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시노 4 - 차(茶)와 온천의 도시 우레시노에서 산책하며 오타니 쇼헤이를 생각하다!
2023년 2월 23일 하우스텐보스를 출발해 우레시노 (嬉野) 를 구경하기 위해 너른 들판을 근
한시간을 달려서 차( 茶 ) 와 온천으로 유명한 우레시노(嬉野) 에 도착해서는
우레시노 차 교류관 으로 들어가 일본 차에 대해 알아보고 녹차를 내려서 직접 시음을 합니다.
다도(茶道) 는 일본의 전통 차 의식을 말하는데... 16세기 후반 센노 리큐 (千利休)에 의해 완성
되었으니 그는 센고쿠(戰國 전국) 시대의 다인(茶人) 으로 와비차(わび茶) 의식을
정립했고 현대 일본에서는 신부 수업의 한 과정으로서 다도(茶道) 가 행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레시노 차 교류관 을 나와 마을로 들어가니 야산 언덕에는 온통 차 밭 이라.... 보는 것 만으로도 녹차의 향을
느낄수 있을 것도 같은데 우리 가족은 다시 계곡에 자리한 공원 을 보고는 다시 마을을 걸어서 구경합니다.
공원 입구에서 일본 도처에 흔하디 흔한 야구장 을 보니..... 일본은 학교마다 30개 정도의 운동부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자중학교 농구부는 5,649개 로 7만 5,423명이 선수로 등록했고 고교 축구팀은
4,174개 이고 고교 야구팀은 4,030개 에 달하는등.... 학교에 다닐때 운동부 하나 정도는 다 하는것 같습니다.
고교 야구는 꼴찌들의 반란 으로 유명한 2007년 89회 고시엔 전국 고교야구대회 본선에서 히로시마
의 야구명문 코료고교 와 여기 사가현 사가시 의 공립 학교인 "사가 키타고교" 의 결승전이
열린게 떠오르는데..... 일본은 고교 야구팀은 4,000개 가 넘으니 세계적인 선수 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 베이브 루스 를 능가한다는 최고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 가 떠오르는데.... 일본 국적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 야구
선수로 포지션은 선발 투수 겸 지명 타자 로 놀랍게도 투타 겸업을 하고 있답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에 입단해 첫 해부터 투타겸업
으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 했으며, 2016년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는데 NPB에서 5년간 활동한 후 2018년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에 입단합니다.
오타니 는 미국 프로야구 MLB 로 진출, 첫 해 신인왕 을 수상한 후 2021년에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
리그 MVP 를 수상했고, 2022년에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의 10승-10홈런,
MLB 역사상 최초의 15승-30홈런 및 규정 이닝 + 규정 타석 동시 달성 등의 기록들을 달성했습니다.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에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 성공적인 투타겸업으로 일본의 전승 우승 을 이끌며
대회 MVP 로 선정되었으니.... 일본은 준결승에서 멕시코를 꺽고 결승에서 미국에 승리해 우승 했는데,
한국은 20개 본선 진출팀에는 속했지만 예선에서 2승 2패로 8개팀이 겨루는 2차전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문득 동아일보 이헌재 기자가 쓴 “10승 - 41 홈런 오타니, 사이영상-홈런왕 ‘미션 임파서블‘ 도전, 지금
오타니가 해내고 있는 것들은 베이브 루스 도 전혀 해내지 못했던 것들이다.” 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미국 야구 평론가 제프 패산은 ‘영원한 홈런왕’ 베이브 루스 는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야구선수다.
통산 714개의 홈런 을 친 그는 ‘야구의 역사를 바꾼 선수’ 라는 평가를 받는다. 루스는 통산 94승 46패 평균
자책점 2.28을 기록한 수준급 투수이기도 했다. 1918년 그는 투수로 13승을 거뒀고, 타자로는 11홈런을
때려내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두자릿수 승리, 두 자릿수 홈런 을 기록했다.
하지만 야구의 새로운 역사는 오타니 쇼헤이 (LA 에인절스) 가 만들어 가고 있다. 오타니는
14일 휴스턴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10승, 41홈런 을 기록 중이다. 10승-40홈런은
루스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니 홈런왕 - 사이영상 동시 도전을 하고 있다.
