 빨래는 1층에 바구니에 담아서 세제와 함께 내놓으면 기숙사 관리하는 아주머니들이 세탁기에 빨래를 돌려줍니다.
기본적으로 각 호실에 방이 두 개가 있고 각 방에 사는 학생들끼리 화장실을 공유합니다. 안내 팜플렛에는 1인 1실을 보장한다고 나와있지만 실제로 국제기숙사가 포화상태인지라 보통 한 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살게 됩니다. 다시 말해 내 방과 옆방에 각 두 명이 산다고 생각하면 총 네 명이 같은 방에 살게 됩니다.
이곳은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저도 룸메이트는 내몽골에서 온 몽골족 남학생이었고, 이웃해서 살던 옆방에는 한국인 여학생, 내몽골 여학생이 같이 살았습니다. 다른 방도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남녀가 같은 건물을 쓰고 옆방에 산다는 것 자체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기숙사에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주로 해먹던가 기숙사 앞에 있는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합니다. 물가가 크게 싸지는 않지만(한국과 다름 없음) 학교 앞에 있는 몽골식당은 한 끼에 한국돈 3,500원 안팎으로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보통 룸에이트와 함께 요리를 해서 먹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시장에 가서 장을 봤습니다. 한국도 그렇듯이 해먹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보통 기타 가재도구는 현지에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는 들고 가기도 무거울 뿐 더러 현지에서 싼 물건을 사서 사용하고 오면 됩니다. 운이 좋은 경우 기존에 살고 있던 룸메의 물건을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득을 많이 보아서 주방도구, 수저, 세탁기(사비로 산 것) 등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에 한국인도 꽤 많습니다. 이것은 저희는 전혀 모르고 갔던 사항이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한국인은 주로 단국대와 한국외대에 몽골어과에서 몽골어를 배우러 온 교환학생들입니다. 의지할 곳 없던 저희는 이곳 한국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국학생이 많아서 한국인끼리만 지내다가 온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세계 각 국에서 온 친구들과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폴란드, 헝가리, 독일, 체코,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 아프가니스탄 등등의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끼리 서로 어울리고 의지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는 무료로 사용했습니다.
수업선택
영어강의
몽골국립대에도 영어강의는 존재합니다. 다만 경영학과에 한해서만 존재합니다. 이곳에는 NCC라고 영국과 연계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희는 Consumer Behavior, Financial Management, Marketing in Business라는 수업 들을 들었고 모두 advanced 레벨이었습니다. 클래스메이트들도 모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수준이었기에 의사소통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수업도 마찬가지로 선생님들 모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기에 수업에도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영학과 수업 외에는 영어로 된 수업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영문학과 수업을 제외하고는 영어수업이 없었고, 영어뿐만 아니라 우리학교에 있는 수업을 들어야 학점인정이 가능하였기에 더 수업을 선택하는데 폭이 좁아졌습니다. 현실적으로는 NCC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몽골어 수업
몽골국립대에서는 몽골어 수업을 권장하고 있었습니다. 생각과 다르게 몽골에서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몽골어 수업은 필수적이었습니다. 이 몽골어 수업은 외국인 학생들이 서강대학교에서 한국어학당을 다니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거라 생각합니다.
몽골어 수업을 들으면서 현지에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클래스메이트로 폴란드, 헝가리, 베트남, 라오스, 이탈리아, 대만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참 몽골어 수업 역시도 영어로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수업에서 의사소통은 큰 문제점이 없습니다.
학점인정
사전 정보가 부족했기에 현지에서 들을 수 있는 과목을 추린 다음에 각 전공별 학과장님께 이메일로 문의해서 허락을 받았었습니다.
일상생활
몽골에서는 한국에 비해서 훨씬 여유로운 생활을 했습니다. 하루에 수업이 몇 시간 없는 날에는 울란바토르를 구경하고 몽골 현지 생활을 경험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우리나라 판자촌에 해당하는 게르촌에 들어가서 구경하기도 하고, 재래시장 구경도 갔습니다. 또 울란바토르는 분지지형이기에 주변 산에 올라가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정말 멋집니다.
몽골 현지 정보
몽골 현지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네이버 카페 ‘러브몽골’을 추천합니다. 한국인 사이에서 몽골에 관해서 가장 활성화 된 카페이고 몽골에 대한 기타 생활정보가 상당히 많습니다.
치안
몽골은 후진국입니다. 게다가 아직은 선진 시민의식을 제대로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인은 조심해야 합니다. 게다가 몽골족의 기본적인 특성이 상당히 호전적이기 때문에 싸움을 피해야 합니다.