현대 야구는 철저히 분업화 되어 있다.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100년전
루스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에는 투수로 나섰고,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뒤에는 타자에 집중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 하며 의미있는 성적을 낸 것은 1918년과 1919년 2년 정도다.
오타니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일을 현실 로 만들어 가고 있다. 2021년 그는 투수로 9승, 타자로는 46홈런
을 때려내며 시즌 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투수로
15승, 타자로 34홈런 을 치며 루스 이후 104년만에 한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남겼다.
올해의 오타니는 작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10승 - 41홈런 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런 기록을 남긴 건 MLB 역사상 오타니가 처음 이다. 오타니는 6월에 이어 7월
에도 A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올 시즌 후 오타니가 2년 전에 이어 다시 한번 리그 MVP 를 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저 2년전 처럼 만장일치로 수상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따름이다.
이 밖에 오타니를 기다리는 수상은 여러 가지다. AL 홈런왕 은 이변이 없는 한 그의 차지다. 31홈런
을 기록 중인 리그 2위 루이스 로베르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와는 10개 차이 가 나기
때문이다. MLB 전체 1위 맷 올슨 (애틀랜타·43개) 과의 홈런 경쟁이 볼거리다.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수여되는 실버 슬러거상과 리그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행크 에런상 역시 가시권이다.
오타니가 도전하고 있는 새로운 타이틀은 리그 최고 투수가 받는 사이영상 이다.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7
을 기록 중인 오타니의 피안타율은 0.185로 MLB 전체 1위 다. 남은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오타니는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도 노려볼 만하다. 오타니의 역대 사이영상 투표 최고 순위는 지난해의 4위 였다.
오타니는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야구 선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최근 1년동안 연봉
3000만달러(399억 원)에 광고 출연등으로 3500만 달러(약 466억 원)를 더해 6500만 달러(약 865억 원) 를
벌었다. 포브스는 “오타니가 태평양의 동쪽(미국)과 서쪽(일본)에서 모두 히트 를 쳤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보통 사람은 생각지도 못할 천문학적인 돈 을 벌고 있는 오타니지만 시즌이 끝난 뒤엔
더욱 귀하신 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가 되는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로 총액 5억 달러(6,658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은 이달 초 MLB 구단 임원들과 에이전트 등 26명에 설문조사를 했는데 14명이
5억∼5억5000만 달러 의 계약을 예상했다. 심지어 3명은 6억 달러(약 7988억 원)를 넘길 것으로 봤다.
역대 최고액 계약인 팀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의 12년 4억2650만 달러 ( 5678억 원)를 가볍게 넘어서는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최근 활약을 고려하면 5억 달러 계약도 그리 비싸게 보이지 않는다. 최근 선수들의
몸값 폭등 속에 수준급 선수들은 대개 연간 3000만 달러 짜리 계약을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MLB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에서 오타니는 9.0
으로 압도적인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의
5.9 를 훌쩍 뛰어넘는다. ‘타자’ 오타니는 5.5, ‘투수’ 오타니는 3.5 다. 오타니는 같은
포지션의 평균 선수에 비해 투수로는 5.5승, 타자로는 3.5승을 더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요즘 MLB의 계약 추세가 빈익빈 부익부 다. 성적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돈을 쓴다. 전통적인 강자인 양키스나 LA 다저스에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큰돈을 쏟아붓는 팀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각종 광고 수입
등으로 벌어들일 돈을 감안하면 오타니는 스포츠 선수 중에서 역대 최고 부자 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타니의 생활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구도자’ 의 삶에 가깝다. 7월 올스타전
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일상생활에 대해 가감없이 털어놨다. ‘시즌 중에
외식 을 한 적이 있느냐’ 는 질문에 그는 “기억에 없다” 고 답했다. 올해 4월 뉴욕
방문경기 중에는 “아직까지 뉴욕 시내를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타니의 모든 것은 야구에 맞춰져 있다. 수면을 중시하는 그는 오전 9, 10시경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먹고 다시 잠자리 에 든다. 본격적인 식사는 야구장에 나와서 한다. 방문경기
때에는 경기가 끝난 후 호텔로 음식을 시켜서 먹는다. 그는 “다음 날에도 경기가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않으려 한다. 외출을 하면 아무래도 늦게 들어올 수밖에 없다” 고 답했다.