또 외국인 이라고 얕잡아 보이면 오히려 더 다가와서 해코지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수록 더 당당하게 다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들보다 키가 크거나 강해 보이는 상대에게는 약하고, 만만해 보이는 사람만 골라서 나쁜 짓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밤에는 혼자서 나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인 티를 내지 않는 것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환전
몽골의 화폐는 투그륵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 화폐로 환전을 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몽골 현지에서 환전을 해야 하는데 몽골 은행에서는 다양한 외화를 취급합니다. 달러를 바꿔가도 되고 원화도 취급하기 때문에 환전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현지 ATM에서 출금이 가능합니다. 환율은 ATM사용 당시의 환율을 적용해서 계산됩니다. 약간의 수수료는 있지만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저는 보통 한번에 200,000투그륵을 인출했는데 1,000투그륵 정도 수수료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돈으로는 보통 10~14일 정도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돈을 쓰는 것은 그 사람 나름이지만요
음식
몽골 현지 음식은 우리가 평소에 먹던 입맛과 비교할 때에는 상당히 느끼합니다. 기름과 고기를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탄산음료가 꼭 필요했지만 곧 적응 하였고 한국 오기 전에는 오히려 몽골 음식을 더 많이 찾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선택도 가능합니다. 몽골에는 한국음식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60곳 이상의 한국 음식점이 있다고 합니다. 몽골인들이 한국음식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음식점은 어느 곳이나 인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입맛에 맞추었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서 단맛이 강합니다. 현지에 BBQ치킨도 있는데 배달로 시켜먹을 수도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피자, 치킨, 짜장면을 모두 시켜 먹어봤습니다. 이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날씨
몽골은 상당히 건조한 나라입니다. 한 학기 있는 동안 비가 세 번 정도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눈은 많이 왔습니다. 6월 초에 눈이 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0@)
몽골의 여름은 걱정할 것이 아닙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몽골의 겨울은 정말 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춥.습.니.다. 제가 다른 한국인들한테 많이 쓴 표현인데 콧 속까지 얼어 붙는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도착한 날은 1월 31일이었는데 이는 한겨울 추위는 누그러지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가장 추울때는 영하 45정도 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영하 35도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에서의 온도라서 체감기온은 숫자만큼 춥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복은 필수였고, 방한화(저는 등산화를 신었습니다.)도 신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건축이 잘 되어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한겨울에도 기숙사 안에서는 반팔을 입고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감기도 조심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면 춥고 춥고 또 춥습니다. 추위에 많은 대비를 해야 합니다.
인터넷
깜짝 놀랐던 점은 기숙사 안에 와이파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학생들은 이 인터넷에 의지해서 생활합니다. 물론 카톡도 다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운로드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비디오파일, mp3파일을 다운받는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이트들은 사진파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 때문에 창이 열리는 속도가 매우 느렸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인터넷을 쓸 일은 많지 않습니다.
카페에 무선 인터넷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국립대 2관 근처 ‘인터놈’ 서점 2층에 있는 ‘체리하우스’ 카페를 추천합니다. 음료가 저렴하고, 소파도 편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빠른 인터넷입니다. 저는 다운로드가 필요할 때 이곳에 가서 이용했습니다. 다운로드속도가 최대 1m/s까지 나옵니다. 평균적으로도 500k/s는 나왔습니다.
현지 행정 지원
몽골인 특성상 행정원들은 매우 불친절 합니다. 짜증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최대한 상대방 기분에 맞춰줘야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 나에게 편한 방법입니다.
현지로 짐 부치기 / 한국으로 짐 부치기
한국에서 몽골로 집을 부치기는 쉽습니다. 해운회사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운편을 이용해서 보내면 저렴합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러브몽골 카페에서 참고하면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한국으로 짐을 부칠 때 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생활을 하면 짐이 많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몽골에서 한국으로 보낼 때에는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체국 EMS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싸기는 하지만 다른 선택사항이 없습니다.
택시
몽골에는 길에 서서 한국에서 택시 잡듯이 있으면 그냥 차들이 와서 멈춥니다. 영업용 택시가 있긴 하지만 그냥 일반인들도 돈을 받아서 택시를 태웁니다. 가격은 1km에 700투그륵 이었는데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은 바가지 씌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기 전에 미리 가격을 확인하확 타는 것이 좋습니다.
이발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이발비가 크게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몽골인이 운영하는 곳은 저렴하지만(들은바로는 3000투그륵 정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주변 한국학생들에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추천 받았는데 이름은 ‘명동’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커트 한번에 25,000투그륵이라고 해서 다른 곳에 갔습니다. 무작정 시내로 나가서 UB Hair Salon이라는 곳에 들어갔었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몽골인이 잘라주기는 했지만 사장님께 원하는 바를 확실히 하고 전했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남자 커트는 10,000투그륵 이었습니다.
이상으로 몽골 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hyoungpark@nate.com 이 주소로 메일 주시면 더 성실한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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