그는 “야구 중심의 삶 이지만 그리 힘들거나 하진 않다. 먹을 때는 맛있다고 느끼면서 먹고, 잠이 올 때는 잠을
잔다” 며 “평소 시간이 있을 때는 혼자서 휴대전화를 보거나 TV 버라이어티 쇼 를 시청하곤 한다” 고 답했다.
시즌 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타니와 동갑내기 친구인 일본 럭비 국가대표 히메노 가즈키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식사 자리에서 나는 하이볼 을 마시는데 오타니는 무알코올 음료 를 마시더라” 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오직 훈련 에 대한 얘기만 했다. 하루종일 야구만 생각하는게 너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일본 스포츠심리학자 고마다 미쓰오는 ‘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 이라는 책에 이렇게 썼다. “오타니는 라이벌을
의식하지도 않고 명성에도 그리 집착하지 않는다. 그의 목표와 보람은 오직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것에 있다.”
한가롭게 천천히 걸으면서 시골 농촌 마을을 구경하다 보니 동아일보 이상훈 도쿄 특파원이
쓴 “日 고향기부금 8조6000억원 사상 최대” 라는 기사가 떠오르는데......
소제목은 지역특산물 선물-소득공제 효과, 도쿄 등 대도시 “세수 줄어” 불만 이라고 달았습니다.
일본 남부 미야자키 (宮崎)현의 인구 16만 명 소도시 미야코노조(都城)시 는 지난해 고향기부금
으로 195억 엔(약 1770억 원) 을 기부받았다. 기부받은 금액이 일본 전국 기초
자치단체 1718곳 중 1등이다. 지난해 이 도시의 1년 예산(1280억 엔)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미야코노조시가 ‘고향기부금 수입’ 전국 1위 에 오른 비결은 실속있는 답례품 이다. 기부자는 기부금에 따라
지역 특산물인 소고기, 돼지고기, 소주 등을 골라 선물로 받는다. 기부금에서 2000엔(약 1만8000원)을
제외한 금액을 소득공제로 돌려받으면서 답례품 까지 받기 때문에 기부자 입장에선 기부를 할수록 이득이다.
2일 일본 지방자치 주무 부처인 총무성에 따르면..... 한국 ‘고향사랑기부금’ 의 원조 격인
‘일본 고향기부금(후루사토 납세)’ 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일본의
전국 지자체가 받은 고향기부금은 9654억엔( 8조6000억 원) 으로 1년 전보다 20% 늘었다.
고향기부금은 재정살림이 어려운 지자체에 ‘가뭄의 단비’ 다. 저출산 고령화, 대도시 집중 현상으로 인구감소가
심한 소규모 지자체들은 10% 안팎의 예산을 기부금 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기부자 답례품은 지자체 내 소상공인이 생산, 가공한 특산물 이 많기 때문에 이들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고향기부금을 낸뒤 받는 선물로 인기높은 제품은 단연 먹거리 다. 기부금 1위 미야코노조시는 축산업과 전통
소주 로 유명한 곳이다. 게, 가리비 등 수산물이 유명한 홋카이도 몬베쓰시(2위), 네무로시(3위) 등도 기부금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유명 특산물이 있는 지자체에만 기부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고향기부금을 받는 지자체에 세수(稅收) 를 빼앗기는 수도권 등 대도시 는 불만이 크다.
고향기부금을 낸 기부자는 자신이 사는 거주지에 낸 지방세를 공제 받기
때문이다. 도쿄 거주자가 지방에 기부하면 도쿄 세금이 해당 지역으로 가는 구조다.
도쿄 23개구 구청장회는 2021년 성명에서 “지방 공생 이라는 미명하에 8,500억 엔의 세금을 일방적으로
빼앗겼다. 정부는 지자체 간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 고 주장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우레시노차 ( 茶 ) 교류관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렌터카에 올라 도서관 으로 유명한 다케오(武雄) 로 갑니다.